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자체 브랜드 폰 출시설 재점화… 달라진 MS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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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7_livetiles_small_thumb.jpg지난 15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 행사장에서 열렸던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CEO의 기조연설을 앞두고 업계에서는 크게 두 가지 추측이 있었다. 발머 CEO가 이 자리에서 윈도우 폰 7을 공개할 것이라는 추측이 첫번째였고, 두번째 추측은 새 OS를 자체 브랜드의 ‘준 폰’에 담아 선보일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발머 CEO는 윈도우 폰 7의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UX) 컨셉을 공개하며 첫번째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켰고, 준 HD와 엑스박스(Xbox)의 많은 기능을 윈도우폰에 통합하며 그간 떠돌던 루머의 상당수가 사실임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이날 발표가 끝날 때까지 MS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폰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MS는 특정 하드웨어 업체와 손잡고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대신, AT&T, 보다폰 등 11개 통신사와 HTC, 삼성전자 등 9개 하드웨어 업체의 이름을 언급하며 윈도우폰 7 출시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 사와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런데 이날 행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MS가 아수스(ASUS)와 함께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외 게시판과 블로그에서도 이 보도의 진위 여부를 두고 많은 논쟁이 오가고 있다.

지난 18일, 미국의 경제지 더스트리트는 MS가 아수스와 함께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폰 개발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단순한 루머로 지나치기에는 보도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윈도우 폰 7을 탑재하게 될 이 스마트폰은 올 연말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었지만, 최근 개발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생해 일시적으로 개발이 중단됐다고 한다. 더스트리트는 이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가 아수스 이외에도 다양한 하드웨어 업체와 호환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더스트리트는 최근 이 휴대폰의 개발 작업이 다시 개재됐으며, 출시 시기도 내년 초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소식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체 스마트폰 개발 계획인 ‘핑크 프로젝트’에 대한 추측을 다시금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스트리트의 이번 보도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정보의 출처가 노스이스트 시큐리티의 애쇽 쿠마 애널리스트이기 때문이다. 그는 구글 넥서스 원의 세부사항을 최초로 공개한 정보원으로 유명하다. 애쇽 쿠마는 이번 정보를 MS의 공급업체와 디자인 파트너업체를 통해서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도 이번 보도의 신빙성을 높여주는 정황이 있었다. 지난 15일 윈도우 폰 7의 발표가 끝난 후 MS 본사의 담당자가 기자들 앞에서 출시되지 않은 휴대폰에 윈도우 폰 7의 프로토타입을 탑재해 시연해 보이는 자리가 있었다. 그 때 한 기자가 그 휴대폰이 어느 회사 제품이냐고 묻자, 담당자가 “아수스 제품”이라고 확인해준 것.

당시 윈도우 폰 7을 구동했던 아수스의 하드웨어가 ‘핑크 프로젝트’ 혹은 ‘준 폰’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MS의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과 관련이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컴퓨터 하드웨어 업체로 유명한 아수스가 윈도우 폰 7과 관련해 MS와 밀접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아직까지는 출시 여부를 단정지을 수 없다. 일각에서도 MS가 자체 브랜드의 휴대폰을 출시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들어, 이번 보도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아수스의 스마트폰이 MS의 자체 브랜드폰이 아니라, 윈도우 폰 7 운영체제를 탑재하게 될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더스트리트는 이와 같은 사실에 대해 MS 측에 문의한 결과 “답변을 해줄 수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전했다. 과거 ‘핑크 프로젝트’ 루머가 한창이던 때와 마찬가지로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는 것.

그렇지만 이번 보도로 인해 이른바 ‘MS폰’ 출시에 대한 논쟁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MS폰’의 출시 여부는 윈도우 폰 7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속속 등장할 올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불명확한 채로 많은 루머를 양산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만 이 상황에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윈도우 폰 7 컨셉 발표 이후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MS의 존재감이 급격히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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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bloter.net/archives/25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