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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CEO] 오치영 지란지교 “직원의 꿈 이뤄주는 드림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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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지 않으면 사는게 아니라고 별 헤는 맘으로 없는 길 가려네. 사랑하지 않으면 사는게 아니라고 설레는 마음으로 낯선 길 가려하네. 아름다운 꿈꾸며 사랑하는 우리, 아무도 가지 않는 길 가는 우리들. 누구도 꿈꾸지 못한 우리들의 세상 만들어가네. 배운다는건 꿈을 꾸는 것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우린 알고 있네 우린 알고 있네. 배운다는 건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 출처: 유튜브(노래 들으러 가기)

신기하게도 이 사람을 만나고 나면 귓가에 이 노래가 맴돈다. 흥얼거리면서 ‘난 지금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내 꿈은 무엇인지’ 등을 되새겨 보게 된다. 오치영 지란지교 대표는 그런 힘을 가진 사람이다. 만나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며 꿈을 갖게 만든다. 잠깐의 만남만으로도 상대방에게 긍정의 힘을 불어넣어주며, 무언가 이룰 수 있는 자신감을 준다. 아마 본인이 스스로 꾸준히 꿈을 꾸고 있기에, 상대방에게도 꿈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게 아닐까.

“꿈과 열정이 있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꿈은 인생의 방향이지요. 산을 오를 때 그냥 오르는 사람과 산을 오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산을 오르는 사람은 차이가 큽니다. 꿈으로 인생의 방향을 정하고, 그 꿈을 위해서 노력하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꿈을 말하긴 쉽지만, 정작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선 여러가지가 필요하다. 오치영 대표는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열정을 꼽았다. 오치영 대표가 처음으로 꾼 꿈은 ‘창업’이었다.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꿈을 이루기 위해 1994년 회사를 세웠다. 국내 최초 윈도우용 PC통신 프로그램 ‘잠들지 않는 시간’으로 창업한 이래 20년 넘게 지란지교를 이끌고 있다. 그리고 현재, 오 대표는 두 번째 꿈을 꾸고 있다.

오치영 지란지교 대표

오치영 지란지교 대표

“모든 직원이 꿈을 갖고, 회사는 그 꿈을 이뤄주는 곳”

“회사가 20주년을 맞으면서, 어떤 회사로 키울까 고민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오래 갈 수 있는 회사로, 모두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로 어떻게 키워야 할지 정말 머리가 희끗해지도록 고민했지요. 대표라면 옳은 방향을 제시하고, 그 방향에 대해서 흔들림 없는 뿌리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오치영 대표는 회사라는 공간이 직원 개개인이 소모되는 곳이 아니라, 각자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랐다. 그래서 ‘자신의 꿈을 이루는 드림플랫폼으로 회사를 키우자’란 생각을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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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플랫폼이란 모든 직원이 꿈을 갖고 회사가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 되는 걸 의미한다. 오치영 대표가 회사를 창업하면서 꿈을 이룬 것처럼, 회사 내에서 직원 개개인이 꿈을 키우고 이룰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 지원 정책을 만들었다. 화가와 시나리오 작가 등 IT 분야와 상관없을 것 같은 외부 인재도 영입하고, 대표가 되고 싶어하는 직원은 계열사로 분리해 따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만들었다. 영어를 공부하고 싶어하는 직원이 있으면 지원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싶어하는 직원이 있으면 운동할 수 있게 돕는다. 능력 있는 직원이, 열정 있는 직원이 자기 꿈을 이루며 일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 드림플랫폼의 핵심 가치다.

이런 가치를 내걸고 회사를 운영하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인원수가 적을 때면 몰라도 100명 넘는 인원을 저렇게 자유롭게 ‘꿈을 응원한다’라며 이끌기는 쉽지 않다. 오치영 대표도 ‘너무 질서가 없어 보이지는 않는지’, ‘다른 회사와 비교해 너무 주먹구구식이 아닌지’, ‘이렇게 회사를 운영하는 게 효율성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지’ 같은 후회가 밀려올 때도 있었다고 한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라, 내부에서도 그의 이런 경영 방침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자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다 필요없더라고요. 다른 회사 따라해서 뭐합니까. 퍼포먼스 잘 나오는게 뭐가 중요해요? 우리 회사는 우리 회사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습니다. 이 장점을 체계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 나름 문화와 규칙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과정이 힘들더라도, 이 과정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고 보았지요.”

그래서일까. 이 회사는 유난히 구성원들이 활기차다. 오치영 대표뿐 아니라 직원들도 에너지가 넘친다. 설 연휴 전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란지교 직원들은 한 자리에 모여 한 손엔 맥주를 들고 다른 손으로 치킨을 들며 계열사 간 고스톱 대항전 게임을 응원하는 데 정신이 었없다. 오치영 대표도 단촐한 차림으로 직원들 사이에 섞여, 직원 이름을 불러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하고 싶은 일이나 회사 방향에 대해선 눈을 빛내며 얘기를 꺼냈다. 100년 기업으로 지란지교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얘기할 땐 진지함을 넘어 비장함이 느껴졌다.

지꿈인 대화 : 지란지교 직원과 대표가 같이 밥 먹으며 대화 나누는 모습

지꿈인 대화 : 지란지교 직원과 대표가 같이 밥 먹으며 대화 나누는 모습

올해 성공사례는 일본에서

꿈 못지 않게 오치영 대표가 회사를 경영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 바로 월급이다. 과거 회사 경영사정이 안좋아지면서 대전 사옥을 매각하고 직원을 구조조정한 게 마음에 걸린 모양이었다.

“예전엔 착한 게 우선이었습니다. 이젠 직원을 챙기는 게 우선입니다. 초창기엔 회사가 망하거나 말거나 제 자존심 지키는 게 우선이었는데, 아니에요. 회사 대표로 어떤 결정을 내릴 땐, 나쁜 사람도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게 바로 대표란 자리가 가지는 무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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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영 대표는 항우와 유방 얘기를 꺼냈다. 그는 항우 다리 사이를 기어간 것은 유방이지만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천하를 다스린 건 유방이라면서, 회사 자존심보다는 어떻게든 구성원이 만족하면서 안정적으로 꿈을 그릴 수 있게 회사를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구성원이 안정감을 느끼면서 신나게 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란지교를 키우겠다는 얘기다. 올 한 해 지란지교시큐리티 상장을 앞두고 있다. 동시에 유럽에 지사 설립 계획과 여러 건 인수합병도 준비하고 있다. 일본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성공 사례를 일본에서 만들고 싶습니다. 지란지교재팬 비전은 ‘재팬 투 글로벌’입니다. 일본을 통해서 글로벌하게 가려고 하지요. 일본은 경쟁력이 퀄리티입니다. 저는 스피드와 퀄리티가 만날 때 글로벌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일본은 시장도 큽니다. 전세계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 중 2위죠. 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한 다음 준비한다고 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길은 길지만 말입니다.”

오치영 대표 왼쪽 팔뚝엔 문신이 하나 있다. ‘The journey is the reward.’ 작고한 스티브 잡스가 한 말이다. 문신이 말하는 대로, 그는 목표 달성도 좋지만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 또한 놓치지 않을 예정이다. 문화와 월급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지란지교를 100년 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많이 버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꿈을 이루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걸 잊지 않으렵니다. 꿈을 향해 열심히 뛰고 있는 회사, 꿈을 향해 뛰는 걸 즐기는 그런 저와 구성원을 만들기 위해 또다시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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