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환경에 대처하는 뉴욕시와 서울시의 다른 자세

가 +
가 -

100207_bigapps

뉴욕시가 개최한 애플리케이션 경진대회인 ‘NYC 빅앱스(BigApps)’가 지난 4일 시상식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해 10월부터 등록 신청을 받은 뉴욕시의 경진대회에는 100여 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이 출품됐고, 상금 5천 달러의 1등상을 포함해 총 13개 부분에 2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됐다.

‘웨이파인더(‘WayFinder NYC)’라는 안드로이드 OS용 애플리케이션이 1위로 선정됐다. 사용자들이 가장 가까운 지하철 출입구를 찾을 수 있도록 카메라 화면 위에서 정보를 보여주는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이다.

2천5백 달러를 거머쥔 2위는 사용자들이 트위터나 이메일을 통해 택시에 대한 탑승 후기를 올리고 공유할 수 있는 웹기반 애플리케이션 ‘택시핵(Taxihack)’이 차지했다. 3위를 차지한 ‘빅 애플 에드(Big Apple Ed)’는 뉴욕시의 학교 정보를 모아 보여주고 비교도 해볼 수 있는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이다.

‘NYC 빅앱스’에 출품된 애플리케이션의 지적재산권은 저작자가 갖지만, 향후 12개월 동안 뉴욕시가 시민들에게 무료로 배포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이번 대회에 출품된 애플리케이션은 모두 특별한 조건을 만족해야 했다. 뉴욕시가 제공하는 공공정보 공개 센터인 ‘NYC.gov Data Mine’의 데이터베이스를 적어도 한 개 이상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뉴욕시는 경진대회를 열기에 앞서 30개의 시 기관에서 보유중인 170개 넘는 데이터베이스를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공개된 데이터베이스에는 교통상황 정보, 시내 행사 정보, 부동산 매물정보 뿐만 아니라 식당 위생점검 결과, 학교나 선거구 등에 대한 지도정보 등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정보가 포함됐다.

이번 ‘NYC 빅앱스’ 경진대회를 통해 뉴욕시는 공공정보 공개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시민과 개발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성과를 거뒀다. 뉴욕시 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와 위싱턴시도 개발자들이 공공정보에 더욱 손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각 지역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공공기관이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시대 정신을 적극 수용하는 자세가 눈길을 끈다.

그럼 우리는 어떨까.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시민들이 공공정보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울시 모바일 포털’ 앱을 개발해 5월부터 서비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애플리케이션은 위치정보 서비스를 기반으로 교통, 문화, 관광, 생활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이폰과 윈도우폰용으로 개발되며 향후 다른 운영체제도 추가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도 모바일 환경에서 시민들이 공공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발빠르게 나선 것이다. 하지만, 뉴욕시 등의 움직임과 좀 다르다. 뉴욕 등이 공공정보를 민간에 공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실제 애플리케이션은 민간 개발자들이 직접 개발하도록 유도했다. 서울시가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려는 움직임과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정보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따로 있다는 생각과, 소비자이면서 생산자인 ‘프로슈머’를 인정하는 것은 너무도 큰 차이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공공정보를 민간이 더욱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기만 한다면,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낼 개발자들은 시청 밖에도 많이 있지않을까. 해외의 소식을 접하면서 늘 드는 아쉬움이다.

이달 4일 지식경제부는 소프트웨어 강국 도약을 위해 올해 안에 버스정보, 교통량 정보, 위해식품 정보 등 15개의 공공정보를 공개할 것이며, 2013년까지 100대 공공정보로 공개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달 말에 전문가 심의를 거쳐 확정될 공개대상에는 서울시와 경기도의 실시간 버스운행 정보와 서울시 교통 CCTV 정보도 포함돼 있다.

이같이 공개된 정보를 민간기업이 이용해 서비스를 개발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과연 어느 정도의 정보가 어떤 방식으로 공개될 지, 아쉬움속에 한 가닥 기대를 걸어본다.

정부차원의 공공정보 공개 방침으로, 어쩌면 ‘서울시 모바일 포털’ 앱은 서울시의 공공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민간 애플리케이션과 경쟁하게 될 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