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신소] 한국MS 첫 여성 에반젤리스트,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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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기 힘들다는 취업난을 통과한 신입사원은 어떤 마음으로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까요? ‘고생 끝, 행복 시작’을 외치며 즐겁게 근무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마음 한구석 조용히 불만을 감춘 채 그저 그렇게 일하고 있을까요. <블로터>에서 신입사원의 솔직한 마음을 ‘우리 신입사원을 소개합니다'(이하 우신소)를 통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입사 전 어떤 교육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들어볼까요.

방문회사 :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한국MS’)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 : 한국MS는 자사 기술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에반젤리스트’(기술전도사)를 운영하고 있다. 에반젤리스트 교육은 크게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으로 나뉜다. 온라인 교육은 오피스365, 윈도우OS 등 MS에서 취급하는 기술을 설명하는 강좌다. 각 온라인 강좌마다 과제도 있다. 과제를 듣고 취급하면 점수를 받고, 해당 점수를 바탕으로 다음 강좌도 들을 수 있다. 에반젤리스트는 아무래도 MS의 새로운 기술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야 하는 일이다 보니 교육이 꽤 자주 있다. 미국 MS 본사에서 특정 주제로 해커톤을 열어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일종의 합숙 교육인 셈이다. 그 외에도 본인이 원하면 알아서 찾아서 공부할 수 있다. 교육의 끝이 없는 게 특징이다. 일하는 동안 계속 배우고 또 배우는 게 에반젤리스트가 하는 일이다.
인터뷰 응해 준 신입사원 : 인터뷰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입사 8개월 차 김은지 에반젤리스트. 첫 인터뷰여서일까, 아니면 태양의 후예 신드롬 후유증일까. 그녀는 인터뷰 중간 -습니다 체를 사용했다.

ms evanjelist

– 한국MS에 어떻게 지원하게 되었는가.

= 취업 준비생이 그러하듯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지난해 MS가 지원공고를 냈고, 관심이 가게 돼 지원했다. 그리고 덜컥 붙었다. 지난해 10월에 입사해서 약 8개월 정도 일했다.

– 에반젤리스트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알고 지원한 것인가.

= 에반젤리스트라는 직무를 공고를 보고 처음 접했다. 채용 공고 페이지에 에반젤리스트에 대한 설명이 함께 있었는데, 관심이 갔다. 단순히 개발만 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그 기술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준다는 데 매력을 느꼈다. 처음엔 단어 자체가 낯설었는데, 지금은 아주 익숙해졌다.

에반젤리스트는 보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데, 일종의 전도사다. 에반젤리스트 역할을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크게 2가지로 나뉜다고 본다. 하나는 MS에서 새로 나온 기술을 학습하고 많은 사람에게 기술 가치를 전달하는 일, 또 다른 하나는 일반 청중이나 IT 업계 종사자에게 세미나 형태로 MS 기술이 뭐가 나왔는지 설명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지금 활동하고 있는 에반젤리스트는 국내 개발 회사를 찾아 기술적 문의를 해결하거나 기술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같은 개발자이기 때문에 문제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그냥 배워서 얘기하는 것과 직접 기술을 배워서 이걸 활용하는 방법을 익힌 개발자가 전달하는 것과 다르다.

– 꼭 개발자만 에반젤리스트가 될 수 있나.

=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기술에 대해 많이 배워야 에반젤리스트가 될 수 있다. 이게 에반젤리스트로서 어려운 점 중 하나다. 새로운 기술이 계속해서 많이 나오기 때문에, 에반젤리스트는 그 누구보다 기술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자료를 찾기도 쉽지 않은데, 이를 빨리 학습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 개발자뿐만 아니라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쉽게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사실 하기 힘들 듯하다.

(왼쪽부터) 김영욱 한국MS 에반젤리스트, 김은지 에반젤리스트

(왼쪽부터) 김영욱 한국MS 에반젤리스트, 김은지 에반젤리스트

– 에반젤리스트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 입사하고 바로 부서에 배치받았지만, 바로 일을 시작하는 건 아니다. 우선 팀 내부 교육이 있다. 내가 속한 부서는 개발자 및 플랫폼(DX) 부서로 MS 기술을 소개하고 전파하는 부서다. 특히 기술 에반젤리스트는 기술 가치를 이해하고 많은 개발자에게 전파해야 하므로 누구보다 새로운 기술을 공부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본사 차원에서 여러 가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본사에서 진행하는 기술 교육 행사가 있었다. 전세계 MS 에반젤리스트가 초대돼 5일 동안 교육을 받았다. 운이 좋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입사한 지 일주일 만에 본사 교육을 받으러 갔다.

– 본사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는 편인가.

= 미국에서 이뤄진 교육은 아침에 일찍 모여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8시까지 모인 다음 일정이 시작된다. 주로 첫 시간엔 기술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다. 90분씩 2번 교육이 이뤄진다. 내가 간 교육은 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한 교육이었다. 기술력을 높이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모든 세션이 기술, 개발 관련 세션이었다. 예를 들어 뭔가 직접 코드를 짜는 식으로 만들어보면서 기술을 익힌다고 할까.

오전에 간단하게 기술 교육을 하면, 사람들이 오후에 모여서 칠판에 사람들이 해당 기술 기반으로 어떤 프로그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싶은지 주제를 적는다. 그중에 관심 있는 주제 앞에 모여서 같이 만들어보는 식이다. 팀을 꾸리고 나서 반나절 정도 시간이 주어진다. 실제로 개발한다.

– 학교 교육을 바탕으로 바로 따라잡을 수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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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한 교육 중 일부는 오피스와 머신러닝이었다. 물론 어려운 부분도 있다. 단순히 기술 자체뿐 아니라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알아야 할 도구, 비주얼 스튜디오나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 팀끼리 협업하기 위한 도구들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아무래도 낯설어서 그렇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 모르는 건 물어보면 누구나 주변에서 쉽게 알려주는 편이다. 교육도 중요하지만, 교육받는 사람끼리 네트워킹도 잘 되는 편이라고 할까. 예를 들어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물어볼 사람이 주변에 없으면 같이 교육받는 사람에게 물어봐도 된다. 다른 나라 개발자에게도 물어볼 수 있다.

– 개발 교육만 진행되는가.

= 아니다. 입사 후 일주일 뒤에 개발 교육이 본사에 있어 거기에 먼저 간 것일 뿐, 나중에 신입사원 교육도 본사에서 이뤄진다. 회사 비전이나 방향에 대해서 들을 수 있다.

본사에서도 전세계에서 신입사원을 뽑아 이틀 정도 진행한다. 교육은 보드게임 형식이다. 예를 들어 회사가 주어진 상황이나 처한 위기를 게임처럼 만들어서 몇 가지 경우를 주고 ‘너라면 어떻게 결정할래?’ 하는 식으로 의사 결정하는 식이다. 같이 모인 팀원 5명과 팀이 돼 게임을 하면서 의사 결정을 내리는 모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교육이 이뤄진다.

– 한국에서는 어떤 교육이 이뤄지는지. 입사 첫날은.

= 크게 생활 전반 서비스에 대해서 의논을 하는 생활멘토, 줄여서 ‘생토’와 기술에 대해서 알려주는 기술멘토, ‘기토’가 정해진다. 생토는 생활적으로 궁금한 걸 편하게 물어본다. 사소한 것도 물어본다. 서류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명함 서비스는 어디서 해야 하는지, 만약 생활멘토가 없었다면 자잘한 이런 걸 질문해도 되나 눈치 봤을텐데 그런 일이 없어 좋다. 입사 후 생토와 기토가 정해졌다. 이분들과 함께 의논하면서 에반젤리스트로서의 업무와 자질을 배우게 된다.

입사한 10월이 바쁜 시기여서 입사 초기엔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입사 당일 매우 정신없이 지나갔다. 부서 분들 얼굴 익히고, 소개하고, 내 소개도 하고, 교육 프로그램 듣고, 점심 약속 잡다보니 그냥 지나갔다.

– 한국MS는 스마트워킹을 한다고 들었다. 자기 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을 텐데, 첫날 어디서 일했나.

= 맞다. 여긴 스마트오피스라고 해서 자기 자리가 없다. 근무할 수 있는 책상이나 모니터만 놓여 있고, 사물함에 자기 짐이나 노트북을 놓고 매일 아침에 앉고 싶은 곳에 앉아 근무하는 형태다. 입사했을 때 이게 제일 당황스러웠다. 자리가 자유로우니까 어디에 앉아야 할지 고민됐다. 차라리 내 자리가 지정돼 있으면 그 자리에 일하면 되는데, 그게 아니다 보니 ‘이 자리에 앉아도 될까?’ 눈치를 좀 봤다. 왜 사람들이 자기가 선호하는 자리가 있지 않은가. 그래서 그 자리에 고정적으로 앉는 사람도 있는데, 잘 모를 땐 그냥 막 앉았다. 경험이고 추억이다, 하하.

김은지 에반젤리스트

김은지 에반젤리스트

– 어떤 자리를 선호하는지.

= 3가지 자리를 선호한다. 아예 구석, 모니터가 2개인 자리, 아니면 경복궁 전망이 보이는 창가 자리를 가장 선호한다. 근데 이런 기호와 관계없이 가장 많이 앉게 되는 자리는 구석 자리다. (인터뷰에 함께 한 기토 김영욱 에반젤리스트는 이를 두고 ‘어둡고 습한 곳을 찾아 헤매는 개발자의 특성’이라고 표현했다)

자리뿐 아니라 점심 약속도 자유롭다. MS는 대체로 알아서 일을 찾아서 해야 하는 곳이다. 어떻게 보면 외롭다고 볼 수 있지만, 많은 사람과 대화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된다. 입사 첫 주에 과제는 아니지만, 많은 분이 사내 시스템을 통해 같이 점심먹자는 얘기를 꺼내셨다. 아무래도 신입사원이어서 먼저 밥 같이 먹자고 한 게 아닐까 싶다. 그러고 나면 스스로 알아서 약속을 잡아야 한다. 단순히 점심을 먹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을 알고, 그 사람이 관심 있어하는 부분에 대해서 아는 자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을 통해 회사 업무나 돌아가는 일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 면접 볼 때가 기억나는가. 에반젤리스트 면접은 특별한 점이라도 있는지.

= 다른 회사는 아예 처음부터 소프트웨어 시험을 본다. 거기에서 거르고 면접을 진행하는 편이다. MS는 조금 달랐다. 서류가 끝나고 면접이 이어지는데, 면접이 아주 길다. 거의 종일 걸리는 편이다. 면접관이 번갈아 들어오면서 기술적인 질문을 다양하게 하는데, 주로 컴퓨터공학 4년 동안 지식 중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위주로 묻더라. 물론 인성면접 때 받은 질문도 있다. 그게 가장 기억이 남았다. ‘왜 MS에 들어오고 싶어?’ 간단하면서도 참 대답하기 어려웠다.

– 왜 MS에 들어가고 싶었나.

= MS는 소프트웨어로 출발한 회사다. 우리 주변에서 접하고 있는 서비스 뒤엔 MS 기술이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이들을 어떻게 개발하는지, 개발 과정이 궁금해졌다. 힘들지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 기술을 제대로 아는 기업이라는 기대감에 오고 싶었다. 면접 때도 이런 마음을 어필했다.

– 들어오기 전 MS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 어떻게 보면 오래된 기업이고, 이미 시장에서 많은 솔루션으로 성공해서 딱딱한 문화라고 해야 하는 게 있을 줄 알았는데 벤처 같은 분위기라서 놀랐다. MS에서 계속 새로운 서비스를 매년 출시하고, 큰 기술 세미나를 1년에 2번 걸쳐서 하고, 지속해서 새로운 기술이 나오는 힘이 이런 조직문화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시키는 일만 지정해서 하는 게 아니라 관심 두는 주제나 이런 게 생긴다면 팀을 모아서 새롭게 진행해 볼 수 있고, 프로젝트를 스스로 생성할 수 있다.

– 일과는 어떻게 되는지.

= 출근은 9시 전으로. 퇴근은 공식적으로 6시다. 일이 더 많으면 좀 더 남아서 하기도 하고. 아침에 와서 메일 확인해서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는지 확인한다. 진행중인 몇 가지 일이 있는데 앱 개발 프로젝트가 있고, 매주 기술 소식지 같은 주간 닷넷 업무도 한다. 그 밖에 에반젤리스트 역할이 크게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찾아가서 기술적인 내용 전달하는 업무도 있다. 그 업체 일주일에 한두 번씩 부장님과 함께 가기도 한다. 이걸 주로 하고 있다. 그중에서 그날 그날 우선순위를 정하고, 먼저 해야 하는 걸 처리한다. 그 밖에는 회의라든지, 남는 시간이 있다면 스스로 기술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부분을 찾아서 하고 있다.

– 앞으로 어떤 서비스를 개발 또는 기획하고 싶은가.

= 진심을 담아서 전하는 에반젤리스트가 되고 싶다. 열려 있으면서도 기술적으로도 많이 알고 있는, 다가가기 편한 욕심쟁이 우후훗? 소통 능력도 갖추고, 매력을 갖춘 에반젤리스트가 되고 싶다.

– MS 에반젤리스트를 꿈꾸고 있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기술을 좋아하는 마음과 소통 능력을 갖춘 사람. 열려 있는 사람. 이것을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MS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 빈칸. 앞으로 무엇이든 채울 수 있는 꿈의 공간.


“배움에 갈증 느끼는, 호기심 가득한 인재 키우는 곳”

– 김영욱 한국MS 에반젤리스트

MS eva1

일단 에반젤리스트는 기술을 알아야 하는 게 기본입니다. 그렇다고 기술만 보는 건 아닙니다. 새로운 기술이 원활하게 전파되고 접목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해야 하므로 뽑을 때 성향, 자질, 매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아무리 내공이 있는 사람이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살 수 없는 성격이라면 아무래도 에반젤리스트로는 무리겠지요. 사람은 감정적이어서 싫은 사람이 옳은 소리 해도 싫어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에반젤리스트는 다른 사람과 잘 소통할 줄 알아야 하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에반젤리스트를 뽑고 나면 기다립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해당 에반젤리스트에게 가르쳐 줄 수 있지만, 그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에반젤리스트는 호기심이 많아야 합니다. 그건 가르쳐 준다고 되는 게 아니지요. 처음부터 모든 걸 선배가 지정해주면 고착되기 마련입니다. 이건 도움이 되지 않지요. 한국MS에서 에반젤리스트 교육을 최대한 자율적으로 이뤄집니다. 본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큰 교육 프로그램이 있고, 그 안에서 교육을 맡은 에반젤리스트가 신입사원 성향에 맞게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편입니다.

제가 이번에 하는 건 시간을 버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기술멘토를 맡았습니다. 신입사원 성향에 따라 교육이 달라집니다. 3번째 신입사원이다 보니 다들 기대가 얼마나 크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부담 가는 분위기는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주변 선배 기대치는 조정하면서, 시간을 벌고 신입은 최대한 스스로 시행착오하면서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람마다 자기 스타일이 있는데, 이번에는 제가 우산이 돼 다양한 시행착오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할까요. 결과물은 단순하게 나오더라도 다양한 분야를 배울 수 있는 에반젤리스트를 키우려고 노력 중입니다.

기술 교육을 하나하나 가르쳐주기보다는 스스로 이해하게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어 공부를 할 때를 떠올려보세요. 영어 단어장을 통째로 씹어먹을 정도로 외워서 잘할 수 있는 방법도 있지만, 낯선 미국 땅에 홀로 떨어져 손짓 발짓하며 배우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프로젝트 위주로 학습해 방향을 잡아주고 교육하는 식입니다. 클라우드에서 웹기반 기술을 다루고, DB를 다루고, 윈도우10 앱을 만들고, 안드로이드 앱을 만들고 모두 자율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 개입은 최대한 줄였지요.

MS는 개발자가 공부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과 교육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강좌가 대표적입니다. 단순히 강좌만 듣는 게 아니라 강좌를 다 들으면 레벨 100, 밖에 나가서 이 기술을 가지고 해커톤 등을 통해 자신의 기술을 시장에 공개하면 레벨 200, 외부에 전문적으로 아키텍처를 지도하거나 사례를 만들면 레벨 300이 되는 코스가 있습니다. 온라인으로도 공부하면서 얼마든지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지요. 이 프로그램은 에반젤리스트라면 누구나 들을 수 있습니다.

블로터아카데미

개발 교육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에반젤리스트는 사람과 함께하는 직업입니다. 다른 사람 얘기를 들을 줄 아는 자세도 중요하지요. 이는 점심시간을 통해 이뤄집니다. 신입사원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특혜라고 할까요. 입사 후 본인이 스스로 점심 미팅을 요청해서 같이 밥을 먹으면서 얘기를 들어야 합니다. 개발 교육보다 그 사람이 현장에서 체험한 얘기를 듣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MS 안에도 직군이 여러 개 있습니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만 만나면, 동기만 만나다 보면 배우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MS는 전세계에서 같은 직군을 모아 자리를 만드는 행사를 종종 마련합니다. 같은 업무를 하는 사람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런 거 해봤는데, 너희 나라에선 그런 거 없니?’라고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네트워킹을 할 수 있지요.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하고 있지요.

에반젤리스트는 열려 있는 형태로 교육이 진행됩니다. 직무 특성상 누가 답을 정해주고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앞으로 이 기술을 공부해야겠다’ 이런 연구 의지를 불어넣어 주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게 중요합니다. 정보가 넘쳐나다보니, 사람이 혼자서 공부해서 습득할 수 있는 양이 아닙니다. 이걸 적절히 조율해주는 게 기술멘토가 해주는 일이지요.

이런 교육을 통해 에반젤리스트는 범람하는 기술 홍수 속에서 정말 유의미한 게 무엇인지 찾고 시장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찾아야 합니다. 그런 능력이 배양되어야 혼자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다만 혼자 달리지 말고, 또 다르게 보면 MS 안에 갇히지 않고, 개방된 자세를 지녔으면 합니다.

요즘 제게 MS는 도라에몽입니다. 계속 주머니에서 뭐가 나오듯이 재미있는 신기술이 나오는 회사지요. 이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인재가 많이 몰렸으면 합니다. 다른 회사에서 필요한 인재라면, MS에서 더 필요한 인재입니다. 에반젤리스트를 지원하는 사람들이 전체를 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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