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 댓글 ‘남성’ 많고 ’10대·여성’ 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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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공공재가 된 뉴스 공론장?

네이버는 한국에서 공공재 수준이다. 사기업의 이윤을 목적으로 만든 서비스이기는 하지만, 하루 모바일 방문자만 따져도 2천4백만명에 육박하는 압도적 1위 사업자다. 한국사람 대부분이 사용한다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이런 플랫폼에서 운영하는 ‘네이버 뉴스’역시 한국의 주요 뉴스 소비처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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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이 영국의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해마다 발행하는 ‘로이터 디지털 뉴스 리포트’의 파트너로 참여해 발간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6 : 한국’에 따르면, ‘뉴스를 소비할 때 어디에서 시작하는지’ 물었을 때, 포털 및 검색 서비스가 뉴스 소비의 출발점이라는 응답의 비율은 60%를 나타냈다. 이는 조사 대상인 26개국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국의 포털서비스 중 네이버의 점유율은 70%에 육박함을 생각하면, 네이버 뉴스가 한국의 뉴스 소비 환경에서 얼마나 큰 위치를 점하는지 알 수 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의 여론집중도조사 결과에 따르면, 네이버를 하나의 매체로 인식했을 때 네이버의 매체합산 여론영향력 점유율은 네이버 18.1%로 한국방송(KBS)계열 17%와 조선일보계열 8.9%를 제쳤다. 네이버 뉴스의 영향력은 이처럼 높다. 대중의 인식도 이와 같다.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할만한 사건이 생겼을 때, 해당 내용을 다룬 기사가 올라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곳은 지상파나 주요신문이 아니라 네이버다. 행여나 기사가 외압에 내려가는지, 내려가지 않는지 지켜보는 곳도 네이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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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 화면 갈무리

네이버 댓글과 여론 간 거리

디지털 시대의 뉴스 소비가 이전 세대의 뉴스 소비와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내는 지점 중 하나는 ‘상호작용’이다.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좋아요 등으로 기사에 대한 만족도, 감정적인 반응을 표현할 수 있고, 댓글을 통해 직접 의견을 남길 수도 있다.

댓글은 네이버뉴스의 사용자 경험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다. 포털 뉴스에 달린 독자의 댓글은 여론에 대한 단서로 활용된다(이은주·장윤재, 2009). 물론 인터넷 뉴스에 댓글을 직접 작성하는 행위는 상대적으로 소수의 참여자에 의해 이뤄진다(나은경·이준웅, 2008). 네이버도 마찬가지다. 최근의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는 아니지만, 한 조사에 의하면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이용자 가운데 댓글 작성자는 2.5%에 불과하며, 이들의 10%가 전체 댓글의 50%를 생산한다고 한다.(“포털 0.06% ‘악플러’, 댓글 25% 양산”, 박진형, 연합뉴스 2006.1.25) 댓글을 여론의 리트머스 용도로 사용할 경우 현실을 잘못 읽을 수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론 기후를 몇몇 댓글 작성자의 의견에 기반해 추정하는 경향을 보인다(이은주, 2011).

네이버 댓글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구성과 현황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네이버는 국내 최대의 뉴스 소비처이면서, 시민들이 여론의 지표를 짚기 위해 활용하는 뉴스 댓글이 가장 활발한 공간이다. 그래서 댓글로 타인의 인식과 여론의 동향을 파악하고, 댓글에 드러난 생각을 세상을 이해하는 척도로 삼는 경향은 사람들이 평소에 이용하는 포털 뉴스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나은경·이준웅, 2008). 그러나 일반의 인식과 다르게 네이버의 댓글이 소수에 의해 작성되는 공간이며, 실제의 여론과 거리가 있다면, 안경을 끼고 댓글과 실제 여론 간 거리를 짚음이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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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랭킹뉴스-주간 댓글 화면 갈무리

데이터 수집 방법

‘네이버뉴스-랭킹뉴스-주간 댓글’에 가면 해당 주차에 댓글이 많이 달린 뉴스를 확인할 수 있다. 정치/경제/사회 등 섹션 구분에 따라 볼 수 있으며, 한 섹션 당 30개의 랭킹 뉴스를 볼 수 있다. 또한, 네이버는 지난 4월 말부터 ‘통계로 보는 댓글’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해당 서비스를 통해서 기사의 댓글을 바탕으로 댓글 성비는 어떻게 되는지, 연령대의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를 지표와 그래프로 보여준다. 기사에 사용한 데이터는 ‘정치’, ‘경제’, ‘사회’, ‘생활/문화’에 해당하는 섹션을 대상으로 언론사, 성별, 연령대 구성 정보 등을 수집했다. 5월~6월에 해당하는 주의 데이터를 가지고 왔다.

수집한 데이터는 총 1110개의 기사에 해당하는 정보다. 전 주에 랭킹에 올라온 기사가 다음 주 랭킹에 오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언론사별로 들여다 볼 때는 중복데이터를 제거했다. 총 913개다. ‘통계로 보는 댓글’ 서비스에서는 남-녀, 연령대 별 정보를 비율로 제시하기 때문에 연산을 통해 실제 댓글 개수로 바꿨다. 소수점 이하는 반올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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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네이버 댓글 개요…댓글 77% 남성이 작성

성별은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총 1백90만여개의 댓글 중 77%의 댓글이 남성에 의해 작성됐다. 연령대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는 30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가운데, 20대와 40대가 엇비슷한 수치를 보였고 50대, 10대가 그 뒤를 이었다. 네이버에서는 10대가 가장 댓글을 덜 쓰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정확한 비교는 어려우나 나이가 어릴수록 댓글을 더 많이 쓴다는 과거의 연구(나은경·이준웅, 2008)에 빗대보면 다소 의외의 결과다. ‘네이버 뉴스 댓글은 나이가 어린 사람들이 댓글을 달아 수준이 낮다’는 말은 틀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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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부문 중에는 사회 부문이 가장 높았다. 사회 부문의 댓글이 총 82만 3천여개였으며, 평균적으로 3천 7백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그 뒤를 이어 정치 부문에서 52만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경제는 31만 6천여 개, 생활/문화는 25만7천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정치와 경제 부문은 여성의 댓글이 19% 수준으로 다소 낮았고, 사회 부문에서는 여성의 댓글이 41%를 차지해 비교적 높게 나왔다. 생활/문화 부문에서는 여성의 댓글이 30% 수준을 나타냈다. 네이버에서 만나는 댓글의 상당수는 남성이 쓴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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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

언론사별 분석…기사 당 평균 댓글 수 1위는 <중앙>

네이버에서 댓글이 많이 달린 언론사는 <연합뉴스>로 나타났다. 랭킹 뉴스에 걸린 기사가 많은 언론사도 <연합뉴스>다. <연합뉴스>는 국가기간통신사로서 커버하는 영역도 넓고, 속보성을 강점으로 한다. <조선일보>나 <한겨레>에 비해서 정치색이 없는 것으로 인식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SBS>도 전반적으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그 외에는 통신사와 방송사가 위에 자리한 가운데, 주요 일간지 중에서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진보언론으로 분류되는 <한겨레>, <노컷뉴스>, <경향신문>는 댓글 수나, 기사 수의 순위는 낮았다. 종편중에서는 <JTBC>가 상위권에 있었다.

평균적으로는 <중앙일보>의 기사에 3천개 수준의 댓글이 달려 가장 높았다. <국민일보>와 <한겨레>도 평균적으로 댓글이 많이 달렸으나 기사 수는 조금 떨어지는 편이었다. <SBS>의 경우 랭킹뉴스에 94개의 뉴스를 올리면서도 평균 댓글은 2500개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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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4

평균적으로 달리는 댓글의 성비를 언론사별로 분류해서 분석했다. 해당 기간 동안 랭킹뉴스에 10개 이상의 기사를 올린 언론사는 21곳이었다. 21곳 중 <한겨레>, <노컷뉴스>의 뉴스에서 여성의 비율이 31% 였으며, <JTBC>,<경향신문>,<SBS>,<국민일보>도 25% 이상으로 다른 언론에 비교해 약간 더 높은 수준이었다. <매일경제>,<이데일리>,<KBS> 등은 평균적으로 여성 댓글의 비율이 낮은 편이었다.

다만 전반적으로 개별 언론사의 댓글 성비는 네이버 뉴스 댓글의 전체 성비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연령대별 분포에서도 언론사 간 큰 차이가 없었다. 네이버 랭킹 뉴스에 올라온 뉴스에서는 언론사 간 차이가 도드라지지 않았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네이버 뉴스’는 플랫폼이라기보다는 큰 틀에서 ‘네이버’라는 단일 미디어 브랜드로 묶어서 볼 수도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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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5, 그림4와 비교해 데이터가 적은 언론사들은 해석에 주의를 요한다

참고자료

  • 김은미·선유화(2006). 댓글에 대한 노출이 뉴스 수용에 미치는 효과.
  • 나은경·이준웅(2008). 댓글 문화연구.
  • 이은주·장윤재(2009). 인터넷 뉴스 댓글이 여론 및 기사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지각과 수용자의 의견에 미치는 효과.
  • 이은주(2011). 지각된 편향인가 편향된 지각인가? 댓글의 내용, 여론에 대한 인식과 이슈 관여도에 따른 기사의 논조 지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