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금융] P2P 대출 – 팝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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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 금융서비스와 만났다.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으로 시작해 삼성페이 같은 각종 결제서비스까지 영역을 가리지 않고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금융업계만 대출, 송금, 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는 건 이제 옛말이다. P2P 대출, 모바일 결제, 인터넷 은행 등 IT 기술과 금융 서비스가 결합한 다양한 ‘IT+금융’ 서비스가 등장했다. 2016년, 올 한해 어떤 기업이 새로운 IT 금융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P2P 대출이라는 개념 자체도 낯설었던 2007년, 국내에 P2P 대출 서비스를 선보인 곳이 있다. 신현욱 대표가 이끄는 ‘팝펀딩‘이다. 비슷한 시기 사업을 시작한 퍼스트엔드는 서비스 시작 3개월 만에 사업을 접었다. 팝펀딩은 2006년 설립된 머니옥션과 함께 국내에서 P2P 대출 원조 업체로 불리며, 10여 년 가까이 사업을 이끌어 가는 중이다.

“최근 1~2년 사이 매우 많은 P2P 대출 업체가 등장했습니다. 지금은 수십여곳이 영업 중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사업을 시작하던 2007년 당시 비슷한 회사가 3곳 나왔습니다. 팝펀딩, 머니옥션, 퍼스트엔드였지요. 이 중 팝펀딩과 머니옥션만 각자 고민 끝에 뚫고 나가는 길을 다르게 택하며 지금까지 살아남았습니다.”

한국금융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P2P 대출 중개업체는 2006년 8월 설립된 머니옥션을 시작으로 이후 2007년 팝펀딩까지 2개사만 영업을 운영하다가 2014년부터 업체 수가 급격히 증가해 2015년 6월 말 기준 10개사로 늘었다.

이렇게 P2P 대출 업체가 늘어나기까지 신현욱 대표 공이 컸다. 개념도 생소한 2007년, 그는 관련 개념을 전파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지금 P2P 대출 업체들이 부딪히는 법률 문제는 약과였을 정도다.

“가장 큰 문제는 대부업법이었습니다. 당시엔 투자자가 직접 대출자에게 돈을 빌려주면 대부업 위반이라고 하더군요. 당시에는 대부업 등록을 가진 사람만이 투자자로 나설 수 있다는 지침이 있었습니다. 애매하더군요. 그래서 대부업 정의를 내려달라고 관계기관에 묻기도 하고, 법리 검토도 요청했지요. 고생 많이 했습니다.”

신현욱 팝펀딩 대표

신현욱 팝펀딩 대표

P2P 대출에 대한 개념 자체가 생소할 때였다. 신현욱 대표는 투자자가 직접 돈을 빌려주는 게 아니라 중간에 제휴 금융기관을 통해 돈을 빌려주는 방식을 택했다. 투자자는 제휴 금융기관에 투자금을 담보로 제공하고, 은행은 투자금을 담보로 잡고 있으니 이 돈을 빌려주는 형태다. 지금은 많은 P2P 대출 업체가 이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신 대표가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생소한 개념이었다.

“제휴 금융기관을 이용한 방식이 유사수신 행위에 해당하는지, 돈을 빌려주는 투자자가 대부업 등록을 하고 해야 하는지, 전체 거래를 중개하기 위한 팝펀딩이란 회사는 대부업 등록을 해야 하는지 등 당시 재정경제부에 서면 질의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약 1년 반 만에 답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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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을 기다리는 신현욱 대표는 심하게 마음고생을 했다. 2007년도 이야기지만, 그때만 해도 대부업과 대부중개업 구분이 없었다. 중개업을 하는 사람도 대부업으로 등록해야 했다. 언론에서 팝펀딩 같은 P2P 대출 업체를 두고 돈을 빌려주는 사람이 대부업자로 등록하지 않으니 불법이라고 얘기하면서 문제 삼기 시작했다. 그 탓에 불법 대부업자라는 소문과 얘기가 나오면서, 서비스 신뢰도를 의심받았다.

다른 사람이라면 그만두고 다른 일도 할 법한데, 신 대표는 참고 기다렸다. 2008년 11월부터 ‘법적으로 불법이 아니다’라고 유관부서로부터 답변을 받으면서 논란이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이 있고 빌리는 사람이 있으면, 빌려주는 사람과 빌리는 사람 사이에 금전적으로 ‘금전대차계약서’가 있는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대부업으로 등록했지요.”

10여년 가까이 사업을 꾸리면서, 신현욱 대표는 P2P 대출 안에서 다양한 상품을 개발했다. ‘팝펀딩에서는 여러분이 은행입니다. 팝펀딩은 은행이 아니지만, 팝펀딩에는 많은 은행이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들이 은행이기 때문입니다.’ 팝펀딩 홈페이지를 가보면 제일 먼저 마주치는 문구다. 이 문구 그대로 신현욱 대표는 국내 금융기관에서 하지 못하는 일, 은행이 아니지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는 데 주목했다.

popfunding

팝펀딩 서비스 초창기 투자자보다 오히려 대출자가 생각만큼 모이지 않았다. P2P 대출 상품 특성상 투자자 못지않게 대출자도 중요하다. 돈이 돌고 돌아야 완성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신현욱 대표는 대부업체를 찾아다녔다.

“‘사장님 한 수 가르쳐주세요’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등급 이상에선 금리보다 대출 시간을 더 중요하게 따진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5등급 이상 등급은 금리가 우선이 아니라 빨리 돈을 빌려주는 곳을 찾더라고요. 왜 대부업체 광고에서 ‘몇 분 안에 대출’이라는 문구를 강조하는지 알겠더군요. 서비스를 개편하고 다양한 대출, 투자 상품을 개발하기 시작했지요.”

제도권 금융기관이 선보이는 대출 상품엔 한계가 있다. 평가 방법이 명확한, 그래서 추심이 가능한 것에만 대출을 선보인다. 제도권 금융기관이 동산 중에서 담보로 인정하는 건 한정돼 있다. 자동차, 배, 비행기, 건설기계, 공작기계 등이다. 팝펀딩은 동산 외 담보도 주목해 상품을 개발하고 선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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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펀딩은 다른 P2P 대출업체와 달리 대출(투자) 항목이 다양하다. 음악저작권을 시작해 의류를 담보로 한 투자 상품 서비스도 선보였다. 의류는 자산으로 가치가 있지만, 이를 처분해 현금화하는 게 시중은행에서는 어렵다. 팝펀딩은 이런 부분을 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음악저작권 담보 대출을 서비스를 내놓은 이유도 비슷하다. 시중 금융권은 할 수 없지만, 팝펀딩은 P2P 대출이라는 이름 아래 미래에 들어올 현금 흐름을 계산해 대출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 외에도 팝펀딩에는 100만원 중심의 소액 펀딩을 진행한다. 어떤 사람도 대출을 신청하고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팝펀딩에서 개인 대출을 이용하는 사람은 주로 신용등급이 8~9등급으로, 개인 파산이나 회생 이력이 있는 사람이다. 국내 금융회사는 개인 파산이 이력이 있는 대출자에게 쉬이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

“8·9·10등급 등 금융 소외 계층도 돈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기존 금융권은 이 등급 사람들은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해 대출이 이뤄지지 않지요. 전, 객관적인 신용평가보고서로는 이 사람을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연을 쓰고, 왜 돈이 필요한지 밝히고, 그래서 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게 만들었지요. 앞으로도 이런 시중 금융권이 하지 못하는 영역을 계속 노릴 계획입니다.”

Q. 팝펀딩이 생각하는 ‘P2P 대출’이란?

사람이 모여 만드는 새로운 금융이다. 모든 상품은 가치가 있고 이를 통해 금융상품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일이 기존 금융권에서 할 수 없는 분야이고, 국내 P2P 금융 기업이 추구해야 할 방향인 듯하다.

Q. 팝펀딩 대출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만 19살 이상이면 누구나 ‘빌리기’ 신청을 할 수 있다. 금융기관에 대출이 있어도, 직장이 없어도, 정규직이 아니고 계약직이더라도, 신용불량·개인회생·파산면책자인 경우에도 제약 없이 신청할 수 있다. 그다음 대출회원 가입을 하고, 개인정보를 입력한 후 ‘빌리기 신청’을 하면 된다. 이 빌리기 신청에는 빌리는 사용, 대출 금액의 구체적인 사용처, 월평균 수입과 지출에 근거한 상환 계획, 타 금융명세 등을 포함한 내용을 자세하게 입력한다. 그럼 이 내용을 바탕으로 투자자가 선택해 투자하고, 신청 마감일 내에 신청한 금액이 100% 모이면 대출이 이뤄진다.

Q. 투자자 모집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10년 넘게 사업을 했기 때문에, 다양한 투자자를 모집한 상태다. 그 외에도 팝펀딩에 올라온 상품과 사연을 보고 투자를 하는 사람도 있다. 투자자는 빌리기를 신청한 사람의 신용정보와 상환계획을 참고해 투자할 수 있다. 최소 1천원부터 2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단, 기업 투자는 투자금액 제한이 없다. 투자하기 전 ‘수익금 계산하기’ 기능을 통해 투자금에 따른 예상 수익금을 미리 알아볼 수 있다.

Q. 채무자가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을 경우엔 어떻게 되는지.

다른 업체와 비슷한 방식을 취한다. 상환일로부터 5일 이상 연체를 하면 제휴 저축은행에서 CB사를 통해 단기 연체 정보를 올린다. 이 정보가 등재되면 대출 거절, 신용카드 거래 정지, 신용카드 한도 축소 등과 같은 불이익을 겪게 된다. 연체 후 11일이 지나면 대출자의 이름, 연락처, 자택 주소, 직장명 등과 같은 신상정보가 투자자에게 공개되며 기존에 설정한 이자율의 120%에 해당하는 지연 배상 요금이 부과된다.

Q. 주로 어떤 고객이 팝펀딩을 많이 이용하는 편인가

돈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이 팝펀딩을 찾는다. 다들 저마다의 사연을 들고 온다. 대체로 병원비가 필요해서 찾는 대출자가 많다. 학자금이 필요해서 대출을 신청하는 경우도 본다. 저마다의 이유로 은행이나 시중 금융권에서 대출받지 못하는 사람이 모인다. 생각 외로 이들은 꽤 돈을 잘 갚는 편이다. 그래서 팝펀딩이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거 아닐까 싶다.

Q. 앞으로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고 싶은가?

정치인펀드, 저작권, 동산 담보 등 은행은 하지 못하는 틈새 영역을 계속 노리려 한다. 10년 전에 이 서비스가 등장했을 때, 이 서비스가 등장했다고 할 사람이 몇이나 있었을까. 동산 담보 외에도 얼마나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했다. 시중 금융기관은 잘 하지 않는 ‘매출 채권 담보 대출’ 분야도 눈여겨보고 있다. 앞으로 지켜봐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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