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백신 시대의 두가지 관전포인트
2008. 01. 23 (2) 뉴스와 분석 |
개인용 보안 시장에 바야흐로 무료 백신의 시대가 열렸다. 백신의 대명사격인 안철수연구소가 예전같으면 돈을 받고 팔만한 서비스를 무료로 풀겠다고 선언했고 네이버, 이스트소프트 등은 이미 앞다퉈 실시간 감시와 자동 업데이트 기능이 담긴 무료 백신을 뿌려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네이버 ‘PC그린’과 이스트소프트 ‘알약’으로 군불이 지펴진 무료 백신 열기는 이렇게 3개월여만에 개인용 보안 시장의 대세를 단숨에 평정해버렸다. 반쪽 돌풍일까 싶던게 순식간에 업계를 관통하는 한국식 게임의 법칙이 됐다. 장기적인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지는 두고봐야겠으나 지금의 개인용 보안 시장 분위기가 무료쪽으로 쏠리고 있음은 부정하기 어렵다.
개인용 유료 서비스, 어떻게 될것인가?
지금 나오는 무료 백신은 ‘싼게 비지떡’ 수준이 아니다. 무늬는 무료지만 일부 기능을 제외하면 유료 보안 제품과 거의 유사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개인 사용자들이 돈을 내고 유료 보안 제품을 사려 할 것인가? 다시 말하면 유료 제품이 백신 기능말고도 피싱방지, 유해사이트 차단, 웹하드 서비스, PC캐어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제공해준다고 해도 사용자들이 그것 때문에 순순히 지갑을 열려고 할 것인가?
무료 백신의 확산은 자연스럽게 이같은 질문으로 이어진다.

이에 대해 오석주 안연구소 대표(왼쪽 사진)는 “무료 백신으로 인해 비즈니스에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은 좀 다르다. 초토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부 유료 사용자들이 무료쪽으로 이탈하는 현상은 불가피하지 않을까 싶다. ‘영향없음’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무료 백신의 위력이 지금 너무도 기세등등하다. 기능이 좋아지면서 유료와의 품질 격차도 지난해보다는 많이 좁혀졌다.
유료 제품에 들어가는 부가 기능도 이쪽저쪽에서 무료 서비스의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온라인 스토리지(웹하드)의 경우 구글 등의 참여가 가시화되고 있다. ‘SW제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미 뛰어들었다. 이들이 제공하는 온라인 스토리지는 일정 용량까지는 무료로 제공되며 용량이 늘어날 경우 요금이 부과되는 구조다.
가뜩이나 유료 제품이 잘 안팔리는 국내 개인용 보안 시장의 현실과 다양한 웹기반 무료 SW 서비스 추세가 맞물릴 경우 유료 보안 제품의 사용자 기반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무료 백신의 등장으로 그나마 있던 유료 보안 사용자층이 더 얇아질 것으로 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보안 시장 전체를 놓고보면 무료 백신이 단기간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는 개인용 보안 시장 규모가 너무 작다. 안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개인용 보안 시장 규모는 연간 250~300억원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또 안연구소 전체 매출에서 개인용 제품과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다. 나머지는 모두 기업 매출이다.
안연구소와 네이버의 격돌, 흥행만점
무료 백신 시대에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사용자수 확보 전쟁이다. 매출은 그 다음의 문제다. 사용자수를 든든하게 확보해놔야 광고를 붙이든 뭐든 수익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아주 흥미로운 경쟁 구도가 만들어진다. 안연구소와 네이버의 ‘빅매치’다. 백신의 대명사격인 안연구소와, 대한민국 ‘웹의 황제’ 네이버가 무료 보안 서비스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것이다.
지금 현재 사용자수만 놓고 보면 안연구소는 여전히 막강파워다. 불법복제 사용자를 포함하면 800만명이 넘는 사용자가 안연구소 V3 백신을 쓰고 있다. 그러나 향후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다. 이스트소프트가 제공하는 알약이 이미 사용자수 200만명을 돌파했고 어베스트 국내 사용자도 40만명 수준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가 21일부터 PC그린 서비스에 들어갔다. 딴데도 아닌 네이버가 뛰어들었다.
네이버가 어떤 곳인가? 무료 백신 시장의 판을 단숨에 뒤흔들만한 사용자층을 거느린 거대 인터넷 포털이다. 천하의 안연구소라고 해도 네이버를 앞에 놓고서는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소극적으로 대처했다가는 백신 사용자층이 네이버 PC그린으로 몰릴 수도 있다.
안연구소가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실시간 감시와 업데이트 기능을 포함한 무료 백신 ‘빛자루 특별판’을 들고 나온 것도 네이버의 행보를 꽤 많이 의식한 것 같다는게 개인적인 판단이다. 그만큼 네이버의 대중성은 위력적이다.
안연구소와 네이버의 경쟁은 개인용 보안 시장의 주도권과도 맞물려 있다. 네이버 PC그린이 사용자 층을 확대하게되면 자칫 백신 시장의 주도권이 보안 전문 업체서 인터넷 포털로 넘어갈 수도 있는 것이다. 일부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안연구소가 네이버 PC그린을 향해 쓴소리를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보안은 고도의 기술과 인프라 투자가 요구되는 산업으로 마케팅 차원에서 접근하는 무료 백신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는게 안연구소의 논리다.
안연구소는 ‘빛자루 특별판’을 발표하면서 이같은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한국에서 확산되는 무료 백신 현상이 바람직한 산업질서는 아니지만 업계 리더로서 국내 보안 수준을 높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네이버와 경쟁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윈윈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무료 백신서도 다른 업체들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진하게 묻어나오는 장면이다. (아래 동영상 참조)
안연구소의 빛자루 특별판 계획이 공개됨에 따라 개인용 보안 시장은 이제 새로운 경쟁 시대로 접어들었다. 출신 성분이 다른 업체들이 대거 집결해 있다. 과거에는 볼수 없었던 경쟁 판도다.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이다.
이 새로운 경쟁 판도는 과연 어떤 결론으로 끝을 맺게 될까? 그 답을 찾기위한 카운트다운은 이미 시작됐다.
[관련글1] ‘구글판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가 나온다는데…
[관련글2] 무료백신 ‘알약’, 사용자수 200만명 돌파
[관련글3] 안연구소, 31일부터 무료백신 ‘빛자루 특별판’ 배포





2008-01-23 at 8:43 오후
언급해야할 부분 중에 하나가 빠졌네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124&aid=0000034087
2008-01-25 at 7:4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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