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플러그’ 이준섭 매니저 “블록체인, 왜 쓰는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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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중앙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금전 거래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전자화폐는 진작 등장했는데, 왜 이를 활용하는 부분은 적을까. 이준섭 코인플러그 매니저 설명에 따르면, 블록체인이 이런 질문에 답이 된다.

“전자화폐, 가상화폐 개념은 기존에도 존재했습니다. 이게 이용되지 않은 이유는 보안 때문입니다. 전자화폐 보안성을 보완하기 위해 비트코인이 생성되고 유통되는 플랫폼을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블록체인입니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이 발행되고 거래되는 플랫폼이다. 동시에 분산화된 공개 거래 장부다. 블록체인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면 여러 블록에 정보가 담겨 사용자에게 전달되고, 이 정보는 누구나 볼 수 있다. 이준섭 매니저가 블록체인에서 주목한 부분도 이 점이다.

coinplug manager

이준섭 코인플러그 매니저

“블록체인에서 제일 꽂힌 건 분산 장부 시스템을 가지면 좀 더 효율적인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해외 송금을 예로 들어볼까요. 은행에서 해외 송금을 하려면 스위프트 망을 써야 합니다. 2박3일 정도가 걸리죠.”

기존 해외 송금 서비스는 생각외로 단순하지 않다. 해외 송금을 하려면 송금 업무 등을 위해 중개은행을 거치는 해외송급망인 SWIFT망(스위프트망)을 거쳐야 한다. 이 네트워크를 사용하려면 일정 수수료를 중개은행에 내야 한다.

그런데 만약 중앙기관, 중개은행 없이 은행 간 직접 송금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하면 어떨까.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해외 송금 서비스를 만들면 중개은행을 거치는 기존 방식 대신 분산화된 공개거래 장부를 이용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송금정보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은행끼리 직접 거래를 하니 수수료 비용을 아낄 수 있고, 동시에 블록체인으로 정보를 전달하면서 안전하게 해외 송금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

즉,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안에 있는 모든 거래 정보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모든 사용자에게 해당 거래 정보에 대한 사실 여부 확인이 이뤄져야 거래가 기록되기 때문에 보안성도 높다. 기존 중앙 시스템 방식과 비교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심지어 각 블록은 10분마다 한 번씩 서로 확인하면서, 잘못된 정보를 담고 있는 블록이 등장하면 해당 정보를 없앤다. 네트워크 상에서 여기저기 흩어진, 거래 정보를 나눠 받은 모든 사용자 블록을 10분이라는 시간 안에 바꾸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금융권을 비롯해 다양한 기업이 블록체인 도입을 검토하는 이유다.

퍼블릭 vs 프라이빗, ‘쓰임’에 따라 나뉘는 블록체인

“참고로 블록체인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알고리즘을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따라 퍼블릭 블록체인, 프라이빗 블록체인, 이 두 성격을 합한 하이브리드 블록체인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준섭 매니저는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어떻게 알고리즘을 짜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기본적으로 10분에 한 개씩 블록이 생성됩니다. 우리가 말하는 ‘채굴’이 이 과정을 말합니다. 채굴을 해야 블록이 형성되지요. 채굴은 화폐가 생성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블록체인의 원래 목적은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데 있었습니다. 비트코인 거래에 필요한 특성들이 반영된 것이죠.”

퍼블릭 블록체인은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해당 블록에 담긴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거래에 참여하는 어느 누구도 특정 기관의 지휘를 받지 않는다. 이 점은 금융기관과 같은 일반 기업이 블록체인을 활용하려고 마음 먹을 때 장벽으로 작용한다. 보안성은 높이고 싶지만, 누구나 열람할 수는 없는 블록체인은 없을까.

블록체인 활용 영역. 출처 : 금융보안원

블록체인 활용 영역. 출처 : 금융보안원

그래서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등장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관리자가 존재하는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 분산장부 기술을 활용했지만, 이 거래에 참여하는 사람은 합의된 관리자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합의된 노드가 들어갑니다. 퍼블릭 블록체인 처럼 익명의 다수가 아니라, 합의된 기관끼리 거래를 하기 때문에, 검증하는 방식이나 올려놓는 데이터들을 필요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블록체인의 각 블록은 거래 내용을 기록할 때 80바이트 정도의 여유 공간이 존재한다. 일종의 메모다. 이 메모에는 각종 정보를 담아 올릴 수 있다. 이 영역에 문서를 올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올리면,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메모 내용도 자동 검증이 이뤄진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증명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해당 메모 공간을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에 응용할 수 있다.

퍼블릭 블록체인 한계 넘은 ‘파이도레저’ 개발 집중

이 점을 최대로 살린 게 하이브리드 블록체인이다. 하이브리드 블록체인은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성격을 각각 따왔다. 블록체인의 출발이 ‘탈중앙화’, ‘분산장부’에 있다는 점에서 비춰볼 때, 특정 누군가가 블록체인 거래를 지휘한다면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하이브리드 블록체인은 특정 사용자끼리 합의를 통해 거래를 지휘한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개발하고 있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합의 네트워크를 구현하는 점도 어렵고, 트랜잭션을 일으키는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어렵지요. 하이브리드 방식을 구현하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많은 데이터들을 동시에 다량을 처리하도록 만드는 것도 어려운데, 이 내용을 퍼블릭 블록체인과 연동을 시키는 작업은 아무래도 훨씬 어렵죠. 그래서 많은 금융 기관들이 자체적인 블록체인을 구현하기 위해 실험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코인플러그는 처음에 개방형 비트코인 거래소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블록체인으로 영역을 넓혔다. 특히 퍼블릭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등록할 수 있는 80Byte의 빈 공간 활용에 관심을 보였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거래 정보를 추적할 수도 있고, 위변조 여부를 실시간으로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러한 특성을 잘 이용하면, 위변조가 되지 않는 각종 인증 사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미쳤다. 이 과정에서 퍼블릭 블록체인의 한계를 극복한 프라이빗 블록체인 플랫폼인 ‘파이도레저’를 개발했다.

fidoledger

“퍼블릭 블록체인은 한계가 있습니다. 비트코인 인플레이션이 오면, 알고리즘 자체가 화폐 발행량을 제어합니다. 블록을 채굴하기 어렵게 만들지요. 게다가 거래 기록을 올리기까지 10분간 검증시간이 걸립니다. 금융 거래에서 이를 활용하기엔 동시성이 부족해지지요. 이 한계를 극복한게 저희가 개발한 파이도레저(FidoLedger)입니다.”

파이도레저는 블록체인 기반 실시간 인증을 지원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거래 내역을 공개할 수 있다는 블록체인 장점을 살리면서 동시에 데이터 저장과 전송시간을 초 단위로 단축했다. 멀티 노드를 통해 암호화된 데이터를 자유롭게 블록체인에 등록하고 확인할 수 있다.

“KB국민은행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거래 기술검증(PoC)을 했습니다. 앞으로 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생각입니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싶은 기관이 많은데, 이런 기관이 서버 구축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일반 인터넷망으로 안정하게 정보를 오갈 수 있는 네트워크를 설계해서 사업으로 확장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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