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이사 서비스 ‘짐카’의 소셜 마케팅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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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고객이 알지 못하면 그 기업은 성장할 수 없다. 그래서 기업에선 마케팅과 홍보전략이 필요하다. 보통 큰 기업에서는 비싼 광고를 통해 제품을 알리지만 스타트업같은 작은 기업에선 마케팅에 큰 비용을 쏟기 어렵다. 하지만 이제 막 시작한 기업에게 마케팅은 오히려 큰 기업보다 더 절실히 필요할 때가 많다. 7월15일 <블로터>가 주최한  ‘독자들이 열광하는 소셜 마케팅 케이스 스터디 2016’ 컨퍼런스에서는 다양한 소셜 마케팅 사례가 발표된 가운데, 다섯시삼십분이 스타트업만의 마케팅 활용법을 공유했다.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좋은 제품’

다섯시삼십분은 이제 설립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스타트업이다. 핵심 서비스는 ‘짐카’라는 이사짐 서비스다. 이미 중견 기업보다 작은 기업까지 이사짐 서비스가 즐비한 가운데, 짐카는 ‘1인 가구’에게 맞춤화한 서비스를 공개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1인 가구가 이사할 때는 직접 짐을 운반하거나 개인 용달을 부른다. 이러한 과정에서 업체마다 비용이 일정치 않고, 향후 추가 요금을 내는 경우도 많다. 또한 개인 용달차를 운영하시는 분은 대부분 나이가 많으신 분이다. 20·30대가 대부분인 1인 가구인 경우, 아버지뻘인 트럭 기사분에게 이것저것 요청하고 협의하기 쉽지 않다.

짐카는 이러한 1인 가구의 고민을 해결하는 데 주력했다. 일단 사용자는 스마트폰에서 가입만하면 실시간 이사 견적을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결제도 모바일 앱 내에서 바로 진행할 수 있고,  카드결제도 가능하다. 이때 이사짐 양에 알맞은 다양한 이사짐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용달 기사만 필요한 경우에는 ‘짐카 에어’, 함께 짐을 운반해주는 사람이 필요한 경우에는 ‘짐카 라이트’, 아시짐 포장과 운반 둘 다 필요한 경우에는 ‘짐카 플러스’를 이용하면 된다. 이때 이사짐 운반 차량과 별도로 사용자만 따로 태워주는 차량도 별도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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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짐카 홈페이지

정상화 다섯시삼십분 공동대표는 “마케팅은 옆에서 도와주는 수단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가장 본질은 제품 그 자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한국에 1인가구는 약 1천만명이며, 그 1천만 세대의 이사를 책임질 수 있는 기술을 만들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짐카는 고객이 새로운 이사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마케팅을 시행했다. 예를 들어, 이사짐을 운반해주는 직원들은 고객을 만나면 명함을 건네고 고객 짐을 안전하게 운반한다. 이를 위해 서비스 정신이 있는 개인 용달 기사를 찾아 협업을 맺기도 하고, 직접 고용한 고객에겐 브랜딩 교육부터 진행했다. 정상화 대표는 “많은 여성 고객이 안전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을 보고 창문경보기를 사은품으로 제공했다”라며 “이사할 때 필요한 박스와 문구류를 저렴하게 판매해 좀 더 편히 이사할 수 있도록 도왔다”라고 설명했다.

작은 실험을 꾸준하게, 소셜 마케팅

기존 이사짐 업체들도 이미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용달’, ‘이사짐’같은 검색어를 포털에서 입력하면 웹페이지 절반 이상이 관련 업체 광고 링크로 도배된다. 이때 기업이 관련 검색 및 키워드 광고를 이용하려면 많게는 천만원대 비용이 들어간다. 다른 방법은 마케팅 대행사를 이용해 블로그 후기, 네이버 지식인 답변같은 것을 작성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사용자에게 자칫 광고성 홍보글이 자주 노출돼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다섯시삼십분은 이러한 검색 광고나 바이럴 마케팅 대신 소셜 마케팅을 선택했다.

“검색이나 키워드 광고는 양은냄비 같은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돈을 투자하면 바로 뜨거워지고, 돈을 빼는 순간 브랜드는 사라지죠. 소셜 마케팅 같은 경우는요. 브랜딩 마케팅을 통해 투자한만큼 그 기업의 브랜드의 성격을 계속 알릴 수 있죠. 그래서 길게 보고 브랜드 마케팅을 하는데 집중했습니다.”

현재 짐카가 사용하고 있는 소셜 마케팅 종류는 페이스북, 옐로아이디, 인스타그램이다. 페이스북의 경우 페이지 ‘좋아요’ 수를 늘리기 위한 광고는 따로 하지 않았다. 서비스 개념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고객 후기를 공유하거나 고객과 소통하는 장으로 활용했다. 단순히 서비스 소개글을 올리는 것 뿐만 아니라 1인 가구가 알면 좋은 팁을 페이스북에 계속 공유했다. 사진들은 딱히 디자인 보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찍은 날것의 사진을 올렸다고 한다. 페이스북 광고도 조금씩 하고 있으며, 이때 금액은 회사 예산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고 꾸준히 집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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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아이디는 고객의 문의를 해결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짐카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휴대폰 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과정이 있다. 이 기능을 바로 카카오톡 자동 알림 서비스와 연동했다. 휴대폰 번호를 입력한 사용자들은 잠재 고객이 때문에 사용자들은 스스로 짐카를 카카오톡 친구추가했다고 한다. 현재 3400여명이 넘는 고객이 짐카 아이디를 카카오톡에 친구 추가했으며, 짐카 메시지를 여는 비율은 12% 정도라고 한다. 또한 카카오톡에 있는 자동응답 기능을 통해 사용자들이 자주 물어보는 질문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현재 다섯시삼십분 내 고객지원(CS)팀 직원은 2명이 있으며, 두 사람이 옐로아이디와 전화응대를 통해 고객 문의를 해결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들이 직접 사진을 올릴 수 있도록 유도했다. 정상화 대표는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에 바로 올리는 문화가 일상화됐다는 것을 알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활용했다”라며 “고객이 직접 올린 후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서비스가 바이럴 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마케팅은 종류도 많고, 특히 최근에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성공할지 알기 쉽지 않습니다. 또한 현재 다섯시삼십분 내 마케팅 인원은 2명 정도이고요. 짐카는 큰 비용으로 한번 투자하는 것보다는 작은 비용으로 여러번 실험하고 짐카의 핵심 타깃층을 알아내는 데 노력했습니다. 물론 작은 실험이면 실패할 횟수도 많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다양한 시행착오로 더 나은 개선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