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농부는 왜 안돼?…이모티콘, 직업 평등을 호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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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엔지니어, 여성 셰프, 여성 농부 이모티콘을 유니코드로 만나게 된다. 구글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구글이 지난 5월 이모지 컨소시엄에 제안한 여성형이 추가된 13개의 이모티콘 중 11개가 국제 표준으로 등록됐다고 7월14일 밝혔다.

구글코리아 공식 블로그 제공

이모티콘은 국경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이모티콘이 전달하는 의미는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보편적으로 통용된다. 2015년 이모지 리포트에 따르면 전세계 온라인 이용자의 92%가 이모티콘을 사용한다. 비대면 상황에서 자신의 본래 의도를 해치지 않고 표현하기 위해서다.

성별에 따라 이모티콘 활용도에 온도차가 존재한다. 2015년 이모지 리포트에 따르면 남성 온라인 이용자의 60%가 이모티콘을 즐겨 쓴다면, 이보다 높은 여성 이용자의 78%가 이모티콘의 활성 이용자다.

그런데 직업을 나타내는 이모티콘은 이제까지 남성이 기본값으로 설정돼 있었다. 경찰관, 탐정, 안전요원 등 대부분의 직업을 나타내는 이모티콘은 남성형으로만 존재해왔다. 반면 여성형 이모티콘은 미용사, 공주, 신부로 제한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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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코리아 공식 블로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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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코리아 공식 블로그 제공

이러한 이모티콘 용례에는 우리의 실제 언어생활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교수, 경찰, 의사 등 직업을 나타내는 단어는 암묵적으로 남성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여교수, 여경, 여의사 등 여성 직업인을 가리킬 때는 접두사로 ‘여-’가 붙는다. 반대로 헤어디자이너와 간호사 등은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져 남성 종사자를 배제하곤 했다.

구글은 치우쳐진 성별 직업관을 변화시키고자 했다. 지난 5월, 구글은 13개의 여성 직업인 이모티콘을 유니코드 기술위원회에 제안했다. 전세계 컴퓨터에서 일관되게 표현하고 다룰 수 있는 유니코드로 지정되면 “여성 커리어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여자 아이들에게 자신의 성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구글이 제안한 13개 이모티콘 중 11개가 유니코드로 7월14일 공식 인정됐다. 특정 나라에만 존재하는 2가지 이모티콘은 제외한 결과다. 남성과 여성이 선택가능하고 4가지 피부색으로 다양화된 11가지 직업군 이모티콘이다.

11개 이모티콘은 농부, 공장직원, 기술자, 의사, 과학자, 코더, 회사원, 셰프, 학생, 교사, 록스타를 나타낸다. 이모티콘에서 남성과 여성을 가르는 기준은 헤어스타일로 삼았다. 각 직업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복장과 도구, 제스처를 사용했다.

기존 이모티콘도 보완했다. 이미 유니코드로 지정된 33개 이모티콘을 남성과 여성 모두 선택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대표적으로 여성 달리기 선수와 남성 헤어디자이너가 새로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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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코리아 공식 블로그 제공

구글은 성별과 인종을 다양화한 이모티콘을 유니코드로 제정하는 활동 외에도 다양성을 고취하는 노력을 다각도로 기울이고 있다. 대표 사례로 여성 엔지니어를 양성하기 위한 아니타보그 장학제도가 있다. 아니타보그 장학금은 전세계 컴퓨터 공학 관련 학문을 전공하고 있는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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