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8월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노트7’(이하 ‘노트7’)을 공개했다. 노트7은 삼성 최초로 홍채인식을 도입한 스마트폰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S펜’의 성능이 대폭 향상된 점도 눈에 띈다.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삼성의 의지가 엿보이는 제품이다.

▲’갤럭시노트7’ 언팩 행사장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럭시노트7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언팩 행사장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럭시노트7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노트7 비교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노트7 비교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노트 시리즈의 6번째 제품이지만 넘버링은 ‘7’이다. 6을 건너뛴 셈이다. 성능이 6을 건너뛸 만큼 좋아졌다기보다는, 삼성의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와 숫자를 맞춘다는 측면에서 이뤄진 결정이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등 갤럭시S7, S7엣지 시리즈와 패밀리룩을 구성하고 있다.

삼성 최초로 홍채인식 탑재한 스마트폰

노트7은 삼성 최초로 홍채인식을 탑재해 주목을 받고 있다. 홍채는 복잡하고 정교하게 형성돼 있고, 동일인의 좌우 홍채 무늬도 다르기 때문에 보안 정보로 활용할 수 있는 생체 정보다.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 기능 (출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 기능 (출처: 삼성전자)

노트7은 그동안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홍채인식을 일상의 영역으로 가져온 제품이다. 홍채인식은 노트7을 출시하면서 단순히 시선을 끌기 위해 억지로 끌어다 붙인 기능은 아니다. 삼성은 이미 지난 2012년 5월, ‘홍채인식 및 근접 센싱 가능한 단말 장치 및 방법’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 방법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 방법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스마트폰의 영역은 야금야금 넓어지고 있고, 금융의 영역을 포섭하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됐다. 단순 결제가 아니라 더 편리한 결제를 통해서 지갑 속의 카드를 대체하고자 한다. 결제에 필요한 개인정보가 스마트폰에 담겨 있음을 생각하면 보안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홍채인식 기술을 적용한 것도 이러한 정책의 일환이다.

▲갤럭시노트7 전면 상단의 홍채 스캐너가 사용자의 두 눈을 인식한다. (출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전면 상단의 홍채 스캐너가 사용자의 두 눈을 인식한다. (출처: 삼성전자)

노트7 전면 상단의 홍채 스캐너가 사용자의 두 눈을 인식하는 방법으로 홍채 인식을 이용할 수 있다. 실내 또는 직사광선이 없는 곳, 안경 또는 콘텍트렌즈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홍채인식을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홍채인식을 통해 잠금해제, 삼성 계정 인증, 삼성패스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개인 정보를 보다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보안폴더’ 에 접근할 때도 홍채인식을 활용한다.

결제를 더 쉽고 안전하게 만드는 삼성 패스

홍채인식을 사용한 스마트폰 잠금 해제도 어렵진 않지만, 지문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하는 방법이 훨씬 간단한 것을 고려하면 적절한 기능은 아니다. 등록한 지문만 가져다대면 1초 이내에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데, 굳이 여러가지 환경적인 조건을 맞춰서 번거롭게 홍채를 인식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홍채인식은 잠금 해제보다는 덜 사용하지만 그보다는 조금 더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하는 일을 간소화하는 데 적절하다. 모바일뱅킹이 대표적이다. 홍채를 인증하기만 하면 공인인증서와 일회용 비밀번호(OTP) 사용을 간소화할 수 있다.

‘삼성 패스’는 홍채인식을 이용해 로그인과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안전하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시중은행과 협업해 이용자의 편의를 높였다. KEB 하나은행은 홍채인증 기술을 적용해 공인인증서 업무를 홍채인증으로 대체한 ‘셀카뱅킹’ 서비스를 개시했다. 우리은행도 노트7 출시에 맞춰 파이도(FIDO, Fast Identity Online) 기반의 홍채인증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삼성 패스는 삼성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향상을 위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기능이기도 하다. 삼성은 이 외에도 조이언트 인수 이후 만든 ‘삼성 클라우드’를 노트7에 처음 탑재했다. 삼성에 대한 평가는 안정성 높은 하드웨어 제조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부문은 다소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노트7은 삼성의 소프트웨어 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탄격 제품이다.

▲삼성 패스 (출처: 삼성전자)

▲삼성 패스 (출처: 삼성전자)

S펜, 4096단계의 필압을 인식하다

노트 시리즈의 특징인 S펜의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펜촉도 1.6mm에서 0.7mm로 더욱 얇아졌고, 필압도 4096단계까지 인식한다. 전작의 2배다.

지원하는 펜 종류도 훨씬 다양해졌다. 번역기, 돋보기 기능이 추가됐고, GIF 파일을 만들 수도 있다. 정말 노트처럼 쓸 수 있게 잠금화면 위에서 바로 글을 쓸 수도 있다. 일상생활에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IP68 등급의 방수방진 지원도 추가됐다. 먼지, 분진, 모래로부터 기기를 보호할 수 있고, 1.5m의 물속에서도 30분 동안 견딜 수 있다. 비가 오는 날에 물이 조금 묻더라도 안심하고 S펜을 꺼내 사용할 수 있다.

▲블루코랄 색상의 노트7과 S펜 (출처: 삼성전자)

▲블루코랄 색상의 노트7과 S펜 (출처: 삼성전자)

▲노트7은 IP68 등급의 방수방진을 지원한다. (출처: 삼성전자)

▲노트7은 IP68 등급의 방수방진을 지원한다. (출처: 삼성전자)

성능보다는 사용자 경험 완성에 초점

노트 시리즈라서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을 제외하면 여타 사양은 갤럭시S7과 거의 같다. 방수방진 지원도 마찬가지다. 물론 크기를 크게 줄였다는 점은 고려해야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배터리 수명도 아쉬운 대목이다. 전작인 노트5보다는 용량이 늘어났지만, S7엣지보다는 적다. 메모리 4GB, 64GB 용량인 단일 모델로 나온 점도 사용자 층으로부터 아쉽다고 꼽히는 지점이다.

갤럭시노트7은 하드웨어 사양 변화는 미미하지만 삼성 패스, 삼성 클라우드 등 소프트웨어 부문의 개선이 눈에 띄고, S펜의 활용성 증대도 우수하다. 노트7에서는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사용자경험을 다듬어 좀 더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이 글은 ‘네이버캐스트→테크놀로지월드→용어로 보는 IT’에도 게재됐습니다. ☞‘네이버캐스트’ 보기

chaibs@bloter.net

뉴스, 콘텐츠, 미디어, 플랫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