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내년 초 두 회사로 쪼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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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12_motorola 모토로라가 내년 1분기까지 두 개의 법인으로 분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질적인 사업을 분리해 각각의 사업부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시도다.

모토로라의 분사계획은 10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한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으며, 11일 오후 모토로라가 긴급히 컨퍼런스 콜을 개최하면서 사실로 확인됐다.

모토로라는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 1분기까지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과 네트워크 사업부를 별도의 법인으로 분사하고, 나머지 휴대폰 사업부와 TV 셋톱박스 사업부를 합쳐 하나의 법인으로 묶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산자이 자 모토로라 공동 CEO가 휴대폰 및 셋톱박스 법인을 맡게 되며, 다른 한 명의 공동 CEO인 그렉 브라운이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 및 네트워크 법인의 책임자로 내정됐다.

데이비드 돌먼 모토로라 회장은 “이번 분사가 양쪽 법인 모두에게 운영상, 전략상에서 커다란 유연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분사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분사가) 두 회사 모두에게 미래의 성공과 장기적인 주식 가치의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분사는 기존 모토로라의 주주들에게 비과세 주식 분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분사 후 모토로라의 브랜드는 휴대폰 및 셋톱박스 법인이 보유하며, 나머지 법인도 라이선스를 제공받는 형태로 모토로라의 브랜드를 유지하게 된다.

모토로라는 2년 전부터 휴대폰 사업부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2005년 레이저 모델이 대성공을 거둔 이후로 히트 상품 하나 없이 지속적으로 추락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마땅한 매각처가 없어 이러저로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안드로이드폰으로 눈을 돌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작년에 버라이즌을 통해 출시한 드로이드가 북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자, 올해 안드로이드를 중심으로 스마트폰사업에 사활을 걸겠다는 목표다.

모토로라의 이번 분사 계획도 휴대폰 사업부의 상황 개선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과 세톱박스를 중심으로 하는 B2C분야와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과 무선 네트워크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B2B분야를 별도의 법인으로 분리해 각각의 사업 분야에서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발표 직후 모토로라의 주식은 2.3% 상승해 6.80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