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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금융

[블로터포럼] 국내 P2P 금융, 어디까지 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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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대출 서비스로 유명한 렌딩클럽에서 부실대출 사건이 발생했다. 2200만달러에 이르는 대출이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대출자에게 제공됐다. 이 과정에서 서류 조작도 이뤄졌다. 회사 임원 일부는 사전에 이 사건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입을 다물었다.

2007년 설립 이후 P2P 금융 서비스 선두주자로 자리잡고 있는 렌딩클럽은 이렇게 추락했다. 주가는 50% 넘게 곤두박질했다. 기업공개(IPO) 당시 약 10조5700억원에 달하던 시가총액은 1조7700억원 정도로 떨어졌다. 신뢰도가 함께 추락한 건 물론이다.

렌딩클럽 뿐 아니다. 평균 수익률 10%, 확정부도율은 7% 수준에 불과했던 개인 신용 P2P 대출 업체 프로스퍼는 최근 3년 또는 5년 만기 도래 대출 채권에 대한 평균확정부도율이 10.44%로 증가했다. 평균 수익률은 8% 정도로 떨어졌다. 수치상 별 차이가 없지 않냐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프로스퍼는 전체 인력의 25% 이상을 해고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채무자들의 부도 증가로 인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P2P 금융 상품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점차 이들 핀테크 대출업체를 통한 투자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외에서 번진 P2P 금융에 대한 불안감은 태평양을 건너 국내에 도착했다. 국내 P2P 금융 시장은 2014년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1년 사이에 수많은 업체가 증가했다. 렌딩클럽과 비슷한 일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의 시선이 등장한 이유다.

국내 대표 P2P 금융 업체 대표들은 생각이 다르다. 우리나라 금융 환경은 미국과 상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렌딩클럽 사업 모델과 국내 P2P 금융 방식은 다르므로 이번 렌딩클럽과 같은 상황을 국내 상황과 연결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았다.

이번 ‘블로터포럼’은 김성준 렌딧 대표, 신현욱 팝펀딩 대표,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 주홍식 빌리 대표와 함께 국내에서 P2P 금융이 등장하게 된 배경, P2P 금융을 둘러싼 오해, 렌딩클럽과 국내 금융 사정이 어떻게 다른지, 앞으로 P2P 금융이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P2P ceo 1

  • 일시 : 2016년 5월27일 오후4시
  • 장소 : 블로터
  • 참석자 : 김성준 렌딧 대표, 신현욱 팝펀딩 대표,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 주홍식 빌리 대표, 이지영 블로터 기자.

– P2P 금융이 왜 등장하게 됐는지, 배경이 궁금하다. 어떻게 해서 P2P 금융 서비스를 할 생각이 들었는가.

신현욱 팝펀딩 대표 : 기존에 존재하는 상품이 채워주지 못해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보통 크라우드펀딩과 P2P 대출, 렌딩을 다르다고 얘기하는데 사실 본질은 같다. 사람이든 기업이든 돈이 필요하면 받을 수 있는 방식이 투자, 대출, 아는 사람에게 빌리기 등 3가지로 크게 나뉜다.

전세계적으로 P2P 렌딩이 뜨게 된 배경엔 2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돈을 빌려줄 수 있는 곳, 기관의 한계다. 은행이든 투자은행이든 비영리재단이든, 남의 돈을 가지고 이 돈을 누구에게 빌려주느냐의 문제를 해당 기관 스스로 한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권력이 들어간다. 문제는 기관 자체가 돈이 있기보다는 돈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위탁받아 제3자에게 빌려주는 과정에 있다. 기관은 남의 돈을 바탕으로 대출을 진행하기 때문에 공정한 기준을 만들려고 한다. 문제는 이 공정한 기준에 따라 혜택을 받지 못하는,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등장한다는 데 있다. 기준이 점점 까다로워지면서 돈은 넘쳐나는데 정작 돈을 빌릴 수 있는 사람은 줄어드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주홍식 빌리 대표 : 이 얘기에 덧붙이자면, 화폐를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졌다. 예전에는 은행이라는 금융기관을 통해 화폐가 유통됐다. IT가 발전하면서 사용자가 여러 금리를 살펴보고, 본인이 원하는 플랫폼을 선택할 기회의 창이 열렸다.

경기가 좋았을 때는 기존 화폐 유통 플랫폼을 이용해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마이너스 금리가 발생하고, 예금금리가 1.5% 수준밖에 안됐다. 당연히 은행이 예대차익으로 가져갈 수 있는 몫이 적어지면서 소비자 혜택도 함께 줄었다.

요즘 소비자는 똑똑하다. 다양한 창구를 통해 정부를 습득하고,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돈을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지 고민한다. 이 과정에서 P2P 플랫폼을 주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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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욱 : 기술 발전을 빼놓을 수 없다. 과거엔 대동계가 있었다. 대동계원이 되려면 일정 금액을 내야 했다. 만약 돈이 없으면 이에 상응하는 노동력을 제공해야 했다. 시간이 흘러 기념주화, 기념우표 등이 등장했다. 과거 ‘북한에서 금강산댐을 만들어서 폭파하면 서울이 수몰되니 우리도 대형 댐을 만들어야 한다’며 돈을 모으자면서 대한민국 정부가 펀딩 주체가 돼 돈을 모으기도 했다.

P2P는 이 과정이 좀 더 세련되게 진화한 플랫폼이다. 옛날엔 미국에 있는 사람에게 돈 1만원 빌리기 힘들었지만, 인터넷 발전과 컴퓨팅 기기 발전으로 다양한 금융 플랫폼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김성준 렌딧 대표 : 제가 보는 관점에서 제일 중요한 건 IT 발전으로 인해 여러 가지가 바뀌었다는 데 있다. 돈을 빌리는 행위는 은행에서 빌리는 방식이 수백 년간 바뀌지 않고 이어왔다. 그러나 IT 발달로 10년 사이에 금융 행위가 바뀌었다. 스마트폰이 모든 걸 바꿨다고 할까. 이젠 스마트폰으로 금융 거래를 하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사람과 사람 간 금융 활동이 쉬워지면서 새로운 금융 플랫폼이 등장했다. P2P 금융도 그 연장선에서 등장했다.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 : 부동산 영역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우린 주로 부동산 대출을 취급하는데, 과거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살펴보면 복잡하다.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있고, 거기에 은행 대출문의를 하고, 은행은 사업성 평가를 한다. 사업성 평가를 부동산은 자체적인 평가가 아니라 신용평가사, 감정평가법인에 위탁한다. 이 과정에서 대출 과정과는 별개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대출 과정에서 이 평가 비용을 바탕으로 대출 비용이 높아지는 구조적인 문제가 생긴다.

이 틈을 노리고 등장한 게 P2P 금융이다. 평가 부분을 돈을 빌려주는 투자자 판단에 맡김으로써 중간 비용 발생을 최소화했다. 이 비용이 줄면서 부동산 대출자, 건축주는 더 적은 비용으로 대출할 수 있다. P2P 금융이 혁신적이라고 보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왼쪽부터) 김성준 렌딧 대표, 신현욱 팝펀딩 대표

김성준 렌딧 대표(왼쪽)와 신현욱 팝펀딩 대표

– P2P 금융이 하루아침에 등장한 게 아니라 10년 전에도 있었다고 하더라. 과거와 달리 요새 왜 P2P 금융이 주목받는지 궁금하다.

신현욱 : 모바일 발전이 크다. 아이폰이 2008-2009년에 국내에 들어오고 이와 동시에 페이스북, 트위터가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과거엔 P2P 금융을 변종대부업으로 취급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관련 사업을 하는 곳만 150곳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술 발전에 따라 시각이 얼마나 달라지고 있는지 새삼 느낀다.

주홍식 : 창업하기 전 금융회사에 있었다. 모바일 사업팀이라는 게 갑자기 생겼다. 휴대기기에 대해서 연구하기 시작했다. 정부 흐름을 타고 핀테크 열풍이 불었다. 그러면서 분위기 자체가 바뀌기 시작했다. 정책적인 부분이 변하면서 기존 금융회사에서 모바일 사업팀이 핀테크 사업팀으로 이름을 바꿨다. 결국, 사업은 타이밍 싸움이다.

– 기술이 발전하면서 금융 환경이 달라졌다는 건 이해했다. 사람들은 기술 발전과 함께 발맞춰 나가고 있는가. 아직도 P2P 금융에 대해 낯설어하는 사람이 많다. 가끔은 언론에서 괜한 설레발을 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주홍식 : 개화기 수준이다. P2P 금융을 본격적으로 알리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듯하다. 지금 관심 있는 사람은 원래 핀테크에 관심이 있고 기술 변화에 민감한 사람이 많다. 지금도 P2P 하면 웹디스크 같은 걸 떠올리는 분이 많다. 시간이 좀 더 지나야 한다. 핀테크란 말 자체를 어려워하는 분들도 있다.

김성준 : 국내 P2P 금융 시장이 형성됐다고 보진 않는다. 미국에서도 경제 규모로 봤을 때 P2P는 아주 작은 부분이다. 주류로 보지는 않는 편이다. 실리콘밸리나 금융계 일하는 사람은 아는데 일반 사람은 모른다. 국내 사정도 비슷하다. 우린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 그럼 지금 얘기하는 P2P 금융은 일부 사람만 알고 있는 금융 플랫폼이 아닌가. 일반 사람이 알고 접하기에는 일종의 벽이 존재하는 건 아닌지. 이 시장을 가능성 있다고, 주목해야 한다고 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

신현욱 : 우선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P2P 금융과 은행은 다르다. 둘이 같은 선상에 있는 게 아니다. 은행에서 발전해서 P2P 금융이 존재하는 게 아니다. 엄연히 방식과 출발선이 다르다. P2P 금융 가능성은 대출자에게 돈을 주는 것에 대한 의사 결정을 투자자 본인이 한다는 데 있다. 돈 넣는 사람이 직접 대출자 성향을 파악하고 판단해서 결정을 내린다. 주체적인 금융 활동이 가능해진다.

P2P 렌딩을 하려면 투자자가 공부를 해야 한다. 은행 투자는 은행을 믿고 맡기는 데 그친다. P2P 금융은 서로 소통하는 플랫폼이다. 은행에 돈을 맡기고 이에 대한 수익을 얻는, 예금 구조가 아니다. 이 점을 사람들이 착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P2P 금융은 예금 수익 보장이 이뤄지지도 않는다. 자기가 내린 판단에 따라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를 하면 이에 대한 대가를 이자율로 얻는 식이다. 잘못 투자하면 원금을 잃을 수 있다. 이런 방식이 관심 있는 사람이 분명 있다. 안정적으로 1% 금리를 얻기보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5% 이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 영화가 재미있으면 알아서 사람이 몰리듯이, P2P 금융도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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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 얘기가 나왔는데, 최근 렌딩클럽과 같은 사태는 사용자가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 아닌가. 국내 P2P 금융도 렌딩클럽과 같은 일을 겪을 수 있지 않나.

김성준 : 정확하게 렌딩클럽 사건에 대해서 발생한 게 기관이 요청한 채권을 충족하지 않은 게 220억원이다. 30억원은 대출 날짜도 이에 맞춰 변경하면서 생기는 문제다. 렌딩클럽 문제가 아니라 원래 금융사가 해서는 안 되는 짓이다. 대출을 제대로 내보냈다고 투자자에게 얘기했지만, 이를 투자자가 요구한 것과 다르게 이면으로 계약을 진행한 셈이다. 근본적으로는 자세히 뜯어보면 P2P 금융 플랫폼 문제가 아니라 렌딩클럽 회사 자체 정책적인 문제, 윤리 강령의 문제인 셈이다. 회사가 자기네 정책을 따르지 않고 부정행위를 한 건이라서 엄연히 다르다.

신현욱 : 렌딩클럽 사이트를 꼼꼼하게 봤다. 이번 렌딩클럽 사태는 P2P 운영 플랫폼 문제가 아니다. 기관투자자가 ‘이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줘라’라고 요청해서 협의를 했는데, 이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미달하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생긴 문제다. 우리가 나이키 신발담보로 대출을 내보냈는데, 알고 보니 말표 고무신에 대출을 내보낸 것과 같다. 이건 그냥 사기다. P2P 금융 플랫폼의 구조 문제가 아니라 이를 운영하는 회사의 마음가짐 문제다.

물론 이런 문제가 국내 P2P 금융 회사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이건 플랫폼을 문제 삼는 게 아니라 이를 운영하는 회사 양심에 맡겨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사업을 하는 사업자라면 법무법인을 통해 꼭 사업 검토를 받아봤으면 하는 마음이다. 사업 초반 돈 아끼려다가 나중에 ‘원금 보장됩니다’ 같은 문구 아무 생각 없이 홍보해서 유사수신행위로 철창 신세 질 수 있다.

김성준 : 다행인 건, 이번 렌딩클럽 사건을 계기로 우리는 좀 더 조심하고 안전한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정부에서 렌딩클럽 사건 이후 관련 정책과 규제를 다듬기 시작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 사업 자체가 성장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하는 건 시기상조다. 이런 일을 계기로 정화가 이뤄지면 오히려 더 폭발적인 성장이 일어날 수 있다. 국내는 아직 렌딩클럽과 같은 일이 없어서 관련 규제가 없다. 대신 보고 학습하면서 배워나갈 기회가 있다.

양태영 : 대부분 위험이 신용대출에 집중돼 있긴 하다.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우선 담보를 잡고 있으니 부도가 발생활 확률이 낮다. 그러나 이건 무엇으로 P2P 금융을 하는가의 차이가 아니라,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회사 도덕성과 더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각 회사가 가지는 철학이 다르므로, 금융감독원에서 최소한 지도 조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규제가 아니라 지도 수준이면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몰라서 사고 치는 경우는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신현욱 : 지도가 규제가 될까봐 걱정된다. 법안 수준에서 규제가 나오면 시장이 크기도 전에 ‘이것저것 하지 마’라는 식이 될까 걱정된다. 이런 부분에서 소비자를 좀 믿으면 좋을 것 같다. 소비자는 바보가 아니다. 투자할 때 소비자가 판단할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해주는 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게 우선해야 한다고 본다.

주홍식 : 분명 도덕적 해이가 일어나는 기업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건 시간이 지나면서 정리가 되고 정화가 될 것으로 본다. 윤리강령이라고 해봤자 글귀일 뿐 증빙이 안된다. 소비자가 확인할 방법이 없다. 우리 회사가 취한 방식은 기술 데이터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다. 빌리 라이브를 통해 매일 대출이 얼마나 들어왔고, 승인이 얼마나 이뤄지고, 상환이 얼마나 되고, 분포가 어떻고, 취급액이 얼마인지 데이터로 공개한다. 이를 통해 신뢰를 얻으려고 한다.

김성준 : 투명하고 자세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건 겉으로 드러난다. 이 못지않게 중요한 건, 이런 프로세스가 가능하도록 회사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 있다고 본다.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만 보면, 똑똑한 사람이 모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이 조기에 서브프라임 위험성을 눈치채지 못한 건 아니다. 알고 있지만, 시장 자체에서 외면당할 수 있기에, 상사 눈치가 보여서 말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문제가 커졌다. 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회사는 ‘내 돈이라고 생각하고 문제가 있을 때 손들고 말할 수 있는 문화’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왼쪽부터) 주홍식 빌리 대표, 양태하 테라펀딩 대표

주홍식 빌리 대표(왼쪽)과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

– 국내 시장에서 P2P 금융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으로 보는가.

신현욱 : 우선 대출자 모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P2P 금융이 하는 영역은 기존 금융기관 제도권 뿐 아니라 대부업도 포함한다. 기존 금융기관 상품과 같은 사업 모델을 가진 P2P 금융 사업자는 대출자 모집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동산 자본은 최소한 대출자 모집이 수월하다 보니, 동산 기반 P2P 금융이 더 빨리 성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김성준 : 아무래도 우리는 개인 신용에 집중하다보니 조금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신용대출 지급 규모를 보면 미국의 4분의 1 정도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전세가 없다. 우리나라는 전세가 있다보니 아무래도 가계부채 성향이 해외와 다르다. 보통 신용대출이 나오면 안정된 수익이 나오면 5% 이하 대출이 나간다. 그 이후 갈 수 있는 곳이 10%도 거의 없다. 카드론이 10% 후반대다. 저축은행 대부업 가면 27% 넘어가게 된다. 금리 계단이 존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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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금리 체계는 아주 큰 계단이기에 중간을 메꾸는 게 아직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계단을 메우면서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플랫폼이 성장할 것으로 본다. IT 기업은 대부업과 다른 지식이나 역량을 가지고 있는 만큼 각각의 장단점에서 출발해 차별화 요소를 가진 상품이 계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주홍식 : 저축은행이 10% 수준으로 금리가 낮아지는 건 구조적으로 안 될 것이다. 지점을 세우고 운영하는 비용 자체가 P2P 금융회사 운영방식과 다르다. 중금리 대출도 스타트업이 하면서 양분화됐던 신용대출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주지 않을까.

P2P 금융은 사용자 요구가 명확한 시장이다. 한쪽은 수익, 한쪽은 적정 금리로 돈을 빨리 빌리는 데 있다. 대출자가 은행에서 대출한다고 하면, 굉장히 시간이 걸린다. 대부업을 이용하면 금리가 너무 높다. 이런걸 해소할 수 있는 게 P2P다. 이 과정에서 플랫폼이 해야 할 일은 비대면 채널로 기술로 잘 평가하고, 제일 중요한 부도율을 유지하면서 신뢰를 주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양태영 : 은행 신용평가 모델은 존재하지만 부동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평가 모형을 갖춘 곳은 없다. 데이터를 구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파트 실거래가는 공개했지만, 빌라나 건축물에 대한 데이터는 개방된 지 1~2년에 불과하다.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부동산 평가 모형을 갖춘 P2P 금융 기업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자체적인 평가 모형을 통해 신뢰를 쌓으면, 이 분야에서 많은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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