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나와 궁합 맞는 정당은 확인하고 투표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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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벤처 와글이 인큐베이팅한 정치 앱 프로젝트 팀 ‘핑코리아’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핑코리아의 ‘핑’은 통신 상태를 확인할 때 쓰는 단어인 ‘핑’이다. 유권자와의 정치인 간의 연결을 확인하겠다는 의미다.

핵심 기능은 여러 정책 분야에 대한 설문을 기초로 서비스 이용자와 정당·정치인 간 궁합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유권자의 정책 투표를 독려하는 것이 목표다.

핑코리아는 정치, 외교, 경제, 사회 등 여러 영역의 구체적인 이슈에 대한 유권자의 답변을 수치화하는 알고리즘에 바탕을 뒀다. 나와 특정 정당의 일치도를 백분율로 나타내거나 2·4차원 평면에서 다수의 정치인과 이용자의 위치를 점으로 표시함으로써 각각의 거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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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코리아에 사용된 알고리즘은 해외 사례 연구와 학계의 자문을 토대로 개발했다. 해외에서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핑코리아와 같은 온라인 투표 가이드 서비스(VAA, Voter Advisory Application)가 다수 존재한다. 대표적으로는 독일(1300만 이용), 네덜란드(490만), 영국(180만) 등이 있다. 학계에서도 언론과 정치 분야에서 유권자의 정치적 의견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방법론을 오래 전부터 활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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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의원 중 나의 도플갱어는”

첫 번째로 공개된 프로젝트는 ‘19대 국회의원 중 나의 도플갱어는?’이다. 19개의 법안에 직접 찬성·반대·기권 여부를 입력하고, 이용자의 선택을 바탕으로 이용자의 이념적 위치를 표시한다. 2, 3번째 프로젝트는 준비 중이다. 차후 이어지는 프로젝트에서는 이용자를 대변할 수 있는 정당, 이용자가 뽑을 만한 후보를 보여주는 기능을 담을 예정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에서는 테러방지법 등 명확한 찬성과 반대의 관점이 드러난 대표적인 법안을 추출해 분석의 기준으로 삼았다.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 법안 2968개 중 20개 이상의 반대표를 받았던 115개를 주제별로 분류하고, 중복을 제거한 뒤 사회적 쟁점이 됐던 19건을 선정했다. 와글팀과 <뉴스타파> 기자들이 법안 선정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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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항은 이렇게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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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자료를 제공한다

경제·복지 성향은 19개 법안 중 14개의 관련 법안에 대해 진보적 성향이 드러나는 표결 시 -1점, 보수적 성향이 드러나는 표결 시 +1점을 부여하고 중립을 0점으로 설정했다. 경제적 진보는 시장규제, 공공영역의 확장, 복지 지출 확대, 누진적 조세에 찬성한다. 경제적 보수는 시장 자유를 위한 규제 완화, 공공영역의 축소, 복지 지출 감축, 조세 감면에 찬성한다. 점수에 따라 ‘매우 진보’부터 ‘매우 보수’까지 구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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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를 올리면 해당 의원의 이름이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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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항 풀이가 끝나면 나와 비슷한 표결성향을 보인 의원도 찾아볼 수 있다. 유사도는 사용자의 의견과 국회의원의 표결내용이 같을 때 해당 의원이 1점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구한다. 결석·불참·출장 등으로 표결에서 빠진 경우는 계산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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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복잡한 정치 성향을 최대한 간결하게 전달해야 하는 서비스로 내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생기는 한계가 있다. 19개 법안 외의 입장은 데이터에 반영되지 않았고, 쟁점 법안이지만 여야 합의로 통과된 법안은 반대표 수가 미미해 포함되지 않았다. 김영란법, 세월호 특별법 같은 경우다. 핑코리아의 서비스는 법안 표결이 성향을 파악한다는 가정을 하고 있지만, 소위 ‘빅딜’을 통해 주고 받은 쟁점 법안의 경우 이념 성향을 파악하기에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도 한계점이다. 핑코리아 쪽은 이와 같은 한계점도 정리해 공개해서 사용자들의 서비스 이용을 도왔다. 핑코리아의 서비스 기획을 담당한 서정규 와글 정치앱 프로젝트팀 매니저는 “사용자가 법안에 대해 느끼는 가중치를 적용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정책 중심의 투표를 도와주는 앱

핑코리아의 궁극적인 목적은 정책 투표다. 후보자 그 자체보다는 후보자의 약속과 공약을 보고, 후보자가 속한 정당의 정책적 방향성을 본다. 핑코리아의 개발을 담당한 양욱진 씨는 “단순 정치성향 테스트가 아닌 유권자가 정책 중심의 의사결정을 경험하고 이를 토대로 실제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향으로 설계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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