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안에 35만 페북 팬 만들어!”…비결은 ‘3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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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현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소셜커뮤니케이션 실장이 2014년 처음 엔씨에 들어왔을 때 엔씨소프트 페이지가 보유한 팬 수는 1만3천명이었다. 이미현 실장이 달성해야 할 미션은 명확한 숫자로 떨어졌다. 다른 게임업체와 유사한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했다. 6개월 안에 페이지 팬을 35만명으로 늘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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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씨소프트 페이스북 페이지

1만 3천명에서 18만5천명으로

1만3천여명의 팬 중에 해외팬이 3분의 2 수준이었다. 먼저 4천여명밖에 되지 않는 국내팬의 숫자를 늘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타깃 독자를 설정했다.

  1. 임직원
  2. 게임업계 사람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
  3. 모기업을 궁금해하는 야구단 NC다이노스 팬들
  4. 게임업계에 관심이 없고, 선입견을 품고 있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들

결국 타깃으로 삼아야 할 독자는 전부였다. 모두에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자는 목표로 ‘3F’라는 전략을 세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다. 다만 그 재미는 ‘좋아요’를 누를 독자의 품위를 낮추지 않는 것으로, 표현이 너무 저렴해지지 않도록 주의했다.

  1. Fun : 재미있게
  2. Friendly : 친근하게
  3. Fan : 팬을 늘린다

처음에는 엔씨의 기반시설, 시스템, 사람에 주목했다. 마침 입사한 지 얼마 안 되기도 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엔씨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보통 사람들이 게임업계나 개발자를 떠올리면 후줄근한 옷차림의 남성, 칙칙한 분위기를 떠올리곤 한다. 실제 엔씨의 복지는 어떻고, 어떤 사람들이 회사에 다니는지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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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씨소프트 페이스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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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씨소프트 페이스북 페이지

특식 사진을 찍어 포스팅하고, ‘엔씨팔경’이라는 제목으로 사내 도서관, 병원, 어린이집 등 회사의 공간들을 소개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을 계속 찾아서 자랑했고, 맛있는 음식 사진도 많이 올렸다. SNS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넥슨 페이스북 관리자가 놀러 와서 댓글을 달고, 이 게시물이 커뮤니티에서 베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이미현 실장은 “단편적으로는 ‘얘네 왜 이렇게 잘 먹고 잘 사나’는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엔씨가 직원의 근무환경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복지가 좋은 회사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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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씨소프트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갈무리

블로그로 링크하는 콘텐츠도 있지만, 페이스북 전용 콘텐츠를 만드는 데도 주력한다. 페이스북 내 도달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페이스북만을 위한 콘텐츠가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전에 블로그로 발행한 콘텐츠를 카드 형태의 콘텐츠 등으로 재가공해 주 3-4개 이상 만들고 있다. 가뜩이나 페이스북의 알고리즘 변경으로 페이지의 도달이 떨어지고 있다. 물론 페이스북 광고를 태우면 해결할 수 있지만, 돈이 만만치 않게 든다. 광고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적은 비용으로 효율을 낼 수 있도록 다양한 광고를 만들어 테스트하며 효율적인 방법을 고민했다. 그 외에 타사 계정을 모니터링하며 운영 방식 등을 참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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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현 실장 발표자료(블로터 컨퍼런스)

가능한 범위에서 구체적인 전략을 세운다

“페이스북은 굉장히 중요한 플랫폼이지만 영원불멸은 없습니다. 과거에 흥했던 서비스들이 지금 어떤지를 생각해보면 남의 땅에 가서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우리 집이, 내 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입사 한 달 후부터 블로그 운영 계획을 세웠다. 크게 6가지 대분류를 만들고, 그 안에 콘텐츠를 채워나가는 방식이다. 엔씨 내부의 이야기는 ‘엔씨인사이드’로 풀고, 게임업계 전반, 엔터테인먼트 등 문화적인 부분은 ‘엔씨아웃사이드’로 소개했다. 그 외에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엔씨웹툰’에서 윤태호, 강풀 등 유명 작가를 섭외에 웹툰을 연재했고, 야구단 NC다이노스 소개 항목도 따로 분류해 소개했다. 엔씨가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가지치기를 해 나가며 엔씨만의 콘텐츠를 채워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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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씨소프트 블로그 화면 갈무리

특히 주목할만한 콘텐츠는 ‘엔씨피플’이다. 보통 회사에서 사람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담는다면 높은 사람을 인터뷰하리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엔씨피플에서 소개된 직원들은 야구를 너무 좋아하는 ‘야덕 변호사’, ‘리니지’가 좋아서 엔씨에 입사한 ‘게임하는 여자 사람’ 홍노을 리니지커뮤니케이션팀 과장 등 임원급의 직원이 아니다. 이미현 실장은 “스토리가 있는 사람을 발굴해 나간다”라며 “모두가 다 대단한 우주고, 그 사람들 사이에 이야기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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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씨소프트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이렇게 콘텐츠가 쌓이며 엔씨의 브랜드 미디어가 구축되고 있다. 블로그는 전진기지로, 페이스북 페이지는 좋은 홍보 도구로 활용된다. 게임이 출시되지 않을 때도 사용자들에게 엔씨 브랜드를 인식시킨다. 1만3천명으로 시작했던 페이지는 2년 만에 18만명을 넘겼고, 블로그에도 콘텐츠를 가득 채웠다. 이렇게 만든 브랜드 미디어를 활용해 광고도 한다. 내부에서도 ‘페이스북에 소개해 줄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문의도 많다.

브랜드 미디어를 형성하는 일은 무척 어렵다. 기본적으로 기업이 만들어내는 콘텐츠는 대부분 광고라는 인식이 있고, 실제로도 홍보성이 짙은 콘텐츠가 많이 올라온다. 이런 콘텐츠들은 대체로 재미가 없다. 엔씨는 자사의 게임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소재로 다양하게 다루고, ‘재미’를 콘텐츠 유통에서 가장 주요한 요소로 고려한다. 이미현 실장은 “볼 때는 엔씨와 연관이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사실은 모두가 관련이 있는 내용이다”라며 “연관 없게 보이는 것도 주요한 전략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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