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데미는 직장인을 위한 온라인 실무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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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MOOC의 해’라고 불릴만큼 새로운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성장하던 시기였다. 초반에는 하버드, MIT, 스탠포드 등 유명 대학 강의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만든 코세라, 에덱스, 유다시티 등이 큰 화제를 모았다. 시간이 지나자 다양한 형태의 MOOC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독일, 일본, 중국, 스페인 등에서도  각 나라의 언어를 지원하는 MOOC 기업이 생겼다. MOOC는 아직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수십개의 기업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유데미린다닷컴, 플러럴사이트, 트리하우스와 함께 유료 MOOC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유데미가 내건 슬로건은 ‘어떤 사람이든 어떤 것이든 배울 수 있습니다'(Anyone can learn anything)다. 이 가치에는 유데미 설립자의 어린 시절 경험이 반영됐다.

터키 시골 소년이 체험한 온라인 강의의 힘

유데미는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다. 특이한 점은 터키에도 지사가 있는데, 이는 핵심 설립자가 중 한 명이 터키 출신이기 때문이다. 유데미를 처음 구상한 사람은 에렌 발리 유데미 초대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터키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가 다녔던 초등학교에는 교사가 1명밖에 없었다. 1명의 교사가 5개 학년을 동시에 가르쳐야 했고, 학생들은 교사가 다른 학년을 가르치러 갈 땐 늘 자습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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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에렌 발리 설립자에게 학교는 그의 궁금증을 충분히 해결해줄 수 있는 공간은 아니었다. 그러던 중 그의 부모님은 에렌 발리 설립자에게 컴퓨터를 사줬고, 인터넷에 접속하면서 그는 신세계를 맛봤다. 특히 그는 수학에 대해 논의하는 몇 가지 포럼과 커뮤니티에서 그동안 가졌던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동시에 그는 스스로 온라인에서 어떻게 학습해야 하는지도 알게 됐다. 에렌 발리 설립자는 “당시 경험은 내 인생에 아주 큰 영향을 줬다”라며 “인터넷에서 발견한 수학 커뮤니티 덕분에 나는 터키에서 열린 수학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으며, 향후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출전해 은메달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에렌 발리 설립자는 원래 터키에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만들려고 했으나, 기대만큼 성과를 얻지 못했다. 실패를 딛고 그가 찾은 곳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유데미는 50여곳 투자자에게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퇴짜를 맞지만 끝까지 버티고 지인들과 회사를 정비한 끝에 2010년 회사를 설립할 수 있었다. 이후 유데미는 꾸준히 성장했고, 현재까지 총 1억1300만달러, 우리돈 약 1316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접근성과 번역 작업으로 진출한 글로벌 시장

현재 유데미 CEO는 데니스 양이다. 그는 2012년에 유데미에 부사장 및 COO로 합류했다. 데니스 양 CEO는 이전에 다양한 기술기반 스타트업에서 일했다. 유데미에 합류한 이유를 묻자 “‘누구나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라는 유데미의 가치가 마음에 와닿았다”라며 “여전히 나는 새로운 직원을 뽑을 때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에 공감하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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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양 유데미 CEO(왼쪽)와 에렌 발리 유데미 설립자(사진 : 유데미 블로그)

유데미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 중심에는 ‘접근성’이 있다. 어디서든 누구든 배우고 싶은 게 있다면 유데미에 찾아와 원하는 강의를 찾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 그러한 전략은 강사 모집 방법에도 반영됐다. 일반적으로 유데미 경쟁업체라고 볼 수 있는 린다닷컴, 트리하우스, 유다시티에선 강사로 지원하려면 해당 기업의 별도 채용 절차를 거치거나 조율이 필요하다. 하지만 유데미에선 누구나 ‘강사 지원하기’ 버튼을 누르면 바로 강의를 올릴 수 있다. 가격, 강의 주제, 강의 방식 등은 유데미가 따로 간섭하지 않는다. 마치 에어비앤가 숙박 시설의 이용자와 공급자를 연결해주듯 유데미는 강사와 학생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역할만 맡는다. 그 결과 현재 유데미에서 활동하는 강사는 2만명이 넘으며, 이들이 만들어낸 강의 수는 4만개가 넘었다. 유데미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장 인기있는 강사 10명이 벌어들인 강의 매출은 3100만달러, 우리돈 약 361억원이다. 데니스 양 유데미 CEO는 “누구나 강사를 지원할 수 있고, 수업료를 공유하는 구조 덕에 훌륭한 강사를 섭외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유데미의 가입자 수는 약 1100만명이다. MOOC 중 가입자가 가장 많은 코세라가 약 1500만명인데, 이와 비교하면 유료 MOOC 치고는 사용자가 많은 편이다. 독특한 것은 미국 사용자가 주를 이루는 기존 MOOC에 비해 유데미 수강생의 66%가 미국 외 다른 국가 학생들이라는 점이다. 강사의 경우 54%가 미국 외 다른 나라에서 지원하고 있다. 현재 유데미에서 제공되는 강의는 80개 언어로 구성됐다. 이는 유데미의 핵심 가치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 번역을 사업 초기부터 진행한 덕이 크다. 현재 유데미는 서비스는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을 지원한다. 최근 한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한글화 작업도 마쳤다. 데니스 양 유데미 CEO는 “한국은 기술 인프라 시설이 잘 구비돼 있고 문화적으로 교육에 투자를 많이 하는 국가라 이번에 적극 진출했다”라고 말했다.

많이 알려져 있는 코세라, 유다시티 같은 MOOC는 학문적인 내용과 이론적인 내용을 많이 다루는 편이지만 유데미는 주로 직장이나 경력개발을 원하는 전문가들이 주요 고객이다. 실제 강의도 프로그래밍, 마케팅, 비즈니스 등 실무 업무와 관련된 수업이 70%를 차지하고, 실습이나 사례를 많이 알려주는 게 특징이다. 이는 경쟁업체와 비슷한 부분이나 월 결제가 아니라 한 강의당 결제할 수 있다는 점, 강사 수가 많다는 점이 유데미만의 특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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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데미 홈페이지

유데미가 생각하는 MOOC의 미래는?

MOOC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 많이 논의됐다. 기존 오프라인 학교가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까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결국 MOOC 모델이 결국 실패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이야기도 나온다. 온라인 강의는 강제성이 없어 수료율이 낮고, 강사와 학생간 직접적인 교류가 없어 지속적으로 관심을 유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데니스 양 CEO는 전통적인 교육 기관들도 유지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보았다. 특히 “학습 방법을 전통적인 시각으로 정의할 필요없다”라고 강조했다.

블로터아카데미

“무엇인가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의 목표는 각기 다릅니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는 시간이 늘 부족하기 마련입니다. 오프라인 학원에 가기 힘든 경우가 많죠. 다양한 동기를 가지고 다양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사람을 위해 점점 많은 학습 플랫폼이 생겨나고 영향력도 늘어날 것이라고 봅니다. 유데미는 그런 면에서 인터넷에서  언제 어디서나 실무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지요.”

데니스 양 CEO는 MOOC가 가진 한계에 오프라인 강의보다 낮은 인지도를 지적했다. 데니스 양 CEO는 “아직 많은 사람이 온라인 강의로 어디까지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많이 모른다”라며 “유데미도 비슷한 한계점을 가지고 있으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