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IBM, 차세대 유닉스 서버 시장 ‘혈전’ 예고
2010. 02. 09 (0) 뉴스와 분석, 사람들, 테크놀로지 |
차세대 유닉스 서버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유닉스 최상위 칩을 출시하겠다는 약속을 번번히 어겼던 인텔과 HP가 코드명 ‘투퀼라(Tukwila)’인 아이테니엄 9300 프로세서 시리즈를 발표했다. 인텔 아이테니엄 프로세서 9300 시리즈의 가격은 1천개 단위당 946~3천 838달러이다. 이에 맞서 IBM도 파워 6의 차기 버전인 파워 7 칩과 시스템을 내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최상위 유닉스 서버 시장을 놓고 HP와 IBM간 피할 수 없는 경쟁 레이스가 시작된다.
커크 스카우젠(Kirk Skaugen) 인텔 아키텍처 그룹 부사장이자 데이터센터 그룹 총괄 매니저(사진)는 “인텔은 지속적으로 핵심 업무용 시장에 무어의 법칙을 확장, 적용하고 있다”라며, “이미 전 세계 100대 기업의 80%로부터 인정 받은 세계 수준의 확장성과 신뢰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아이테니엄 프로세서의 성능을 2~4배 향상시켜 핵심 업무 작업에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HP 비즈니스 크리티컬 시스템(Business Critical Systems) 부문을 총괄하는 마틴 핑크(Martin Fink) 수석 부사장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인텔의 9300 프로세서 시리즈는 고급 가상화 성능으로 고객들이 새로운 수준의 표준화, 확장성, 회복력을 성취하는데 도움을 준다”라고 말했다.
HP 입장에서는 IBM의 파워 6 출시 후 고전해 왔던 시장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어 이번 칩 발표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독자적인 칩 개발을 포기했던 HP는 인텔과 협력에 ‘올인’해지만 유닉스 최상위 칩 출시가 계속 지연돼 고객들의 불만을 사 왔다. 이미 HP 서버를 기반으로 한 IT 인프라 구축에 나섰던 업체들은 관련 칩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왔던 것.
오랜 기간 기다려 왔던 만큼 국내외 HP 아이테니엄 고객들로서는 향후 시스템 업그레이드나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이점을 얻게 됐다.
관련 칩이 발표되면서 한국HP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전인호 한국HP 전무는 블로터닷넷과 전화통화에서 “오는 4월 관련 시스템에 대한 로드맵 등이 공개될 예정으로 지금으로서 밝힐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전하면서도 “약속했던 칩이 나왔다는 데 일단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텔과 HP 진영에 맞서 IBM도 파워 7 칩이 탑재된 중대형급(750, 755, 770)과 대형급(780) 유닉스 서버를 내일 발표한다. 또 올 하반기에는 초대형과 보급형이 추가로 발표하는 등 한번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IBM은 이번 신제품들이 대용량 데이터와 트랜잭션 분석과 관리, 워크로드 최적화에 초점을 맞춘 초고성능 서버 제품들로 스마트 그리드, 헬쓰케어, 트래픽 등 IBM의 스마터 플래닛 아젠다에 기반한 똑똑한 시스템과 솔루션을 지원하는 최적의 플랫폼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새로운 칩들이 공개되기는 하지만 당장 국내 서버 시장에 도입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관련 칩 탑재 서버 소식이 전해지면 국내외 고객들은 관련 제품들이 도입될 때까지 구매를 미루는 경향이 있어 기존 서버 판매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는 최상위 유닉스 서버 제품의 국내 경쟁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내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닉스 서버 최상의 칩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썬을 인수한 오라클의 행보도 주목된다. 썬은 오라클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썬이 독자적으로 개발해 왔던 최상위 유닉스 서버 칩 개발을 포기한 바 있다. HP와 IBM은 이를 노리고 썬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윈백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고, 상당 부분의 썬 고객들이 두 회사의 품으로 옮겨갔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7일 열렸던 오라클과 썬 합병 관련 웹캐스팅에서 봅 쉼프(Bob Shimp) 오라클 기술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은 “멀티쓰레드 울트라스팍 T 시리즈 서버와 후지쯔와 공동 개발한 스팍64 프로세서 기반 M 시리즈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고, 썬의 관계자도 올 하반기 3세대 울트라스팍 T 프로세서를 발표하면서 성능을 향상시키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오라클을 믿고 기다려 달라는 것이다.
가격은 변동되지 않으면서도 성능은 기존 제품들에 비해 2~4배 가량 높아진 새로운 유닉스 서버 칩이 등장하면서 고객들의 선택폭도 넓어지게 됐다.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에 더욱 박차를 가하려는 HP와 인텔의 연합군과 한번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IBM의 피말리는 경쟁은 상당히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들은 어느 편의 손을 들어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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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안구
IT 분야 중 소통과 관련된 내용에 관심이 많다. 일방 소통에 익숙하다보니 요즘 시대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정말 제대로 된 소통을 하고 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