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기획은 홈페이지 기획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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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기획자이자 블로터아카데미 강사인 임호근 님이 웹기획과 웹기획자의 역할에 대한 글을 기고했습니다. 필자 동의를 얻어 게재합니다._편집자

웹기획은 통상적으로 웹사이트를 설계하거나 특정 웹서비스를 운영하는 간단한 업무, 즉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 사무직 업무로 인식되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 진행되는 업무을 면밀히 살펴보면 단순 설계 이외에 프로젝트 시작부터 끝까지 전반적으로 수행에 필요한 제안, 사업기획, 업무 조율, 일정관리, 테스트 등 다양한 부가 업무를 수행한다. 업무 분야도 서비스 기획, 운영 기획, 전략 기획, 콘텐츠 기획, 모바일 기획, 게임 기획 등으로 세분화된다. 다양한 수행 부문과 업무 분야만 보더라도 단순한 사무직이 아닌 좀 더 고도화되고 전문화된 능력이 필요한 업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그 사람의 과거 경험 즉 포트폴리오에 의존하며, 객관적으로 그 사람 능력을 평가하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업계에서 웹기획 인재를 뽑을 때 업무 능력과 무관하게 포트폴리오에 의존해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들어가기 쉬운 웹기획

과거 웹기획은 대부분 웹에이전시, SI업체 등에서 주로 수행하는 업무였다. 그래서 웹기획 업무 스킬은 다소 정형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을 활용한 비즈니스가 활발히 진행되다보니 웹기획 업무는 다양한 사업체에서 원하는 분야가 됐고, 웹사이트와 특정 서비스 채널들은 기업들에 전략적인 요소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플랫폼을 운영 및 관리하기 위해서 각 분야에서도 웹 기획자가 필요하게 됐다. 하지만 웹기획 업무는 개발자와 디자이너 등과는 달리, 업무 기술이 명확하지 않아 일반 사무직 형태로 인식돼 왔다.

시스템 구축 및 개선에 대한 업무는 개발 부문에서 진행하며, 화면에 표현되는 시각적 요소는 디자인 부문에서 진행한다. 그래서 웹기획 업무는 주로 문서 작성 및 커뮤니케이션, 모니터링, 콘텐츠 제작 등 다소 비전문화되고 행정적인 업무 위주로 진행되고, IT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도 어느 정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됐다. 그래서 대다수 기업들은 웹기획 인재상으로 IT 전문성보다 다른 측면들을 강조한다. IT 업종에서 웹기획자는 디자이너 및 개발자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취업에 대한 장벽도 낮다.

오래가기 힘든 웹기획

IT 업종에서 상대적으로 전문지식 장벽이 낮은 웹기획이지만, 전문지식이 없으면 업무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가장 큰 어려움은 개발자와 디자이너, 퍼블리셔 등과 협업하는 데 있어서 웹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지 않다보면 잘못된 설계를 하게 되고 이는 실제 작업자와 분쟁 요인이 될 수 있다. 보통 개발자와 기획자가 사이가 안 좋은 것도 제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업무 협의를 하다보니 마찰이 심해져 일어나는 현상이다.

또한 웹은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한다. 해킹 및 보안, 웹표준, 웹접근성, 크로스브라우징, 여러 서비스 및 플랫폼 연계 등 제도적, 법률적, 기술적 이슈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을 겪는다면, 상당한 부담감 및 스트레스를 경험할 것이다. 또한 웹기획은 프로젝트 진행하는 과정에서 완료에 대한 상당한 책임감이 주어진다. 물론 프로젝트 관리자(PM)들이 총 책임을 지지만 웹기획자가 PM의 역할을 같이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슈들은 단순 행정 처리 사항이 아니며, 웬만한 경험과 지식이 없다면 수행하기 어려운 일이다.

전문가로서 웹기획

dreaming_web_planning이와 같이 프로젝트 진행시 웹기획은 다양한 전문적 업무들을 수행한다. 하지만 웹기획에 있어서 가장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은 사업 기획이다. 방문자 수 증가를 위한 홍보, 특정 콘텐츠 인지를 위한 설계, 신규 비즈니스 전략 구상, 시너지를 위한 플랫폼 제휴 등 여러 요소들에 대한 제안 및 사업기획은 가장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런 전략 기획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웹을 구성하는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 비즈니스같은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꼭 혁신적인 부분은 아니더라도 빠르게 변하는 웹 트렌드에 발맞춰 나가려면 웹 흐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초창기 스마트폰이 특정 얼리어답터 기계에서 인터넷 비즈니스 시장을 주도하는 강력한 기기로 발전하던 시기, 스마트폰 대응이 늦은 업체들은 경쟁력이 약화됐다. 사업기획도 기업 비즈니스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업무다. 그래서 웹기획자는 웹의 빠른 변화를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로서의 능력이 필요하다.

웹기획의 미래

새로운 지식과 정보가 끊임없이 쏟아지는 오늘날, 새로운 지식을 꾸준히 학습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경쟁에서 밀려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웹은 변화와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다른 분야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곳이다. 지금은 스마트폰의 발전, 증강현실, 가상현실, IoT, 빅데이터 등 수 많은 기술들이 한순간에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시기다.

웹의 변화가 빠를수록 웹기획자의 경쟁력은 더 많이 배우고 더 지속적으로 배워야 주요 인재로 성장할 수 있으며, 웹기획자의 인재상도 학습하고자 하는 능력이 우선시돼야 한다. 또한 ‘웹기획=홈페이지 기획’이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벗어나, 발전하는 기술에 대한 배움의 자세를 가지고 미래의 웹을 기획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 강사소개

임호근 | 웹에이전시에서 10년 넘게 웹기획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50여개 고객사와 100여개의 프로젝트 진행해왔으며, 지속적으로 전문성 있는 웹기획 수행을 위해 자기계발에 힘쓰고 있다. 블로터아카데미에서 ‘기본을 배우는 꿈꾸는 웹기획’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