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수다떨기] ‘SW강국 전략’을 다시 생각한다
2010. 02. 08 (20) 뉴스와 분석 |
지난 2월 4일 지식경제부는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개최된 제 45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범부처 차원의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 방안을 담은 ‘소프트웨어 강국 도약전략’을 보고 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글로벌 경쟁력이 취약한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도약을 위해 경쟁만 치열하고 수익성이 거의 없는 공공소프트웨어 사업 관련 제도를 전향적으로 개편함과 동시에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등 새로운 시장 기회 창출을 위해 2012년까지 3년간 1조원을 추가 투자키로 결정했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의 제목은 ‘IT한국, 이제는 소프트웨어(sw) 강국으로!’다. 처음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한 SW산업 종합대책이라는 부제까지 달았다. 뭔가 단단히 각오를 했다는 투다.
뒤늦게 나마 ‘범정부 차원’에서 소프트웨어를 다시보기로 했다니 반갑기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아쉬울 따름이다. 발표 내용의 현실성은 차치하더라도 정부 출범 후 벌써 3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야 이런 대책이 마련됐다니 말이다.
미래 산업으로 IT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세계는 디지털 산업이 시장은 물론 사회와 문화를 뒤흔들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제서야 부랴부랴 ‘종합대책’이란다. 더욱이 정부가 밝힌 종합대책의 배경 설명을 들어보면 ‘만시지탄’이란 말이 실감난다.
“이번 도약 전략은 최근 아이폰(iPhone)과 아이패드(ipad)의 등장으로 촉발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세계 IT 산업의 경쟁 패러다임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아이폰은 2007년 6월에 출시됐다. 전세계의 많은 이들이 경악했고, 흥분했다.웹2.0의 물결이 웹2.0이라는 시대정신과 만나 빚어내고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가히 혁명적이다. 모두가 이 거대한 변화를 주목해왔는데, 정부는 이제서야 깨달았다는 말인가.
그것도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고 나서 말이다. 아이폰이 들어오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혁신의 물결을 눈치챘을 까 싶을 정도다. 우리 정부가 과연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제대로 못 읽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
애플이 소프트웨어에 강했기 때문에 승리를 했을까. 소프트웨어 최강자는 마이크로소프트다. 이 마이크로소프트 조차 애플의 급부상에 놀라고 있다.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결합한 세계 몇 안되는 ‘트라이 버전스’ 전략 구축에 성공한 제조업체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는 잘 다뤘지만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서비스’에 뒤쳐졌다가 구글에 왕좌자리를 물려줬다.
애플의 등장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더딘 시장 대응을 보고 인터넷 검색 서비스 회사인 구글도 ‘안드로이드’라는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비롯해 ‘넥서스원’이라는 단말기까지 출시하면서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하드웨어를 서비스와 밀접히 연결하는 것이다. 이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인프라 구축없이 단순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기기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서비스 경쟁이 핵심으로 부상한지가 언제인데 난데없이 소프트웨어 육성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오는 지 모를 일이다.
늦었으니 손을 놓으라는 소리가 아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한 정보의 신속한 공개와 이런 공개된 정보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에 속도를 내야 한다. 최근 정부는 ‘정부 2.0′ 정책을 마련하기는 했지만 그 구축 속도를 빨리할 필요가 있다.
아이폰용 교통정보 프로그램인 ‘서울버스’를 보자. 자신이 타야할 버스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 필요한 시간에 나갈 수 있도록 한 이 프로그램은 사용자들의 인기를 얻었고, 스마트폰이 일반폰하고 어떻게 다른 지 그 이유를 잘 보여줬다. 해외 각 나라 정보와 여행 정보는 외교통상부가 축적해 놓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정보가 공개돼 있지 않고, 이 정보를 가져다가 활용할 수 있는 IT 인프라도 마련돼 있지않다.이런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일상 생활에 IT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결합됐을 때 얻는 이점은 일반 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IT와 타 산업과의 접목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한 정부의 정책과도 맥이 닿아 있는 분야다. 정부가 보유한 정보를 잘 가져가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 놓게 되면 우리나라 제조 능력과 IT 서비스 능력이 결합돼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 낼 여지가 충분하다.
정보의 공개는 물론 그 방식이 왜 중요한지는 ‘서울버스’가 잘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서울버스’ 프로그램의 구현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서울이나 경기도 등은 인터넷에 교통 정보를 ‘공개’는 했지만 이 공개된 정보를 개인 개발자나 전문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가져다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를 구현한 이가 젊은 학생이 아니고, 일반인이었다면 ‘고소’를 당했을지도 모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초기 ‘서울버스’라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에 정보를 차단했던 공무원도 선의의 피해자가 된 상황이다.
또 정보의 공개와 관련해 어디까지가 정부나 지자제의 역할인지에 대해서도 빠른 논의가 필요하다. 올 스마트폰 사용자가 450만 가량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자료가 나오면서 지자체나 정부가 앞다퉈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설 태세다. 정부나 지자체가 보유한 정보를 직접 활용해야 맞는다고 생각할 여지가 충분하다.
하지만 정보의 원 소유자인 정부나 지자체가 직접 애플리케이션까지 공급하겠다는 것은 문제가 될 여지가 많다. 장을 마련해 놓고 그 위에서 노는 것은 많은 개인과 기업들이 돼야 한다.
실업의 문제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찾아온 새로운 시장의 태동을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서 밟아서는 안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나 최근 뉴욕시가 진행한 정보 공개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벤트들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정보를 공개하고 장을 열어놨을 때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고 인재들이 몰리면서 창업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는 지난 10년간 이룬 IT의 성과가 얼마나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인 모델이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또 현재의 IT 생태계 전반에 대해서도 손을 대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좀 더 전향적인 자세로 ‘개방’과 ‘표준’과 ‘확장성’이라는 IT 트렌드를 제대로 읽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트랙백 : http://www.bloter.net/archives/25178/track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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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안구
IT 분야 중 소통과 관련된 내용에 관심이 많다. 일방 소통에 익숙하다보니 요즘 시대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정말 제대로 된 소통을 하고 싶다. |






2010-02-08 at 6:39 오후
그래 이런걸 원했어 정말 요점만 콕콕 찝어서 잘 설명하셨네요
맞습니다 이런게 필요한건데 항시 원.. 뒷북 옆북도 모자라서 그것도 맞게 잘치는것도 아니고.. 에휴.. 윗선들이 이런걸 보고 개념을 좀 챙겨야 할텐데.. 곧 죽어도 안할테지만..
2010-02-08 at 7:12 오후
왜 병사들을 놀립니까?
당신이 사람입니까?
2010-02-08 at 7:14 오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2010-02-08 at 8:18 오후
소프트웨어 산업이 일으키자고 해서 갑자기 와~ 하고 생기는것도 아니고
소프트웨어 인력이 양성되는데 적어도 3년은 필요하고 그 이후에 개발기간 및 산업화 기간까지 합치면 5~10년의 육성기간이 필요한데 과연 이명박 재임기간에 이루어 질 일인가
붕어빵 찍어내듯이 만들어 낼게 있고 아닐게 있는것이지
그렇게 따지면 의사나 변호사도 막 찍어내자는 소리나 다름없지
2010-02-08 at 9:23 오후
오픈적인 마인드로 자신의 기술 혹은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풍부한 지식을 얻을수 있는 융통성 있는 지식의 활용을 기대해 봅니다.
2010-02-08 at 11:19 오후
여기도 마이크로 소프트 추종자들이 운영하는 싸이트인가요? 파이어폭스에선 글자도 제대로 안나오네요. 소프트웨어 어쩌고 하기 전에 자기는 어떤지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군요.
2010-02-08 at 11:35 오후
여기 기자들은 파이어폭스를 주 브라우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0-02-08 at 11:42 오후
새로운 사실은 아니죠..
다들 실천했으면 합니다.
2010-02-09 at 7:04 오전
“아이폰은 2008년 7월에 출시됐다.”
–> 아이폰 출시는 2007년 아닌가요?
2010-02-09 at 7:49 오전
수정했습니다. 2007년 1월 맥월드에서 발표됐다가 2007년 6월 29일부터 판매가 됐습니다.
2010-02-09 at 8:37 오전
여차저차 하다보면 언급을 안 할 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말도 안되는 이유로 흑백논리를 가지시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됩니다.
파이어폭스에 대한 언급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었으면 좋았겠지만 곧 바로 마소 추종자들이란 결론을 내리시는 말았어야죠. 님도 말을 하기전에 글에 대한 요지와 전체 적인 글의 흐름을 파악한 뒤에 댓글을 다시는 지혜가 필요하군요.
2010-02-09 at 9:42 오전
크롬에서도 잘만 보입니다 ;
2010-02-09 at 10:01 오전
에혀..모..소프트웨어 개발자들만 힘들어지겠네, IMF때 처럼 그냥 학원보내서 만들어 내면 단줄 아나? 지금 와서 보면 다 IT업계 다 떠났다. 개발자도 그렇고 디자이너도 그렇고
맨날 야근에 주말에 나와서 일하고 박봉이고, 근무환경 처우를 바꾸면 .. 양성안해서 서로 할려고 한다. 돈되고 고용보장 만 되어 봐..서로 할려고 하지.
2010-02-09 at 10:47 오전
소프트웨어 육성 이미 늦었다.
소프트웨어 인제 육성에 돈만 솟아부으면 되는가?
요즘에 소프트웨어 코어를 디자인 하는 사람이 존재하는가?
내가 알기로는 소프트웨어 코어를 짜는 사람들은 이미 10년전에 씨가 말랐다.
사람들은 코어 보다는 다루기 쉬운 스크립트에 매달리기 시작하고
코어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이 양성되기 힘든 상황을 조성해 왔다.
누가 코어 개발에 4~5년씩 투자를 아끼지 않고 그 위에서 다시 도약하려는
기업이 있는가? 그러기에 저런 이야기를 하기에는 이미 10년은 뒤진것이다.
사람들에 빠른 결과물만을 요구하는 순간 이미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은 물건너간
상황이 되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한가지 예를 들겠다. 처음 3D엔진이 등장하기 시작한 1990년대말 2000년 반을 살펴보자.
당시 3D엔진은 초기 상태였고, 누구나 과감한 투자와 노력을 했으면, 선두에 설수 있는 시기 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빠른 결과물( 바로 써비스 되는 게임)만을 신경썻지 ‘코어’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았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나? 오늘날 인기있는 3D 게임의 엔진을 100% 수입으로 체우고 있지 않은가? ‘아이온’은 유럽 크라이텍의 앤진을 사다 쓰고 있고,
국내 유수의 게임들은 어떤가? 리니지2역시 미국의 언리얼 엔진을 사다 쓰고 있고, 그밖에 많은 게임들이 외국의 게임 엔진을 사다 장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 그런 ‘코어’를 짤수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그런 사람들은 1~2년만에 양성되는 사람들이 아니다. 최소한 10년이라는 세월을 투자해야 나올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시스템 전반을 이해하며, H/W 및 S/W를 다룰수 있는 사람이며, 자신에 속한 팀원들을 이끌고 목표에 이를수 있게 길을 제시 할수 있는 베태랑이어야 한다.
3년동인 1조를 투자해서 얻어질수 있다면, 누구나 그렇게 하겠나. 그러나 그런 단기 투자로는 ‘코어’를 외국주고 외형만 키우는 S반도체 회사랑 비슷한 뭔가를 만드는것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만일 우리가 지금 늦었더라도 이 ‘코어’에 투자 하지 않는다면, 결국 대한민국의 S/W의 미래는 암흑뿐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2010-02-09 at 11:44 오전
자신의 시스템이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우선 살펴보시죠
파폭 사용중인데 글자 제대로 잘만 나오는구만 무슨 추종자 타령 쯔…
2010-02-09 at 1:20 오후
아무래도 윈도우의 폰트 설정을 cleartype으로 설정을 하시지 않으셔서 그런거 같군요. 깔땐까더라도 먼가 알아보고 깝시다.
2010-02-09 at 5:51 오후
스노우레퍼드에서 파이어폭스로 기사 잘 보고 있습니다.
MS추종자 어쩌구 운운하기 전에 댁 컴퓨터 상태부터 신경 쓸 것이지
파이어폭스가 무슨 벼슬이라고, 살펴보는 지혜 운운하더니 꼴 좋네요.
오랫만에 웃고 갑니다.
2010-02-10 at 12:03 오전
글쎄요.. 미국에서 2000년대 닷컴기업들의 거품 가치가 생기고 그후 거품이 사라지고 많은 문제점이 생긴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거는 주식시장에서 문제였다고 할수 있지만.. 국가적으로 지원 육성이 거품낀 인력시장을 만들지 않을까하고 it업계인력들은 바라보고 있는듯 합니다.
제가 볼때, s/w라는 게 울나라 국민성이랑 상당히 부합하는 면이 많다고 봅니다.
울나라 자영업자가 엄청나죠.. s/w도 개인적인 자영업까지도 가능한 업종이라 봅니다. 어느정도 수요가 있지 않으면, 공급이 과잉될듯..
2010-02-10 at 1:07 오후
저도 파이어폭스로 자주 들어오는데 전 잘 보이는데요?
2010-02-10 at 1:27 오후
중요한건 기업 문화라는 겁니다.
아무리 좋은 인재가 있어도,
나이 40만 되면 쫓아내는 한국 기업 구조상
‘강국’이라는 단어는 요원할 뿐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