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기술이 가져다준 새로운 교육 트렌드는?

가 +
가 -

기술과 교육은 서로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통신, 클라우드, 스마트 기기 등 다양한 기술들이 끊임없이 교육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예 교육시장에 필요한 기술을 먼저 고민하는 ‘에듀테크’ 분야도 급성장하고 있죠. 김진숙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정책연구부 본부장은 4월27일 KERIS 미래교육포럼에서 “교사와 학교는 계속 존재할 것”이라며 “다만 새로운 기술과 함께 그 역할이 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기술이 가져다 줄 새로운 교육 트랜드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했는데요. 교육 분야에 있는 분들이라면 주목해야 하는 연구보고서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KERIS_Forum_0428_02

▲KERIS 미래교육포럼

1. NMC 호라이즌 리포트가 제시한 교육 트랜드

뉴미디어컨소시엄(New Media Consortium, NMC)은 전세계 전문가 50여명과 함께 ‘호라이즌 리포트’라는 보고서를 해마다 내놓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초·중·고교 교육, 대학교육, 도서관, 박물관 등 4가지 분야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기술을 선정하고 미래의 학습 트렌드를 제시하는 걸로 유명합니다. 김진숙 본부장은 호라이즌 리포트에서 언급한 기간별 교육 트렌드에 주목했습니다.

먼저 가장 가까운 미래에 나타날 교육의 주요 흐름은 어떤 모습일까요? 2015년에 발간된 호라이즌 리포트에 따르면 1년 안에 ‘혼합학습’에 기반한 교육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최근 한국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거꾸로교실’도 혼합학습의 대표 사례입니다. 다시 말해 오프라인과 온라인 학습이 혼합한 형태로 교육이 많아진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과목간의 혼합 교육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10년 뒤에 살게 될 집을 설계해봅시다’라는 질문을 학생에게 제시하면 공학, 과학, 수학과 관련된 지식을 함께 생각하도록 교육이 이뤄집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집에서 함께 사는 우리 가족이 어떤 행복을 추구할까?’라거나 ‘이 집이 지역사회에 어떻게 어우러질까?”와 같은 인문학적 사고도 동시에 생각하는 방식을 강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호라이즌 리포트는 이러한 과학·기술과 인문학인 결합된 학습법이 점점 부상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블로터 플러스 '지식 아카이브'

2-3년 안에 나타날 교육 트렌드는 무엇일까요? 호라이즌 리포트는 ‘협력학습’과 ‘메이커문화’가 교육 현장에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협력 학습은 기존에 이뤄졌던 조별학습, 학급별  활동이 아닙니다. 대신 다른 지역 혹은 다른 나라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거나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공부하는 경험을 말합니다. 메이커 교육은 아이들이 단순히 기술과 지식의 소비자로 머무는 것이 아닌 창작자로 발전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합니다. 최근에 화두가 되는 소프트웨어 교육도 메이커 교육의 결과로 볼 수 있으며 미디어, 책 등 배운 지식을 아이들이 직접 구현하도록 지원하는 교육이 많아질 것이라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4-5년 뒤 교육 현장에서는 전통적인 교사와 학교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진숙 본부장은 “전통적인 교육은 ‘벨 스케줄(Bell Schedule)’에 의한 교육”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즉, 종(Bell)이 치면 수업이 시작되거나 끝나는 학교를 말합니다. 이러한 학교에선  정해진 시간에 특정 과목을 공부하고 정해진 공간으로 모여서 공부합니다. 김진숙 본부장은 “이러한 학교는 똑같은 시간에 한 가지만 공부하면서 교과목의 분리도 더 확실히 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대로 먼 미래 교육에서는 학습자가 자신에게 맞는 커리큘럼을 선택하고 맞춤화된 교육을 받는 식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하네요.

또 다른 트렌드는 ‘디퍼러닝(Deeper Learning)’입니다. 이 용어는 학습자가 스스로 한 분야를 더 깊이있게(Deeper) 공부하도록 도와주는 게 핵심인데요. 예를 들어 과거 학교에서 ‘아프라카에서 벼룩에 물려 사망하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어떤 지원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학생들은 교실안에서 해결책을 찾고 결과물은 보고서로 끝납니다. 하지만 디퍼러닝 학습법은 실제로 해결책을 구현하기 민간 기업에 후원을 요청한다든지 3D프린터로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보급까지 하도록 권유합니다.

KERIS_Forum_0428_03_NMC_Horizon_Report

▲사진:미래교육 포럼 발표 자료

2. 이노베이션 페다고지 2015

이노베이션 페다고지는 오픈 대학교에서 제시하는 연례 보고서입니다. 교육자, 정책 입안자에게 도움이 될만한 핵심 과제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2015년 이노베이션 페다고지 보고서가 제안한 10가지 핵심 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KERIS_Forum_0428_05_innovation_pedagogy1

▲사진: 미래교육 포럼 발표 자료

KERIS_Forum_0428_05_innovation_pedagogy2

▲사진: 미래교육 포럼 발표 자료

김진숙 본부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든 나라가 정해진 교과, 물리적인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계속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학교의 기능과 역할 변화, 제도개선, 구성원의 이해관계, 사회적 합의, 인간의 윤리 등 해결 과제에 대한 우선순위를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3. 오프라인으로 옮겨가는 온라인 학교들

더 읽어보세요!

온라인 강의는 더 이상 새로운 학습 경험이 아닙니다. 특히 한국에선 사교육 시장과 사이버대학교 등이 온라인 강의를 오랫동안 활용하고 있는데요. 해외에는 온라인 강의가 아닌, 오히려 오프라인 학교를 강조하는 교육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먼저 초·중·고등학생을 위한 MOOC 칸아카데미가 있습니다. 칸아카데미는 2014년부터 오프라인 학교 ‘칸랩스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칸랩스쿨에선 나이별로 반을 나누지 않고, 시험 평가도 없습니다. 협력 프로젝트를 중시하고 개인의 흥미를 고려한 맞춤학습을 제공하고 있는 게 특징이죠. 김진숙 본부장은 “오프라인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의도치 않은 학습, 비형식 학습 경험에 중시한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두번째 사례로는 미네르바스쿨이 있습니다. 미네르바스쿨은 모든 수업이 온라인에서 이뤄지고 토의·토론과 협업 수업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독특하게 입학생은 1년마다 나라를 옮기면서 100%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합니다. 김진숙 본부장은 “미네르바스쿨은 공동체 생활을 통한 경험을 중요시한 것”이라며 “수업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 외에 공동체 생활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도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알트스쿨도 언급됐습니다. 알트스쿨은 작은 학교를 추구하고 작은 집단으로 수업을 쪼개서 진행하고 교사와 부모, 학생간의 협력을 중시합니다.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대안 학교들은 앞으로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KERIS_Forum_0428_01

▲김진숙 KERIS 정책연구부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