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마인드 CEO, “인공지능은 기회와 과제가 공존하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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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9일부터 시작된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시스템 ‘알파고(AlphaGo)’의 5번기 대국이 15일 끝났다. 최종 결과는 알파고가 4승으로 한 판을 이긴 이세돌 9단을 꺾었다. 인류의 지적 유희라는 바둑 게임에서 인공지능이 눈에 띄는 결과를 얻은 행사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구글과 딥마인드, 그리고 알파고는 이번 대국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알파고의 인공지능을 가리켜 “기회와 과제가 함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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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운데 마이크를 쥔 사람이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 그의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아자 황 딥마인드 리드 프로그래머다. 5번기 대국 내내 알파고 대신 바둑돌을 둔 인물로 유명세를 얻었다.

‘명예 9단’ 받은 알파고

알파고는 이날 최종 대국이 끝난 직후 거행된 시상식에서 한국기원으로부터 ‘명예 9단’을 인정받았다. 지난 10여년 동안 최고의 프로기사로 활동한 이세돌 9단을 꺾은 것을 기리기 위함이다. 한국기원의 선물이기도 하다.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하사비스는 대기실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이세돌 9단에게 선물로 주기도 했다. 특히, 한국기원의 선물이 재미있다. 한국기원은 딥마인드 팀과 이세돌 9단에게 4국에서 등장한 ‘흰 돌 78수’를 수놓은 넥타이를 선물했다. 이세돌 구단의 흰 돌 78수는 알파고를 처음으로 꺾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수로 평가받는다.

이세돌 9단은 시상식에서 “3대0으로 밀리기도 했고, 마지막 대국에서 유종의 미도 못 거뒀다”라며 “보는 분들의 기대에 못 미쳐 너무 죄송한 마음이지만, 인간의 패배가 아닌 나의 패배”라고 스스로를 낮춰 5번기를 끝낸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바르게 구축하고, 바르게 사용할 것”

바둑을 둔 시스템은 알파고지만, 알파고가 바둑을 배울 수 있도록 도운 기술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기술이다. 딥마인드는 앞으로 딥마인드와 구글은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게 될까. 가정과 사무실 등 일상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게 데미스 하사비스 CEO의 장기적인 목표다.

데미스 하사비스 CEO는 “우리가 알파고를 개발하면서 만든 알고리즘은 앞으로 과학 연구나 가정, 또는 업무에 적용될 기술을 발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딥마인드가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까닭은 바로 범용 인공지능(AGI)을 만들기 위함이다. 알파고는 오로지 바둑을 두기 위해 설계됐지만, 알파고에 바둑을 가르친 인공지능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 쓰일 수 있다는 뜻이다. 딥마인드는 가능성이 큰 분야로 헬스캐어를 꼽는다. 환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금보다 정밀하고 뛰어난 진찰과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아직 딥마인드의 기술은 갈 길이 멀다. 바둑 대국에서 인간을 이길 수 있음을 증명했을 뿐이다. 데미스 하사비스 CEO는 “이런 기술은 아직은 발전의 여지가 많다”라며 “기회와 과제를 함께 가진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기회는 앞으로 어떻게 쓰일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을, 과제는 기술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이르는 말이다.

특히, 알파고는 지난 4번기에서 전문가들의 눈에 띄는 실수를 범했다. 마지막 대국에서도 초반 바둑의 ‘맥’을 잡지 못하고 실수를 했다. 먼 미래에 인공지능이 헬스캐어 분야에 적용됐을 때 인공지능의 실수가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 큰 혼란을 불러올 수도 있는 문제다.

인공지능에 관한 과학윤리 문제도 딥마인드를 비롯한 인공지능 업체가 풀어야 할 과제다. 인공지능이 게임에서 인간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이번 게임에서 앞으로 인공지능이 인류의 지적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우려하는 시각도 늘어났다.

데미스 하사비스 CEO는 “구글이 우리를 인수할 때 우리가 말한 조건은 윤리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라며 “딥마인드는 인공지능을 인간을 돕기 위한 강력한 도구로 보고 있으며,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올바르게 구축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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