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켓몬 고’ 로고

▲ ‘포켓몬 고’ 로고

모바일게임과 현실의 접점을 찾다

‘포켓몬 고(Pokemon GO)’는 게임 개발사인 나이안틱랩스에서 7월5일(현지시간) 호주·뉴질랜드를 시작으로 출시한 위치기반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모바일 게임이다. 증강현실이란 현실에 디지털 콘텐츠를 중첩하는 기술이다. 사용자의 환경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나이안틱랩스는 구글의 사내벤처로 시작해 독립한 회사다. 나이안틱랩스는 스마트폰이 사람 사이의 소통을 끊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스마트폰 때문에 사람이 현실로부터 멀어진다는 점도 경계했다. ‘포켓몬 고’ 이전에는 ‘인그레스’라는 게임을 출시한 바 있다. ‘인그레스’는 구글 지도에 기반한 게임으로, 지도 위에 표시된 실제 지형지물을 찾아다니며 적군의 포탈을 점령하고 새로운 아군 포탈을 만드는 게 목적이다. ‘포켓몬 고’의 플레이 방식도 이와 유사하다.

‘포켓몬 고’의 플레이 방법은 간단하다. ‘포켓몬 고’를 실행하고 스마트폰을 들고 걸어다니다 보면 화면 속에 포켓몬이 출몰한다. 사용자가 휴대폰 카메라로 해당 장소를 비추면 실제로 포켓몬을 볼 수 있고, 몬스터 볼을 던져서 잡을 수 있다. 실제로 움직이면서 포켓몬을 찾아다녀야 하고, ‘포켓스톱’을 들러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다른 ‘포켓몬 고’ 이용자들을 만날 수 있고,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포켓몬 고’는 혼자 앉은 자리에서 플레이하던 기존 모바일 게임 사용자 경험과 완전히 다른 경험을 제공하면서 많은 이용자들을 거리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포켓몬 고’ 플레이 화면. 몬스터볼을 던져 포켓몬을 잡는다. (출처: Flickr, brar j, CC BY)

▲‘포켓몬 고’ 플레이 화면. 몬스터볼을 던져 포켓몬을 잡는다. (출처: Flickr, brar j, CC BY)

몬스터볼 던져 포켓몬 잡고, 팀 나눠 전투도 벌여

게임을 실행한 뒤 캐릭터를 고르고 기본 사용법 안내를 따라하면, 포켓몬스터 한 마리를 얻을 수 있다. 이후 ‘포켓몬 고’를 켜고 바깥을 돌아다니다 보면 포켓몬을 만날 수 있다. 포켓몬을 만났을 때 카메라로 해당 지점을 비추면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현실 세계에 등장한 포켓몬을 볼 수 있다. 포켓몬이 나타나면 포획 단계로 넘어간다. 몬스터볼을 던져서 명중시키면 잡을 수 있다.

맵에는 ‘포켓스톱’이라는 장소가 있다. 플레이에 필요한 몇 가지 아이템이나 포켓몬 알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일정 레벨이 넘어가면 체험할 수 있는 ‘체육관 전투’도 흥미로운 시스템이다. 레드·블루·옐로우의 팀 설정을 할 수 있으며, 공성전처럼 체육관을 두고 공격과 방어를 오가며 팀끼리 경쟁할 수 있다.

▲‘포켓몬 고’ 로그인 화면 (출처:Flickr, Eduardo Woo, CC BY)

▲‘포켓몬 고’ 로그인 화면 (출처: Flickr, Eduardo Woo, CC BY)

포켓몬스터, 증강현실 만나 시너지 내다

플레이 방법은 간단하지만, ‘포켓몬 고’가 만들어낸 현상은 거대하다. ‘포켓몬 고’는 ‘포켓몬스터’라는 전 세계에 통용되는 콘텐츠와 증강현실이 결합해 엄청난 시너지를 내며 전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포켓몬 고’ 게임으로 만날 수 있는 포켓몬스터는 1세대에 해당하는 150여 종이다. 최초 포켓몬스터라는 콘텐츠가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의 형태로 세상에 등장했을 때 그 포켓몬스터들이다. 이 포켓몬스터들이 주인공이 되는 게임은 어린이는 물론, 20·30대 청년들에게도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증강현실을 활용하는 플레이 방식은 포켓몬스터에 열광하는 사용자들의 바람을 현실에 구현한 것이기도 하다. 포켓몬스터를 활용하는 게임의 기본은 포획과 수집에 있다. 실제로 포켓몬스터가 현실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과 영상 콘텐츠의 중첩을 통해 포켓몬스터를 현실로 끌어온 것과 유사한 환경을 구현했다. 실제로 만화 속 주인공들처럼 탐험을 통해서 포켓몬스터를 잡을 수 있는 셈이다.

‘포켓몬 고’는 출시 직후부터 앱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포켓몬 고’는 가장 빠른 속도로 정상을 차지한 게임이 됐다. 데이터 분석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경우 일 활성사용자 수(DAU)는 트위터를 넘어섰으며, 이용 시간도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을 넘어섰다. 닌텐도의 주가는 일주일 만에 93% 폭등했다.

▲‘포켓몬 고’를 플레이하려면 실제 세계를 돌아다녀야 한다. (출처: Flickr, Roger Lew, CC BY)

▲‘포켓몬 고’를 플레이하려면 실제 세계를 돌아다녀야 한다. (출처: Flickr, Roger Lew, CC BY)

다른 모바일 게임과 달리, 실제로 바깥을 돌아다녀야 하는 특징으로 인해 생기는 사건사고도 잇따른다. ‘포켓몬 고’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바깥을 돌아다녀야 하지만, 게임 중에는 스마트폰을 쳐다봐야 하는 탓에 다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게임을 하기에 부적절한 장소에 포켓몬스터를 잡겠다며 들어간 경우도 허다하다. 병원이나 경찰서 등에 침입하는 일도 있었으며, 국립묘지나 폐광산까지 찾아간 이용자도 나왔다. ‘포켓몬 고’는 범죄에 활용되기도 했다. 미국 미주리주에서는 무장강도가 포켓스톱에서 기다리며 ‘포켓몬 고’ 이용자를 대상으로 강도짓을 벌이는 일도 발생했다.

▲‘인그레스’ 게임의 맵 지도. 속초 지역은 한국 서비스 지역으로 분류돼 있지 않다. (출처 : http://ingress-cells.appspot.com/)

▲‘인그레스’ 게임의 맵 지도. 속초 지역은 한국 서비스 지역으로 분류돼 있지 않다. (출처 : http://ingress-cells.appspot.com/)

한국선 서비스 출시 여부 불투명

현재 ‘포켓몬 고’가 출시된 지역은 미국, 호주, 뉴질랜드, 독일, 영국 총 5개국이다. 이 밖의 지역에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서비스가 열리지 않았다. 한국에서의 정식 출시 여부도 미정이다. 다만 앱은 앱미러 등을 통해서 직접 설치파일을 받아서 설치할 수 있다. 물론, 서비스가 정식 출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초 튜토리얼 형식으로 제공하는 한 마리 외에는 포켓몬을 얻을 수 없다. 서버 과부하를 막고자 서비스 지역 외에는 포켓몬이 생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예외는 있다. ‘포켓몬 고’ 게임의 지역관리는 정확한 국경 경계로 된 것이 아니라, 지도를 임의의 구획으로 나눈 것에 기반한다. 미출시 지역에서는 GPS 신호를 끄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덕분에 국내에서도 속초와 양양 일대에서는 ‘포켓몬 고’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에 국내에서도 ‘포켓몬 고’를 체험하고 싶은 이용자가 속초로 몰려들며 화제가 됐다. 속초시장이 직접 ‘포켓몬 고’를 활용한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앱을 다운받은 사람이 1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지도

▲구글 지도

구글 지도 데이터 반출 문제, 다시금 부각

게임 서비스가 된다고 하더라도, 지금으로선 호주나 뉴질랜드, 미국과 똑같은 환경에서 ‘포켓몬 고’ 게임을 즐길 수는 없다. ‘포켓몬 고’는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구글의 지도 데이터 반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니 현재로선 허허벌판에서 게임을 해야 한다.

정부는 국내에 서버를 두거나, 그게 아니면 전 세계에 서비스 중인 위성지도에서 청와대나 군부대 같은 국내 주요시설들의 위치를 지우는 조건으로 지도 반출을 허가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의 다른 서비스와 동일한 의무를 이행하라는 게 정부 입장이다.

구글은 어차피 해당 위치는 다른 서비스를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어 굳이 가리는 게 의미가 없으며, 구글이 자체적으로 구축한 정보를 가리라고 하는 요청은 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전 세계에서 동일한 정책으로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국에만 서버를 두고 지도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맞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포켓몬 고’가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되더라도 구글 지도 문제로 국내에서 제대로 즐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글은 ‘네이버캐스트→테크놀로지월드→용어로 보는 IT’에도 게재됐습니다. ☞‘네이버캐스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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