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반쪽짜리’ 오픈소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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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소스 기술과의 사이는 ‘원수’와도 같았습니다. MS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스티브 발머는 ‘리눅스는 암적인 존재다’라며 오픈소스 기술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죠. 2004년에는 윈도우 서버에서 리눅스로 전환하면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드는지 보고서를 따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호환성을 최대한 줄여 다른 기술을 선택하지 못하는 정책를 추구하는 걸로도 유명했죠.

그랬던 MS가 최근 몇 년 사이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오픈소스 기술을 지원한다는 보도자료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고, “MS는 리눅스를 사랑한다”, “오픈소스를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MS가 구글과 페이스북처럼 오픈소스 개발자와 함께 기술을 만들고 생태계를 지원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옵니다. 한때 오픈소스 문화는 공산주의나 다름없다고 비난하던 MS가 정말 리눅스와 오픈소스를 지지하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일까요?

이와 관련해서 4월5일 해외 개발자 커뮤니티 ‘레딧‘에는 흥미로운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기억하세요. MS는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항상) 리눅스와 FLOSS(Free/Libre/Open Source Software, 오픈소스)를 강력히 반대할 것입니다.(Remember: Microsoft is still (and will always be) hostile to Linux and FLOSS.)” – 출처 : 레딧 리눅스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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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레딧

일반 개발자가 올린 이 글에는 1500명이 넘는 개발자가 투표를 하고, 1천개가 넘는 댓글이 달린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댓글 내용은 둘로 나뉩니다. 한쪽은 MS의 그간 행적을 보았을 때 여전히 MS는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지원할 마음도 없고, 오픈소스 이야기는 홍보수단일 뿐이라 평가입니다. 그 반대편에는 어쨌든 호환성을 높였기 때문에 오픈소스 사용자 및 개발자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MS식 오픈소스 문화

현재 MS 개발자가 공식적으로 참여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약 2천개입니다. IT기업이 보통 자신만의 오픈소스 기술을 만들어 공개하는 것과 달리, MS는 다른 단체 및 기업이 진행하고 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합류하면서 오픈소스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블로터 플러스 '지식 아카이브'

오픈소스 기술을 관리하던 MS의 자회사 MS 오픈테크놀로지가 공개한 프로젝트를 보면 이름 뒤에 ‘포 애저(For Azure)’, ‘포 윈도우(For Window)’가 붙은,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다보니 상당수 오픈소스 기술이 핵심 기술이 아닌 API나 SDK류의 기술입니다. 요약하자면 MS 제품에서 이용하기 쉽도록 소스코드를 추가하고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식입니다.

현재 MS는 단기적으로는 오픈소스 기술을 함께 만들 개발자가 아닌, 오픈소스를 MS 제품에서 사용할 고객들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 오픈소스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MS의 클라우드’와 ‘MS 개발자도구’에서 오픈소스 기술을 이용하고 싶은 고객에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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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애저는 모든 인프라 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그릇이 되고, 윈도우는 모든 개발도구를 수용할 수 있는 그릇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컨대 이클립스에서 사용하던 모든 기능을 MS 비주얼스튜디오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고,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운영체제를 윈도우 애저에서 이용하게 도와주는 식입니다.

구글과 페이스북 혹은 일반적인 오픈소스 기업들의 문화는 MS와는 좀 다릅니다. 대부분 오픈소스 기술을 함께 만들어갈 개발자에게 구애를 폅니다. 이 과정에서 참여와 토론이 생겨나며 협업 문화가 꽃핍니다. 물론 여기에는 순수한 의도만 있는건 아닙니다. 큰 기업은 보통 새로운 기술의 기술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고, 작은 스타트업은 기술 홍보를 위해 오픈소스 기술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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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에서 볼 수 있는 오픈소스 문화에는 ‘닷넷재단’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기업들은 오픈소스 기술을 내부 개발팀이 다루는 편입니다. MS는 2014년 닷넷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면서 별도의 재단을 설립했습니다. MS는 2014년 닷넷재단을 설립한 이유를 “윈도우 뿐만 아니라 리눅스, 맥 OS, iOS, 안드로이드까지 다룰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을 만들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닷넷재단을 운영하는 핵심 인물에 자마린 CTO와 비쥬얼 스튜디오 팀 디렉터 등이 있는 것을 보면, MS는 닷넷재단을 통해 모바일 개발도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아예 금전적인 후원을 하거나 특허나 법률적인 문제를 해결할 때 닷넷재단이 나서고 있습니다.

오픈소스 윈도우, 공개될까?

의도야 어찌됐든 MS의 최근 변화는 의미있는 행동이긴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MS의 오픈소스 문화는 반쪽자리 오픈소스 문화입니다. 개방과 참여가 아닌 제품 판매에 집중한 오픈소스 정책이 과연 성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MS가 앞으로 몇 년 안에 핵심 기술을 공개하거나 커뮤니티와 적극 소통한다면 많은 개발자에게 지지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전까지는 여전히 MS는 특허 기술에 집중하며 폐쇄적인 기업일 것이란 시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S는 내부적으로 특허 및 법률적인 부분을 많이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마크 루시노비치 MS 애저 CTO는 2015년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윈도우 운영체제가 오픈소스 기술로 전환될 수 있나’란 질문에 “가능성은 물론 있다”라며 “MS는 현재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복잡하고 방대한 양의 코드를 오픈소스화하는 건 사실 쉽지 않는 일”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MS 출신 유명 개발자인 스콧 한셀만은 ‘윈도우 라이브 라이터’가 오픈소스로 전환된 뒷얘기를 전하면서 “2013년 4월부터 윈도우 라이브 라이터를 오픈소스 기술로 전환하고 싶었다”라며 “윈도우 라이브 라이터를 오픈소스화하는 데 여러 법적인 문제와 기술적인 제약이 있었다”라고 시간이 걸린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몇 년 간 MS가 보도한 오픈소스 소식

2012.4.12

'MS 오픈테크놀로지' 자회사 설립

MS는 오픈소스와 관련된 지원만 별도로 하는 ‘MS 오픈테크놀로지’를 설립한다. MS 오픈테크놀로지는 타 기술과 MS 기술이 호환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오픈소스 기술을 공개하거나 오픈소스 규약이나 표준을 연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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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

타입스크립트 공개

MS는 C#을 이을 차세대 프로그래밍 언어 타입스크립트를 공개했다. 자바스크립트 계열 언어로 대규모 앱 개발에 맞게 구성됐다. 처음에는 비주얼 스튜디오에 최적화돼 나왔지만, 현재는 다른 IDE에서도 대부분 사용할 수 있다. 타입스크립트는 MS가 깃허브에 공개한 프로젝트 중 스타와 포크수가 2번째로 많은 프로젝트다. (2016년4월12일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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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5

MS·도커, 윈도우 서버용 컨테이너 기술 지원

컨테이너 기술은 원래 리눅스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었다. 최근 컨테이너 기술인 도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MS는 윈도우용 컨테이너 기술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도커 프로젝트에 가장 많이 코드를 기여한 사람도 MS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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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0

사티아 나델라 MS CEO 'MS는 리눅스를 사랑해요'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MS 클라우드 기술 행사장에서 “MS는 리눅스를 사랑해요”라는 발표 자료를 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 말은 MS의 클라우드 애저에서 리눅스를 포함한 다양한 오픈소스 기술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미였다. 그 뒤부터 MS는 오픈소스 지원 관련 보도자료를 적극 내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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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2

닷넷재단 설립 및 닷넷 코어 기술 오픈소스화

MS는 닷넷재단을 설립하면서 닷넷과 관련된 기술을 대부분 오픈소스화했다. 닷넷재단은 향후 크로스 플랫폼과 관련된 기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금전적 지원이나 법률 지원도 닷넷재단이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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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5

MS, R 오픈소스 기업 '레볼루션 애널리틱스' 인수

MS는 R 전문 기업인 레볼루션 애널리틱스를 인수한다. 레볼루션 애널리틱스는 기업용 R 분석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었다. MS는 레볼루션 애널리틱스 기술을 애저 분석도구에 활용했으며, 기존 기술의 이름을 바꿔 2016년에 ‘MS R 서버’를 공개했다. MS R 서버는 계속 오픈소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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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17

MS 오픈테크놀로지, MS 본사로 편입

자회사였던 MS 오픈테크놀로지가 MS 본사로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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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2

MS, 가상 우주 탐험 프로젝트 오픈소스로 공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우주 시뮬레이션 도구 ‘월드와이드 텔레스코프(WorldWide Telescope, WWT)’를 오픈소스 프로그램으로 전환했다. WWT로 가상 우주를 체험할 수 있을 정도로 태양계나 지구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다. 각 객체를 클릭하면 수치 정보, 이미지, 3D 시뮬레이션 데이터 등을 무료로 볼 수 있다. 데이터는 나사(NASA), 미국 국립광학천문대, 하버드대학, 빙 지도 등에서 얻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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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4

MS, 레드햇과 파트너십 체결

MS가 애저에서 윈도우의 경쟁 제품인 레드햇 리눅스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실제로 해외 애저 사용자 중 20%, 국내 애저 사용자 중 40%가 오픈소스 기술인 리눅스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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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7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 오픈소스로 공개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는 웹, 클라우드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쓰는 빌드 및 디버깅 도구다. 현재 윈도우, 맥, 리눅스 운영체제 사용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는 현재 MS가 깃허브에 공개한 오픈소스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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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5

MS, '차크라' 오픈소스로 공개

MS는 자바스크립트 엔진 ‘차크라’의 핵심 요소인 ‘차크라 코어’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차크라는 MS의 새 웹브라우저 ‘엣지’에 활용된 기술이다. 차크라 역시 깃허브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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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9

MS, ‘윈도우 라이브 라이터’ 오픈소스로 공개

윈도우 라이브 라이터는 블로그 글 작성 도구이다. HTML 코드 없이 문서 프로그램 형태에서 블로그 글을 쉽게 작성·수정할 수 있다.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워드프레스 등 다양한 블로그 플랫폼과 연결되고, 오프라인 상태에서 블로그 글을 작성할 수 있어 관심을 받았다. 윈도우 라이브 라이터는 2012년을 끝으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지 않았으나, 여전히 이용자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을 보고 오픈소스 기술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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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5

MS, 오픈소스 딥러닝 툴킷 'CNTK' 깃허브에 공개

‘CNTK(Computational Network Toolkit)’는 MS 리서치 팀이 만든 기술이다. MS는 번역 기술, 음성인식, 이미지 음식 등과 관련한 트레이닝을 할 때 CNTK를 직접 이용했다고 한다. CNTK와 비슷한 딥러닝 프레임워크에는 ‘카페’, ‘토치’, ‘테아노’, 구글의 딥러닝 기술 ‘텐서플로우’가 있다. MS는 경쟁 기술과 비교했을 때 CNTK의 성능이 훨씬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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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8

MS SQL 서버, 오픈소스 리눅스 상에서 지원 발표

MS는 앞으로 SQL 서버를 윈도우 뿐만 아니라 리눅스 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현재는 프리뷰 버전만 바로 사용 가능하며, 공식 버전은 2017년 중반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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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8

MS, 이클립스재단 합류

MS는 경쟁 제품인 이클립스재단을 지원하면서 자바 개발자의 관심을 모으는 데 신경쓰고 있다. 앞으로 MS는 애저나 비주얼 스튜디오과 관련된 기능을 이클립스 마켓플레이스에 등록할 계획이며, 애저 IoT 같은 사물인터넷 기술에서도 자바 및 이클립스 도구를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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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31

자마린 무료화 및 SDK 오픈소스화

자마린은 MS가 인수한 개발 플랫폼이다. 개발자는 자마린으로 C#이나 F# 언어를 활용해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폰 앱을 개발할 수 있다. 앞으로 개인 개발자뿐만 아니라 기업용 개발자들도 무료로 자마린을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iOS, 맥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자마린 SDK도 오픈소스 기술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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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8

윈도우 10에서 배시 셸 지원

MS는 윈도우에서 리눅스에서 사용하는 오픈소스 명령어 툴인 ‘배시 셸'(Bash shell)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리눅스 사용자를 윈도우로 끌어오기 위한 전략이다. 과거에 윈도우 환경에서 리눅스 커맨드 이용하려면 따로 가상머신을 이용해야 했다. 이제 우분투 리눅스에서 수행되는 배시 셸 바이너리 자체를 윈도우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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