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유료화] DMC미디어, “꼭 필요한 정보엔 지갑 연다”

가 +
가 -

콘텐츠는 여전히 미끼 상품이다. 그 자체로 돈이 되지 않는다. 사람을 끌어모을 수는 있지만, 끌어모은 사람에게 그 콘텐츠를 팔 수는 없다. 유료인 콘텐츠는 불법으로 강제 ‘무료화’ 당하기도 한다. 유료화를 시도하려면 기존 사용자들의 거센 반발을 받는다.

힘들게 만든 콘텐츠는 어떡하면 제값을 받을 수 있을까? 콘텐츠 유료화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있는 업체를 만나 콘텐츠 유료화의 힌트를 찾아보고자 한다. 6번째는 디지털 미디어렙이자 광고 플랫폼 기업 DMC미디어다. DMC미디어는 그간 축적한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광고 캠페인의 미디어 전략 수립, 집행, 분석 등 디지털 미디어 광고의 전 단계를 수행하고 있다. DMC미디어는 국내외 디지털 미디어, 광고 마케팅 관련 전문자료인 ‘DMC 리포트’의 부분 유료화를 정착시켰고, 이를 바탕으로 최근 ‘DMC 리포트 프로’라는 유료회원제 기반 상품을 출시했다. 김정우 DMC미디어 데이터마케팅팀 팀장을 만났다.

DMC (1)

김정우 DMC미디어 데이터마케팅팀 팀장(사진 = DMC미디어)

“저희가 미디어렙사다보니 미디어 정보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정보를 레터 형태로 제공하다가 모아두면 좋겠다 싶어서 단순하게 사이트를 만들어뒀거든요. 만들고 따로 홍보도 안 했는데도 ‘좋은 자료가 많이 모였더라’는 입소문이 퍼져서 DMC 리포트의 인지도가 높아졌습니다. 이걸 잘하면 수익화로 연결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구체화하기 시작했죠.”

김정우 팀장은 연구개발 부서를 신설하고, 전문적으로 보고서를 담당했다. 웹사이트도 개편했다. 전문자료의 질이 높아지니 대외적인 인지도도 올라갔다. 이후에는 국내 유수의 연구기관과 제휴를 시작하며 외연을 넓혔다. KT 경영경제연구소, 삼성경제연구소 등 기업 연구조직은 물론, 광고주협회, 데이터 산업진흥원 같은 기관과도 제휴를 맺었다.

DMC (2)

사진 = DMC미디어

DMC (3)

사진 = DMC미디어

꼭 필요하면 산다

이후 본격적으로 콘텐츠 유료화를 고민했다. 처음 유료화를 시도할때는 고민이 많았다. ‘이미 무료로 서비스하는 상황에서 유료화를 시도하면 시장의 반발에 부딪히지 않을까?’, ‘그냥 자료를 달라고만 했던 기업들이 돈을 주고 보고서를 사서 볼까?’ 하는 걱정이다.

블로터 with Udemy

시장을 한 번 두드려보자는 차원에서 유료 개별보고서를 기획, 제작하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해당 연도 결산 및 차기 년도 전망을 담은 500페이지 분량의 ‘종합보고서’, 산업별로 파악하는 ‘업종별 소비자 보고서’를 내놨다. 반응이 괜찮았다. DMC미디어에서 직접 수행한 서베이 기반 심층 분석 리포트인 ‘인사이트 보고서’도 판매 라인업에 추가했다. 유료 보고서의 매출 성장세가 도드라졌다. 유료 콘텐츠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2015년부터 구체적인 로드맵을 짰다. 그 첫 시작이 이번에 런칭한 ‘DMC 리포트 프로’다.

“DMC 리포트에 수많은 전문 보고서가 있다고 해서 고객이 필요한 자료가 꼭 그 안에 있으리란 법은 없거든요. 필요한 건 딱 하나일 수 있는 거죠. 근데 이게 돈을 내야만 볼 수 있다? 정말 필요하면 돈을 냅니다.”

DMC (4)

사진 = DMC미디어

철저하게 보호하는 유료 콘텐츠

DMC 리포트 프로는 유료 연간 회원제로 운영되는 DMC 리포트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전반적으로 무료보다 높은 수준의 정보를 제공한다. 다음과 같은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구매 상품의 종류에 따라 혜택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

  • 트렌드 브리프 : 매일 최신 시장 동향 및 트렌드 정보를 제공
  • 데이터 라이브러리 : 시장 및 소비자에 대한 로 데이터와 차트 제공
  • 인뎁스 리포트 : 시장 중요 현안에 대한 심도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
  • 프리미엄 리포트 : 서베이 기반 인사이트 보고서

DMC 리포트 프로는 ‘열람’ 기능이 기본인 유료 연회원제다. 보고서의 웹 유출을 철저하게 막고 유료 콘텐츠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일부 편리성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강력하게 보호 장치를 걸어놨다. 캡쳐하면 화면이 검은색이 되고, 출력도 원천 봉쇄된다. 기기 제한도 있다. 하나의 계정으로 여러 사람이 보려면 키(key)를 추가 구매해야 한다. 김정우 팀장은 “돈 받고 팔기 시작한 건 절대 뚫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DMC (1)

사진 = DMC미디어

핵심 고객을 노려라

핵심 타깃은 광고주와 광고대행사다. 기존 DMC 리포트 회원 구성, 개별 유료 보고서 기업별 판매이력 비중과도 일치한다. 직무 계층별 타겟은 마케팅 실무자와 경영자다. 실무자에게는 자료의 즉각적 활용 측면에서 유용하고, 경영자는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실무 지식을 습득하는 데 유용하다.

영업 전략은 더 세부적으로 구성했다. 고객군을 그룹별, 매출별, 구매 횟수별로 구분했다. 세 분류에 모두 해당하면 핵심 타겟이 되고, 하나만 해당되면 잠재고객으로 분류하는 식이다.

“무관심 혹은 이탈고객은 불가피하게 발생합니다. 하지만 비즈니스를 하면서 집중해야 할 대상은 결국 수요고객입니다. 데이터를 필요로 하고, 필요한 데이터에 비용을 지급하는 소비과정을 확인했습니다. 저희가 해야 할 역할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고품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