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인] 한국IBM의 첫 에반젤리스트, 공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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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하면 어떤 기업이 먼저 떠오르는가.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있겠지만, 최근 이러한 기업을 부지런히 쫓아가는 기업이 있다. IBM이다. IBM은 IaaS(인프라 서비스)인 ‘소프트레이어’를 제공하는 동시에 PaaS(플랫폼 서비스)인 ‘블루믹스‘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 중이다. 한국에서도 2년 전부터 블루믹스 사업을 시작했으며, 2015년 8월에는 ‘블루믹스 에반젤리스트’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뽑히기도 했다. IBM 에반젤리스트는 어떻게 뽑혔고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한국IBM의 첫 에반젤리스트 공진기 개발자에게 그 대답을 들어보았다.

스타트업 풀스택 개발자, IBM 에반젤리스트 되다

공진기 에반젤리스트는 학부 시절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그때 가장 관심있었던 기술이 바로 인공지능이었다. 여기에서 조금 확대돼 대학원에서는 인지과학과 심리학을 연구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병역특례로 서버, 네트워크, 보안 쪽 프로그래밍을 조금씩 다루고 개발자로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대학원 시절 틈틈이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하던 공진기 개발자는 향후 스타트업을 직접 만들어 기업을 운영하기도 했다. 사업 아이템은 해외 인터넷 쇼핑몰 구매를 자동화해주는 기술이었다. 공진기 개발자는 이 경험 덕에 서버, 네트워크, DB, 프론트엔드 등 다양한 기술을 다루는 풀스택 개발자가 됐지만 스타트업 그 자체는 성과를 내지 못해 접어야 했다.

“스타트업을 설립할 때는 열심히 좋은 제품만 만들면 사람들이 알아서 서비스를 쓸 줄 알았어요. 잘못된 판단이었죠(웃음). 마케팅에 대한 중요성을 잘 몰랐던 거죠. 그렇게 약 3년을 스타트업에만 투자하니 에너지도 소진되고, 조금은 다른 일을 하고 싶더군요. 그때 마침 IBM 에반젤리스트 채용공고가 올라왔어요. 마침 제가 스타트업을 하면서 다양한 기술을 직접 사용해봤잖아요. 에반젤리스트라는 직업도 다양한 기술과 큰 그림을 전달해주는 일이니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IBM 기술 자체도 좋아보였고요.”

실제로 블루믹스에는 컴퓨팅, 네트워크, 스토리지, 데이터분석, 데브옵스, 보안, 모바일, 왓슨 등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안에는 또 다양한 언어와 플랫폼, 오픈소스 기술이 있다. 공진기 개발자는 스스로 다양한 기술을 살펴보고 개발한 경험이 최종 합격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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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블루믹스가 제공하는 기술들(사진 : IBM 홈페이지)

“개인적으로 에반젤리스트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개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으로 공부한 것과 직접 코드를 짜보고 실행해보는 것은 다르니까요. 지금도 최대한 다양한 언어와 플랫폼, 기술을 공부하려고 해요. 개인적으로도 파이썬이나 아두이노 같은 기술을 집에서 만져보고 있기도 하고요. 고나 스위프트 언어도 공부해보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기술 뿐 아니라 개발방법론도 알려주는 에반젤리스트

과거 IBM의 주력 사업은 메인프레임, 스토리지같은 하드웨어 분야였다. 이러한 기술을 팔려면 기업 담당자를 만나 영업을 하면 됐다. 하지만 최근 IBM은 사업 방향을 바꾸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기술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러한 서비스의 사용자는 다양한 기업에 퍼져 있다. 이제 IBM도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자사의 기술을 알리는 사람이 필요해졌고, 전세계에 에반젤리스트를 늘리고 있다.

공진기 개발자 업무의 3분의 1은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정기 밋업을 주최하고 있으며 컨퍼런스, 학교 등에서 별도의 발표를 하기도 한다. 또 다른 3분의 1은 온라인 활동이다. IBM 기술 관련 콘텐츠를 계속 생산해하거나 한글화 작업을 하는 식이다. 나머지 3분의 1은 엔터프라이즈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일이다. 공진기 개발자는 “요즘 엔터프라이즈 기업들도 스타트업처럼 애자일 방법론, 데브옵스, 오픈소스 기술에 관심이 많다”라며 “다른 혁신적인 기업에선 어떤 방법론으로 어떻게 프로그래밍하고 있는지 설명하러 간다”라고 설명했다. IBM은 아예 블루믹스 서비스에 클라우드 기술과 ‘IBM 블루믹스 가라지(Garage)’라는 컨설팅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마치 애플이나 스타트업이 차고지(Garage)에서 새로운 기술이나 혁신을 고민한 것처럼, 기업에 알맞은 개발 방법론이나 기술 사용법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이 외에도 내부 직원 교육도 일부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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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블루믹스 가라지(사진 : IBM 홈페이지)

IBM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혁신과는 조금 떨어진 전통기업으로 간주되곤 한다. 공진기 개발자는 최근 IBM 안에서 다양한 혁신과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IBM 내 몇몇 연구 및 개발부서에는 슬랙, 깃허브, 블루믹스 등을 사용하고 애자일 개발 방법을 선택해 빠르게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한국IBM 사무실은 ‘모바일’사무실로 바뀌어 따로 지정된 자리가 없이 매일 다른 자리에서 일을 하거나 카페에서 일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복장도 과거보다 훨씬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도록 정책이 바뀌었다.

IBM 블루믹스의 경쟁력은 ‘오픈소스’와 ‘편의성’

AWS 같은 IaaS는 물리적인 인프라 구축 비용을 줄이는 방안으로 많이 선택된다. 블루믹스 같은 PaaS는 가격 때문에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편의성’ 때문에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공진기 개발자는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여러 하드웨어를 조립하고 설정하는 데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 한다. 공진기 개발자는 “나는 기계를 좋아하던 사람이라 인프라 구축하는 작업을 좋아했지만 비즈니스,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일을 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블루믹스는 코딩만 생각하고 다른 인프라 부분은 클릭 몇번으로 빠르고 손쉽게 구축할 수 있게 도와준다”라고 설명했다.

공진기 개발자는 블루믹스의 또 다른 장점으로 ‘오픈소스’를 꼽았다. 오픈소스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호환성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플랫폼 자체가 오픈소스 기술이라 특정 기술에 종속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누구나 오픈소스 PaaS인 ‘클라우드 파운드리’를 무료로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개발자가 GUI 기반으로 조금 더 편하게 기술을 사용하거나 관리나 보안을 더 신경쓰고 싶을 때가 있을 거예요. 혹은 다양한 오픈소스 기술을 혼합해 쓰고 싶을 때가 있는데요. 그럴때 바로 블루믹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IBM도 오픈소스 기업처럼 기술을 관리를 해주면서 수익을 얻는 것이고요. 거기다 왓슨같은 IBM의 독자적인 기술도 쉽게 연동해 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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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진기 IBM 블루믹스 에반젤리스트(사진 : IBM 홈페이지)

현재 국내 PaaS 시장은 성숙한 단계라기보단 이제 막 성장하는 시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루믹스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기업이 여럿 있다고 한다. 공진기 개발자는 “영어 교육 콘텐츠 기업들이 왓슨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며 “엔터프라이즈 기업들도 데브옵스를 도입하기 위해 블루믹스에 투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가끔식 열심히 고민해서 설명을 하고 나면 잘 배웠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도 만나는데 그럴 때면 보람차고 즐겁습니다. 아직 많은 분들이 PaaS를 사용할 기회가 없으셨던 것 같아요. 앞으로 더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IBM 에반젤리스트로서 PaaS를 더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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