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교육·SNS·여행서 신성장동력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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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태계로 만들어나가겠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지난 16일 제주도에서 열린 미래전략발표 행사에서 밝힌 포부다. 김상철 한컴 회장은 지금까지 한컴이 중점적으로 삼은 ‘비욘드’ 전략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생태계를 구성하는 종합 IT기업으로서의 자리 잡겠다고 밝혔다.

한컴이 지난 2014년 ‘비욘드’ 전략을 내세웠다. 비욘드 오피스, 비욘드 플랫폼을 외치며 클라이언트 기반 오피스를 넘어 웹오피스를 개발했고, 제품 간 협업 기능을 강화했다. 한컴오피스 네오를 통해 문서 저장과 공유를, 이지포토를 통한 이미지 편집과 공유를, 한컴 오피스 모바일을 통해 모바일 오피스 시장 공략했다.

클라우드 시장도 빼놓지 않았다. 넷피스24로 문서 뷰어, 웹오피스를 선보이며 월정액 과금 상품을 출시했다. 한컴오피스를 통한 번역기능을 이용한 문석작업 등 제품 간 연계 시나리오를 만드는 식으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써드파티와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해외 진출도 빼놓지 않았다. 그리고 이 모든 서비스 중심엔 ‘한글과컴퓨터’란 문서 솔루션이 있었다.

김상철 한컴 회장

김상철 한컴 회장

이런 한컴이 변화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한컴은 지난해부터 자사 서비스를 하나의 브랜드 전략으로 가져가는 움직임을 보였다. 한글과컴퓨터, MDS테크놀로지를 비롯해 과거 소프트포럼은 한컴시큐어, 다윈텍은 한컴지엠디로 사명을 바꾸며 ‘한글과컴퓨터’란 브랜드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문서 솔루션 사업만 잘하는 회사가 아니라 임베디드SW, 보안, 모바일 포렌식 등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모든 영역에선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회사임을 강조했다.

“노키아가 세계 시장을 차지하고 있을 때, 아이폰 등 스마트폰이 나와서 세상을 뒤흔들었습니다.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됐습니다. 모든 생활이 앞으로 SW 기반으로 움직이는 과정에서 우리 회사는 이런 시장 변화에 대비해 지난 4~5년 동안 엄청난 준비를 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오피스 시장에서 일어났다. 지난 1월 한컴오피스 네오를 출시하면서 그동안 지적받던 호환성 문제를 해결에 나섰다. 싱크프리를 통해 전세계 4~5억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을 만들었다. 그 외에도 한컴이 가진 임베디드SW, 보안, 모바일포렌식 등 그룹 내 종합 SW군을 중심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과의 M&A, 합작법인 설립, 컨소시엄 구성, 사내벤처 육성 등을 통해 SW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이게 지난 2년 한컴이 내건 약속입니다. 한컴오피스 네오, 한컴오피스 웹, 넷피스24를 출시하면서 비즈니스를 했지요. 이제 한컴은 또 다른 신사업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한컴이 꿈꾸는 세상을 지금부터 만들어가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하고 있습니다.”

hancom

이원필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는 한컴이 SW 생태계 구축에만 매달리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컴은 음성인식 통번역 솔루션 업체인 한컴인터프리, ‘계’에서 착안한 기금형 모델 서비스를 운영중인 한컴핀테크, 클라우드 기반 콘텐츠 유통 플랫폼 기업 한컴커뮤니케이션, 디지털노트 서비스 기업 한컴플렉슬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기존에 잘하고 있는 서비스 영역 외 통역 서비스를 바탕으로 여행서비스, 위퍼블을 바탕으로 한 교육 서비스, 이 모든 서비스를 소셜 상에 올릴 수 있는 SNS 서비스인 ‘토크온’ 등을 기획 중이다.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교육과 SNS, 여행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얘기다.

위퍼블은 전자책 도구인 ‘오서’와 전차책 라이브러리 서비스인 ‘위퍼블 클라우드’, 전자책 뷰어 솔루션인 ‘위퍼블 뷰어’로 이뤄져 있다. 임베디드 코드 삽입으로 외부 웹사이트에서도 위퍼블 콘텐츠를 등록할 수 있다.

한컴이 노리는 전략은 위퍼블을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와 유사한 방식으로 퍼트리는 데 있다. 학교나 학원, 개인 강사들이 손쉽게 전자교재를 만들거나 배포자료를 만들 수 있게 도우며, 다양한 곳에서 위퍼블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가 생성되고 이 콘텐츠를 한컴이 유통하는 형태로 수익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한컴은 2020년엔 전세계 에듀테크 시장이 약 53조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 시장에서 공공기관 등 협조를 받아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멀티 포맷 클릭형 학습 에셋 기반의 교육 콘텐츠 유통 서비스 플랫폼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원필 대표는 위퍼블을 플렉슬과 함께 운영할 수 있는 방식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플렉슬을 디지털 책과 노트를 종이처럼 만든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을 이용하면 누구나 태블릿PC에서 전자책을 종이책처럼 필기하고, 편집하는 작업을 손쉽게 할 수 있다. 다국어 자동 번역 및 음성 읽기를 통해 외국어 책도 쉽게 읽을 수 있게 돕는다.

이원필 대표이사는 “플렉슬과 기존 이북 솔루션과 합쳐지면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콘텐츠를 만드는 저작도구와 유통 배포 플랫폼을 배포하는 회사와 동반성장을 꿈꾸고 있다”라고 말했다.

통역과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니톡 기반 신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지니톡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자동통번역 SW 서포터 역할을 맡았다. 올림픽 참여 선수단과 관광객 모두 지니톡을 통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SNS와 지니톡이 만나면 번역 서비스가 된다. 지니톡과 연동되는 메신저는 상대방 국적과 관계없이 자기 언어로 메신저 내용을 보내고 받는 식이다. 한컴은 현재 기업형 SNS 토크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블로터아카데미

토크온은 PC에 한정된 기존 커뮤니티 시스템과 차별화되는 개념으로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업무 공유뿐 아니라 소통과 협업을 동반한 타임라인 기반 소셜 서비스다. 꼭 토크온 기반이 아닌 새로운 SNS 회사를 인수하는 방향도 고민 중이다. 필요에 따라 국내 또는 외국회사도 인수해서 커뮤니티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컴은 만약 이 메신저 서비스를 지니톡과 결합하면 중간에 번역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바로바로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신저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가 만들어지면, 한컴은 음성인식, 다국어 문서번역, 이미지 내 문자번역, 외국어 학습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자연스레 우버나, 택시 서비스와 결합해 지니톡 기반 가이드가 필요없는 자유여행 서비스도 기획중이다.

미래전략발표에서 한컴은 미래에 꽤 자신이 있는 눈치였다. 김상철 회장은 새로운 사업인 교육도, SNS도, 여행도 문제없이 사업을 잘 진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 예상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천억원을 넘어설 것이며, 이 중 해외 매출 비중은 15%에 이른다는 예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미래전략발표회를 통해 세계 오피스SW 시장 5%라는 목표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컴그룹은 국내 SW 시장에 대해서도 사명감으로 SW 생태계 조성을 통해 기업뿐만 아니라 시장의 성숙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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