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지도에서 360도 영상까지, 구글로 저널리즘을 풍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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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넥스트 저널리즘 스쿨’ 참가자인 김혜인, 연다혜, 이민경 씨가 지난 5월, 2박3일 일정으로 미국 마운틴뷰 구글 캠퍼스를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김혜인 씨가 사이먼 로저스 구글 뉴스랩 데이터 에디터에 이어, 니콜라스 휘태커 구글 뉴스랩 미디어 아웃리치 매니저를 인터뷰했습니다. 제2회 넥스트 저널리즘 스쿨은 <블로터>와 <한겨레21>, 구글코리아가 공동 주최하는 젊은 저널리스트 교육 과정입니다._편집자

방 안에 앉아서 세계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가고 싶은 나라, 지역을 검색어에 입력하고 커서를 요리조리 돌려보면 360도로 그 지역을 볼 수가 있다. 세계의 모습으로 성에 차지 않는다면 우주를 볼 수도 있다. 행성을 입력하고 커서를 누르면 행성 사진을 보는 것도 문제없다. 물론 돈은 지불하지 않는다. 니콜라스 휘태커 구글 뉴스랩 미디어 아웃리치 매니저가 소개한 ‘구글어스‘에 따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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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휘태커 구글 뉴스랩 미디어 아웃리치 매니저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캠퍼스에서 만난 20분 동안, 니콜라스는 다양한 구글 도구를 소개해주었다. 우리가 기존에 쉽게 접했던 ‘구글 스트리트뷰’에선 옵션 선택에 따라 광범위한 활용도를 보여주었다. 그 중 하나가 ‘히스토리컬 스트리트뷰'(historical street view)이다. 옵션을 지정하는 데 따라 5~10년 전에 이 길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볼 수 있는 기능이다. 대부분은 360도 카메라로 촬영돼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을 포함한 많은 언론사에선 이 기능을 활용해 기사를 작성한다고 했다. 2014년 <워싱턴포스트>는 ‘Stunningly rapid urban development, seen through Google Street View‘라는 제목으로 빠른 모습으로 변하는 도시를 기사에 보여줬다.

“여러분도 직접 찍어서 만들 수 있어요.” 니콜라스는 우리 휴대폰을 가리키며 말했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구글맵’ 앱을 내려받아 누구든 거리를 촬영해 게시할 수 있다. 자신만의 지도를 만들고 싶다면 구글맵에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쉽게 제작 가능하다고 한다. 실제로 여러 언론사에서 구글맵을 활용해 기사를 쓴 전례가 있다. 구글맵과 <워싱턴포스트>가 합작한 기사 ‘Rapis’s trail spans four states, 13 years‘는 13년 간 4개 주에 걸친 강간범의 행적을 다뤘다. 구글맵을 클릭하면 당시 그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에 관한 뉴스가 나온다. 국내에선 <뉴스타파>가 구글맵을 활용해 ‘뉴스타파 메르스 감염지도‘를 선보였다. 구글맵의 장점은 사용 도구부터 활용하는 정보들이 모두 공짜라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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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넥스트 저널리즘 스쿨’ 참가자들이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캠퍼스에서 니콜라스 휘태커 매니저와 영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또 하나, 풍성한 스토리텔링에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도구로 니콜라스는 구글어스를 소개했다. 그는 중국 텐진 폭발사고가 일어난 전후의 이미지를 보여줬다. “구글어스 프로도 다운만 받으면 쉽게 사용할 수 있어요. 고화질 이미지를 다운받아 비디오로 활용할 수도 있고요.” 다음날 열렸던 ‘구글 오션&어스 아웃리치’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회에선 브라이언 설리반 매니저가 보다 자세하게 활용 범위를 소개했다. 구글어스는 데이터를 통해 환경 부문이나 인도적인 부문, 공공 의료부문까지 다양하게 기여하고 있었다. 예컨대 파키스탄에 홍수가 났을 때 구글어스를 통해 홍수 발생 1시간 만에 발원지를 찾아내 수습해 위험을 최소화한 경험도 있다고 했다.

이어진 니콜라스 휘태커 발표에선 가상현실(VR) 촬영이나 360도 촬영을 위한 카메라가 등장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보다 손쉽게 촬영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추천했고, 활용 범위에 대해 논하기를 원했다. “풍성한 스토리텔링에 대해 이야기할 때 너무 기술적인 부분은 신경쓰지 마세요. 어떤 카메라를 들고 있는 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기사를 쓰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점이죠. 가상현실은 다양한 스토리, 경험등을 독자에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풍성한 사실적인 이미지를 제공한다면 독자들로 하여금 이 주제에 대해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구글 스트리트뷰 촬영 차량

▲구글 스트리트뷰 촬영 차량

핵심은 저널리즘

그가 말하고 싶었던 구글 도구의 활용도와 우리가 묻고 싶었던 ‘뉴스와 구글 도구의 합이 낳을 시너지 효과’에 대해 대화가 이어졌다. 다음은 니콜라스 휘태커와 나눈 질문과 답변이다.

김혜인 : VR 기술이나 360도 카메라로 만들어진 뉴스가 흥미성 이상의 무엇을 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니콜라스 : 물론 처음엔 ‘와우’라는 관심도에서 시작할 것이다. VR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경험하고 있는 것을 독자도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360도로 촬영된 콘텐츠는 한 방향으로 보는 것보다 다양한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게 만든다.

김혜인 : 어떤 뉴스가 위와 같은 기술들을 접목했을 때 효과적인가?

니콜라스 : 다큐멘터리가 가장 적합하다. 카메라는 그 사람의 뇌가 된다. 특정 지역에 직접 방문할 수 없었지만 이 방식으로는 볼 수 있다. 뉴스와 접목된 좋은 사례로는 그리스의 이민자 문제에 대해 다룬 콘텐츠와 ‘프로젝트 시리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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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경 : 만드는 과정이 궁금하다.

니콜라스 : 몇 가지 포맷이 있다. VR나 스토리텔링을 이야기할 때는 360 파노라마 사진을 활용한다. 시리아 난민과 그리스 이민 문제에 대해 다룬 콘텐츠의 경우 카메라를 설치해 동영상을 찍어 만들었다. 구글 스트리트뷰도 비슷한 방식으로 촬영된다. 하지만 VR는 조금 다르다. 쉽게 말해 게이밍 플랫폼과 같다. 미리 구축된 공간에 픽셀로 심는 것이다.

김혜인 : 일반 기사보다 가상현실을 적용한 뉴스의 경우엔 경계해야 할 부분들이 있지 않나?

니콜라스 : 맞다. 누군가를 어떠한 환경으로 집어넣을 때, 이는 자극적이고 폭력적이고 감정적인 부분까지 해칠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중요한 것은 저널리스트로서 이 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항상 명심해야 하는 건, 어떤 콘텐츠든 항상 사용자 입장에서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염두에 두고 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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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경 : VR는 예산이 많이 들어간다. 이에 상응하는 결과물을 뽑기 위해선 수익이 앞설 수 있다. 가이드라인이 있는가?

니콜라스 : <AP>는 가이드라인을 개발 중이다. 감정적인 부분 뿐 아니라 윤리적인 부분도 있다. 이미지에 스태프가 들어있다면 스태프를 어디까지 지우는 게 맞을지 아직 준비 중이다.

김혜인 : 있는 그대로 사건과 장소를 보여준다면, 펜으로 기사를 쓰던 저널리스트들의 역할이 줄어들지 않나.

니콜라스 : 기자의 역할을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스토리텔링의 접근 방식이 바뀌고 있다고 본다. 구글의 목표처럼 저널리스트들이 전 세계에 있는 정보를 조직화해서 더 많은 사람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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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캠퍼스에 전시된 구글 어스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