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포럼] MS가 꼽은 올해의 화두 ‘클라우드컴퓨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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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아주 이례적으로 새해 들어 ‘IT 트렌드 2010’를 발표했다. 이례적이라는 말을 쓴 이유가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발표를 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많은 IT기업들과 시장 조사 업체들이 매년 그해의 기술 트렌드를 발표할 때도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항상 조용했다.

그런데 올해는 좀 달랐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컴퓨팅, 그린 IT, 마켓플레이스, 모바일, 3스크린 전략과 새로운 사용자경험(UX) 기술, 가상화, 소셜리틱 애플리케이션, 통합보안환경, IT거버넌스, 소프트웨어 품질 등 2010년에 주목할 ’10대 IT 트렌드’를 꼽아 전면에 내세웠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자와 플랫폼 사업총괄 아키텍트 에반젤리스트 장현춘 부장은 “그동안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 위주로 마케팅을 해 왔는데 이런 접근법에 변화를 주자는 의견이 내부에 있었다”며 “개발자와 IT 프로들을 대상으로 올해 IT 트렌드를 이끌어갈 만한 것들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앞으로 이런 트렌트에 따라 각 제품들을 포지셔닝 시키는 작업들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흐름을 놓고 제품을 설명하다보면 고객이나 설명하는 이나 쉽게 공감할 수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관련 사이트도 만들고(www.msittrend.com) 자사 전문가들의 식견도 함께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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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IT 기술 및 제품 개발의 선두에 서 있는 업체다. 그만큼, 이들이 꼽은 주요 트렌드라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것들이다. 이번 블로터포럼에서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꼽은 10대 IT 트렌드 가운데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에 대해 논의로 대화의 주제를 좁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월부터 ‘윈도우 애저’의 시범 서비스도 시작했고, HP와 향후 3년간 2억5천만달러를 공동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공동 투자의 상당 부분도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주 수요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클라우드 관련 대규모 기술 세미나를 마련하고 시장 선점을 향한 시동을 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아키텍트 에반젤리스트 신현석 부장은 “올해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질 것 같다. 국내 개발자들이 윈도우 애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며 개발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솔루션들이나 서비스가 이전에 비해 많이 준비가 됐다는 뜻이다. 지난해부터 국내 고객사들과 다양한 대화를 나눴던 장현춘 부장과 신현석 부장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전도사(에반젤리스트)라는 직함에서 알 수 있듯 새로운 기술이 나왔을 때 고객과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흐름과 기술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전파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일시 : 2010년 2월 17일(목) 오후 5시~7시
  • 장소 : 블로터닷넷 대회의실
  • 참석자 : 장현춘 부장(개발자 및 플랫폼 사업 총괄, 아키텍트 에반젤리스트), 신현석 부장(개발자 및 플랫폼 사업 총괄, 아키텍트 에반젤리스트), 도안구·이희욱·주민영 블로터닷넷 기자

도안구 : MS가 바라보는 클라우드의 정의는 어떤지 궁금하다.

장현춘 : 기존 시장조사 업체의 정의와 크게 다르진 않다. 사용자가 컴퓨팅 리소스를 필요로 할 때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컴퓨팅 파워를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서비스로 정의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프라(IaaS)와 플랫폼(Paas), 애플리케이션(SaaS) 등 전 영역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

이희욱 : 윈도우 애저 플랫폼에 이 모든 것들이 포함돼 있나?

mscloud100222jang 신현석 : 윈도우 애저는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다. 컴퓨팅과 스토리지, 관리와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한다. 프로그램 코드와 데이터가 실행되는 환경이 필요한 것이 인프라 클라우드다. 그 위에 PaaS(Platform as a Service)인 윈도우 애저 플랫폼이 얹어진다. 윈도우 애저 플랫폼에는 SQL 애저라는 데이터베이스와, 서비스버스와 접근제어를 담당하는 윈도우 에저 앱패브릭(AppFabiric), 마이크로소프트 쉐어포인트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다이내믹 CRM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이런 IaaS와 PaaS 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서비스하는 것들이 윈도우 라이브, 오피스라이브, 익스체인지온라인, 쉐어포인트온라인, 다이내믹 CRM 온라인, 정보서비스인 핀포인트(Pinpoint)와 달라스(Dallas)다. 이것이 바로 SaaS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모든 것을 다 지원한다.

도안구 : 앱패브릭이 무엇인지 좀더 설명을 해달라.

신현석 : 내부에 직접 구축해서 사용하는 서비스가 있고, 외부의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서비스가 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서비스를 연결할 때 사용되는 ‘서비스 버스’와 ‘접근 제어’ 기술들을 엮어서 앱패브릭이라고 명명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한 고객들이 서로 다른 데이터센터의 물리적인 자원들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말고 그 위에 가동되는 수많은 논리적인 자원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들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앱패브릭이다.

주민영 : 구체적인 구현 사례가 있나.

신현석 : 마이크로소프트는 글로벌 업체 몇 곳과 접촉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대표적인 곳이 지맨스다. 지맨스는 전세계 8만여 의료기기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병원에 제공된 디바이스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지맨스는 해당 제품에 대한 소프트웨어 패치를 할 때 고민이 많았다. 수십만대의 장비에 일괄적으로 패치를 하려면 인력과 IT 장비 투자가 이뤄져야 했기 때문이다. 지맨스는 패치를 위한 별도의 공간(DMZ)을 뒀다. 그런데 지금은 이 별도의 공간을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애저에 만들어 놨다. 별도의 인력과 장비 투자가 필요없어졌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자산관리, 이벤트 관리가 모두 해결됐다.

mscloud100222azureplatform사진 설명 : MS 클라우드 컴퓨팅인 윈도우 애저, 애저 플랫폼, 서비스

ERP 회계 소프트웨어 회사인 애큐매티아(Acumatia)도 좋은 예다. 이 업체는 패지키 소프트웨어 사업과 SaaS(Software as a Service) 사업을 병행하고 싶어했다. 두명의 개발자가 3주에 걸쳐 작업한 후 SaaS 사업이 가능해졌다. php로 개발된 슈거CRM도 윈도우 애저를 이용하고 있다. 패키지 업체들은 이제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전세계 고객들을 대상으로 SaaS 사업이 가능해진다. 서비스는 국경이 없다. 해외 시장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들도 검토해 볼만하다.

도안구 : 국내 기업들이 윈도우 애저를 이용한 사례는 없나?

장현춘 : 지난 1월 열린 CES 2010 행사에서 삼성전자 프린트 사업부가 클라우드프린팅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행사에서도 공개된 적이 있다. 자신이 프린트하고 싶은 콘텐츠들을 클라우드에 저장해 놓고 원하는 곳에서 프린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국내 모 보안 회사도 윈도우 애저로 해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 대해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앞서 밝힌대로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기업들은 윈도우 애저를 활용하면 상당히 많은 이점을 얻을 수 있다.

도안구 :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는 해외에 있다. 국내 기업들 중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도 데이터가 해외에 있어 선뜻 선택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해법은 없나?

mscloud100222shin 신현석 : 프로젝트 ‘시드니’라는 것이 있다. 올 연내 기능이 구현돼 적용될 것으로 알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기업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진행되는 것이다. 기업들은 클라우드에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베이스를 이전해 놓고 사용하기도 하고 또 애플리케이션은 클라우드에서 동작토록하고 DB는 사내에 두고 싶어한다.

반대로 DB는 클라우드에 두고 애플리케이션만 사내에서 가동할 수도 있다. 이렇게 애플리케이션과 DB를 클라우드와 기업 내부 시스템에 별도로 놓고 사용해도 되는 하이브리드형을 원하는 고객들이 많아 이를 지원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SaaS가 활성화 안됐던 이유도 이런 고객들의 요구를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희욱 : 정부와도 접촉을 많이 했을텐데 그들의 고민은 무엇이라고 보나?

장현춘 : 정부의 상황을 이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진행하고 있는 또 다른 프로젝트 두개를 소개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첫번째는 핀포인트닷컴(www.pinpoint.com). 마이크로소프트의 파트너들이 제공하는 수많은 서비스들을 등록하고 찾을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다. 고객들은 기술 전문가와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전문 서비스들을 찾을 수 있다. 현재 7천개 이상의 소프트웨어 애프릴케이션과 3만명의 마이크로소프트 기술 전문가들이 등록돼 있다.

두번째가 달라스(Dallas) 프로젝트(http://www.microsoft.com/windowsazure/developers/dallas). AP통신이나 UN, 미항공우주국(NASA)를 비롯한 미국의 다양한 정부 기관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애저 기반 위에 자신들이 보유한 방대한 자료를 올려놓고, 개인과 기업들이 달라스 API를 활용해 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IT 인프라 투자와 인력, 운영에 대한 고민없이 바로 이런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최근 정부의 데이터를 공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미 정부가 운영중인 http://www.data.gov 사이트가 대표적이다. 정부는 무료로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고 애플리케이션 사업자들이나 개인들은 이것을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클라우드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주민영 : 국내 개발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애저를 사용해 볼 수는 없나? 일반 소비자 대상(B2C)으로 나온 서비스는 많지 않은가?

신현석 : 한국이 서비스 지원 국가에서 아직 빠져있기 때문에 애저에 접속할 수 있는 ‘애저 토큰(Azure Token)’이 필요하다. 지금 클라우드애플리케이션 경진대회(http://cafe.naver.com/mscloudapp)를 진행하고 있다. 제안서를 제출하는 분들에게는 토큰을 지급할 계획이다. 500개 정도 확보해 놓고 있다. 개발자들의 아이디어에 따라 다양한 B2C 서비스도 선보일 수 있다고 본다.

도안구 : 지난 1월 MS와 HP는 향후 3년간 2억 5천만 달러 가량을 함께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분야가 될것이라고 하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해 줄 수 있나?

신현석 :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것은 아니다. 다만 두 회사가 아주 긴밀히 클라우드 분야에 협력하겠다는 것과 현재 국내 사업에서도 이미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밝힐 수 있다. 모 고객사에도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한국HP가 협력해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이내믹 인프라스트럭처 툴 킷(구 다이내믹 데이터센터 툴 킷)을 제공해 인프라 클라우드 구축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프로비저닝과 확장성, 비즈니스 부서의 요구에 대한 실시간 IT 대응 마련을 위한 것들이 모두 녹아들어 있다. 현업 부서가 직접 IT 리소스를 선택할 수 있는 셀프서비스 포털이 제공된다. 이 툴킷과 HP의 자동화와 프로비저닝 솔루션, 유닉스 가상화 기능과 관리 소프트웨어들이 아주 긴밀히 연동된다.

또 내부 클라우드를 구축할 경우 서버에 내장된 디스크(DAS)를 버추얼 스토리지네트워크로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 HP가 인수했던 레프트핸드라는 회사의 솔루션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군들과 연동하면 아주 멋진 것들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편집자 주 : HP는 2008년 10월 1일 스토리지 가상화와 iSCSI SAN 솔루션 제공업체인 레프트핸드네트웍스(LeftHand Networks Inc.)를 인수했다. 가상화 환경에 있어 레프트핸드네트웍스의 지능적 복제(cloning) 기술은 스토리지에 필요한 디스크 공간을 최대 97%까지 줄여 주며, 이 기술의 씬 프로비저닝 기능은 스토리지의 오버프로비저닝을 최소화해 전력 소비량을 절감해 준다. 이 외에도, 레프트핸드는 대역폭 관리와 페일오버(failover) 기술을 제공한다. 이런 특징들 덕분에, 이 기술은 원격 사무실과 중앙 본부 간의 백업과 재해 복구 작업을 지원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된다.)

도안구 : 가장 큰 국내 클라우드 경쟁자는 누구인가?

신현석 : 아마 한국IBM이 될 것이다. 한국IBM이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셀프서비스 포털 구현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윈도우는 물론 유닉스 시스템과도 아주 긴밀히 연동돼 있다.

도안구 :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을 위한 솔루션 제공과 퍼블릭 클라우드를 지원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나?

신현석 : 맞다. 앞서 밝힌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애저 위에 다양한 SaaS를 선보였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최적화 서비스(BPOS)가 바로 그것이다. 이걸 한 이유도 다른 솔루션 업체들이 윈도우 애저 기반으로 원하는 SaaS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또 LGCNS가 개발 관련한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할 때 지원했던 것처럼 우리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도 한 축이다. 현업 부서의 요구를 수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IT 장비를 도입해 구축하는 데 까지 1주에서 많게는 4주까지 걸리던 시간이 이제 몇십분으로 줄어들게 됐다. 올해는 이런 사례들이 더 많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도안구 : 10대 트렌드를 발표했는데 클라우드 컴퓨팅에만 너무 한정해서 질문을 드린 것 같다. 기회가 되면 또 다른 기회에 관련 트렌드를 다뤘으면 좋겠다. 시간을 내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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