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저널리즘, 무슨 관계일까?”

가 +
가 -

‘넥스트 저널리즘 스쿨’ 2기를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3명(연다혜, 이민경, 김혜인)과 넥스트 저널리즘 스쿨을 주최한 <한겨레21>의 이완 기자, <블로터> 채반석 기자가 구글 마운틴뷰 본사를 방문해 구글 뉴스랩 팀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5개 세션 중 2개가 취소되고, 하나는 비공개로 진행되는 일을 겪는 우여곡절 끝에 첫 일정을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뉴스랩 팀원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는 추후에 수료생들의 기사로 확인하시고요. 이에 앞서 하루를 보내며 구글과 저널리즘이라는 두 단어를 엮어서 병맥주와 함께 풀어낸 짧은 포럼을 전달합니다.

  • 일시 : 2016년 5월 16일 오후 10시(샌프란시스코 현지시간 기준)
  • 장소 : 카운티 인, 850 Leong Dr, Mountain View, 94043, CA, US
  • 참석 : 넥스트 저널리즘 스쿨 수료생 연다혜, 이민경, 김혜인, 이완 <한겨레21>기자, 채반석 <블로터>기자
googleNewslab (3)

술 마시는 중에는 사진촬영을 거부해 이미 마시고 쓰레기통으로 들어가야 할 맥주병으로 대체합니다.

구글과 저널리즘의 관계는?

이민경 : 전략적 공생 관계다. 구글은 검색회사이고, 뉴스는 가장 품질이 높은 검색결과다. 언론사가 없으면 콘텐츠가 빈약해진다. 구글에 언론은 함께 가야 하는 파트너다. 저널리즘은 이 과정에서 필요하다.

김혜인 : 오늘 일정을 소화하면서 구글이 “결국 저널리즘의 너희의 몫”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구글의 역할은 어떤 ‘판’을 만들어주는 데 그친다.

이완 : 구글은 미디어가 아니다. 그런데도 구글이 언론인에게 “이런 걸 할 수 있어”라고 얘기하는 것도 대단하다. 한편으로는 왜 구글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블로터 with Udemy

연다혜 : 구글은 어떤 회사인지 잘 모르겠다. 콘텐츠 기업? 플랫폼 기업? 형태가 모호하다보니 저널리즘 관련 이슈도 말을 꺼내는 게 아닐까 한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김혜인 : 그래도 저널리즘을 이야기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구글뿐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네이버나 페이스북은 자기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느낌인데, 구글은 무척 언론에 협조적이다.

채반석 : 오늘 일정 동안 구글 트렌드나 VR 영상 등 저널리즘에 도움이 되는 구글의 상품 소개를 들었다. 처음엔 영양가가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 기술들이 가지고 올 저널리즘에서의 문제, 예컨대 VR의 경우 ‘체감하는 경험’과 ‘객관성’ 사이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다고 비판적으로 생각했다. 오늘 내내 고민하다가 다른 생각이 들었다. 사실 기술의 활용에서 생기는 저널리즘의 문제는 언론의 문제였는데, 왜 구글에 해답을 찾으려 했나 싶다.

googleNewslab (1)

이완, 김혜인, 이민경, 연다혜, 채반석(왼쪽부터)

답은 언론이 고민해야 하는데…

연다혜 : 구글 뉴스랩 팀원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저널리즘의 문제에 대해 답을 줄 사람이 아니다. 넥스트 저널리즘 스쿨 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저널리즘과 별 관련이 없는 연사가 강연을 해도 플로어에선 저널리즘에 관해 물어봤다. ‘왜 저기 나온 연사에게 저널리즘을 물어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혜인 : 오늘 인터뷰에서도 넥스트 저널리즘 스쿨 때처럼, 저널리즘에 대해 물어보는 우리 질문은 결국 겉돌았다. 구글 뉴스랩 팀원에게 저널리즘에 대해 물어보면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만 나왔다. 결국, 우리가 물어본다고 해서 답을 얻을 수 있는 게 원래부터 아니었던 건가 싶었다.

googleNewslab (2)

구글은 어떤 협력 대상이 될 수 있을까?

이완 : 저널리즘, 저널리즘 하는데, 언론사 입사하고 나서는 저널리즘이 뭔지에 대해서 배우는 게 없다. 내가 입사했을 때를 돌아봐도 그렇다. 구글만큼 회사 차원에서 저널리즘을 이야기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이래저래 대단하다. 강박적으로 저널리즘을 이야기 하는 게 신기하다고 느낄 정도다.

채반석 : 웹의 수많은 콘텐츠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게 뉴스다. 뉴스의 개선은 웹 소비 경험 개선을 의미한다. 그 끝에는 구글의 이익이 있다. 구글은 명분이 돈이 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회사다. 물론 긍정적이긴 하다. 그렇지만 엄청 ‘대단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연다혜 : 고객관리(CSR)를 무척 잘 하는 회사란 느낌이다.

김혜인 : 넥스트 저널리즘 스쿨의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한다. 넥스트 저널리즘 스쿨을 들었던 대부분이 예비 언론인이다. 그 친구들이 저널리즘과 연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강연을 들으면서 ‘혼란스럽다’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지금 구글 가지고 우리가 하는 이야기도 비슷하지 않나 싶다. 구글이 언론에 어떤 협력 대상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네티즌의견(총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