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핀테크, “글로벌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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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한글과컴퓨터가 핀테크 시장에 진출했다. 회사 이름을 ‘한컴핀테크’라고 지으면서 핀테크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회사가 설립된 지 약 1년, 한컴핀테크는 그동안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한컴핀테크는 크라우드펀딩으로 첫 발걸음을 떼었다. 대출형,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관심이 높을 때 지윤성 한컴핀테크 대표는 오히려 기금형,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에 관심을 가졌다. 크라우드펀딩 서비스인 ‘드림시드’, 계모임 성격을 지닌 ‘기금형 펀딩 서비스’, 신세계아이앤씨와 온라인홈쇼핑 전문기업 라이브킹과 제휴를 통해 온·오프라인 마케팅 서비스를 차례로 선보였다.

“핀테크 분야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선정한 이유는 자산운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보안 등 여러 소프트웨어 영역에 발을 걸치고 있는 한글과컴퓨터 자회사 인력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분야별로 전문가가 있는 SW 회사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할 때 심사 역할을 하면 안정적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2015년 3월 IDG 클라우드 컨퍼런스에서 키노트 스피치를 하고 있는 지윤성 한컴핀테크 대표

2015년 3월 IDG 클라우드 컨퍼런스에서 키노트 스피치를 하고 있는 지윤성 한컴핀테크 대표

지윤성 대표는 해외 크라우드펀딩 서비스인 킥스타터나 인디고고 운영 방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해외 시스템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올라온 물품에 대해서 가능성이나 안정성 등을 중간 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 지은성 대표는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하되 SW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가능성 있는, 신뢰성 있는 상품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문가가 평가하는 크라우드펀딩 시스템을 마련했다.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가 1차 판단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자를 모으는 사람이 책임은 지지않고 중개만 한다면 누가 신뢰할까요? 적어도 중앙에서 사용자들이 올린 프로젝트가 현실성이 있는지, 가능성이 있는지 필터링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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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핀테크는 중간에서 프로젝트가 엎어지거나 사라지는 경우가 없다. 비현실적인 상품이 드림시드에 올라오는 경우도 없다. 한컴핀테크 담당자들이 1차로 전화나 온라인으로 프로젝트를 평가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가 나서서 2차 평가하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내부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드림시드에 올라오는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평가한다.

이렇게 올라오는 프로젝트 중에서 괜찮은 프로젝트는 중국이나, 일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연결도 해준다. 이 과정에서 번역이나 컨설팅도 자연스럽게 지원한다. 반대로 중국이나 일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괜찮은 상품이 드림시드에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이런 시스템을 우린 크라우드펀딩 신디케이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국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 올라오는 상품에 자신이 있는 만큼 다른 나라에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게 도움을 주는 편입니다. 일본은 아이디어 상품이 주로 많고 중국은 전자 제품이 많은 편입니다.”

한컴핀테크 크라우드펀딩이 IT 영역에만 한정된 건 아니다. 농수산물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농수산물 프로젝트 경우에는 담당자가 직접 현지로 날아가 드론으로 촬영하면서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생각외로 반응이 좋습니다. 우리나라 농업은 농사짓기 전에 대출받아서 수확물이 나오면 대출금을 갚는 게 일반적입니다. 작황이 좋으면 제품값이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지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사전에 투자를 받아 안정적으로 농사를 짓고, 그렇게 얻은 수확물은 투자자들과 나눈다. 특히 인기가 좋은 수확물은 한컴핀테크에서 운영하는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도 이뤄진다. 온라인 몰에서 팔린 수익금 일부는 다시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위험을 감수한 투자자에게 주는 혜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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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이 주로 재미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예로 인삼재배 농가인데 홍삼 재배하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따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선순환 플랫폼을 만들어서 운영하려고 합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운영에서 자리를 잡으면 대출형,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으로 키우는 방법도 고민 중입니다.”

지윤성 대표는 장기적으로 중국이나 일본을 아우르는 글로벌 크라우드펀딩 플랫폼도 생각중이다. 국내 좋은 솔루션이나 제품, 농수산품이 낯선 언어로 쓰인 외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이용하기보다도 좀 더 편리하고 쉽게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한컴핀테크를 키울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도 벤처로 시작해서 여기까지 성장했습니다. 이젠 SW업계 맏형으로서 이런 기회를 다른 스타트업이나 제조업체에게 주고 싶습니다. 이왕이면 우리가 가진 IT기술이 다리 역할을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앞으로는 솔루션뿐 아니라 SW 맏형으로 국내 스타트업을 위해 크라우드펀딩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