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우드컴퓨팅(Cloud Computing) 분야를 취재하면서 오라클의 존재감을 찾아보기는 무척 힘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IBM, HP, 심지어 시스코까지 내로라하는 IT 업체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목청 높여 노래부르고 있을 때 오라클 래리 엘리슨 회장은 “예전부터 있어왔던 기술들을 다시 포장한 것일 뿐”이라고 딴소리를 냈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했을 때,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장에 발을 담그겠다고 밝혔던 썬의 전략이 어떻게 될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 했다.
역시나. 오라클은 단칼에 썬의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추진을 막았다. 자신들은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애저’와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아무런 메시지도 없는 기업이라는 소리는 더 이상 듣기 힘들었던 것 일까. 오라클이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해 전세계 로드쇼를 개최하면서 썬과 오라클의 통합이 고객들의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에 어떤 도움이 될 지를 설명하고 나섰다.
메시지는 단순하다.
“우린 퍼블릭 클라우드는 할 생각없다. 하지만 훨씬 큰 시장인 프라이빗 클라우드에는 관심이 많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고민하는 기업들이여 오라클을 불러주오.”
마이크로소프트, HP, IBM 등에 비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질문에 대해 죠지 데마레스트(George Demarest) 오라클 그리드와 클라우드 컴퓨팅 테크놀로지 제품 마케팅 전무는 “가트너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이 과대선전과 포장이 돼 있고, 보도들 또한 그렇다”며 “많은 경쟁자들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할 수 있다고 말은 많이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 벤더들이 과연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데이터베이스와 미들웨어,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 제품들이 3~4차례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오라클의 정책은 모든 것들이 완성될 때까지 미리 떠들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퍼블릭 클라우드를 고민하는 국내 기업들 중 오라클의 역할을 외면할 수 있는 곳들은 많지 않다. 정보를 담는 핵심 데이터베이스가 오라클 제품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정보들이 어떻게 사내외 클라우드를 넘나들 수 있을지가 관건인 상황에서 오라클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오라클은 바로 이런 지점을 건드리고 있다. 이미 그리드 컴퓨팅, 클러스터를 통한 분산 컴퓨팅을 6여년 전부터 주창해 왔고, DB 분야에 적용됐던 기술들을 미들웨어와 애플리케이션까지 접목시키고 있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에 비해 결코 뒤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썬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막았지만 그간 연구돼 왔던 기술과 경험들은 고스란히 자사의 제품들에 통합돼 고객들에게 전달될 것이라는 메시지다.
김상현 한국오라클 상무도 거들고 나섰다. 그는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프로젝트에 참여 요청을 받고 있다”고 운을 떼고 “모 통신사에 썬 서버와 오라클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이미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이 고객들에게 조금 더 기다려 달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는 것은 자동화나 프로비저닝, 시스템 관리 분야에서 여전히 IBM, HP를 비롯한 기타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비해 시장 영향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 썬을 인수하긴 했지만 썬은 서버 시장 일부에서만 경쟁력을 발휘했을 뿐 스토리지 분야나 시스템 소프트웨어 관리 분야에서는 별다른 입지를 구축하지 못했다. 네트워크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도 빈구멍 상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가미된 토털 솔루션 제공 측면에서 보완할 점이 여전히 많다. 또 EU의 인수합병 승인 지연으로 인해 그 만큼 썬 제품과 오라클 제품간 통합도 지연됐다.
이에 대해 죠지 데마레스트 전무는 “DB,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든 것을 단일 플랫폼에서 단일 관리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곳은 오라클이 유일하다”며 “고객들의 요구에 맞도록 우리는 제품들을 빠른 시일 내 통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자사의 애플리케이션들을 SaaS(Software as a Service) 형태로 제공하는 분야는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라클은 SaaS 시장에 별 관심이 없었지만 오라클 출신들이 만든 고객관계관리(CRM) SaaS 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겨냥해 PaaS(Platform as a Service)도 발표하면서 우군들을 끌어들이자 시벨CRM 온디맨드를 제공하면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죠지 데마레스트 전무는 “CRM을 협업 제품인 비하이브, 또 다른 애플리케이션들도 SaaS로 대거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IBM 등이 자사 솔루션들을 SaaS로 속속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 맞게 자사도 이런 흐름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한편, 오라클은 썬을 인수하면서 가상화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시장 지배력도 한층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오라클과 썬은 ‘젠(Xen)’ 기반 서버 가상화 제품을 출시했는데 이것도 오라클 VM으로 통합된다. 오라클은 가상화 관리를 위해 (Xen) 기반 버추얼아이언도 인수한 바 있다. 또 썬이 보유했던 데스크톱 가상화 제품도 품에 안게 되면서 가상화 시장의 폭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여전히 후발 주자다.
오라클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서서히 드러내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2% 부족해 보인다. 이 빈틈을 얼마나 빨리 메울 수 있을지, 그 시간을 고객들이 과연 기다려 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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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컴퓨팅과 grid 컴퓨팅의 차이를 모르는 기자의 좁은 생각에
한숨만 나오네요..
이건 뭐밍..
오라클은 원래 grid 컴퓨팅을 추진한 업체입니다.
반대 세력인 MS와 IBM 구글이 클라우딩 컴퓨팅을 주창한거구요.
당연히 오라클입장에선 그리 달갑지 않죠..
참고로 GRID 컴퓨팅은 규격화 되어 있고 전체적인 방법론 또한 확립된 상태
클라우디 컴퓨팅은 이점에 있어서 문제가 많습니다. 프로젝트를 나갈 경우 너무 막막한
개념이 많다는 단점이 가장 크죠.. 구글이 주체이기떄문에 각광받을뿐…실제 효과는 아직
없다고 봐도 무방.
그리드컴퓨팅이야 입증된 기술이고 그나마 BOINC와 같은 비상용 서비스에서나마 열심히 활용되고 있지만, 클라우드컴퓨팅이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개념은 좋은데 단일 기업 내 컴퓨팅 자원을 공유하는 것도 아니고 그 컴퓨팅 자원이 어디에 어떻게 존재하는지 모른다면 보안성을 중시하는 기업이 쉽게 주머니를 열 수 있을까요? 클라우드컴퓨팅이 얼마나 돈을 절감해줄 수 있을지는 사실 의문입니다.
서로 시간 대가 전혀 다른 지구 반대편의 국가와 컴퓨팅 자원을 공유할 수 있다면 심야 컴퓨팅 자원을 교환할 수는 있을 것 같은데…
과거 X-Window에서부터 이 개념은 확립되어 왔다고 볼 수 있지만 실제로 현실에서는 그다지 먹혀 들어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고객의 심리적인 안정감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퍼블릭 클라우드가 과연 비지니스 모델로 성공할 수 있을까? 라는 부분은 여전히 뚜렷하게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구축 및 관리의 문제로 현재의 전통적인 데이터 센터와 비교해 봤을때 눈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있는 메리트도 없는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기술 발전의 과도기적 단계에서 비롯되는 병폐라고 생각되어지고, 오라클의 전략과 같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완성해 나가면서 거기에서 얻은 노하우로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생각해 보는것도 나빠 보이지는 않습니다. 클라우드는 역행할 수 없는 트렌드라는 개념을 넘어서서 따라가지 않으면 안되는 필수 기술로 자리잡고 있는거 같습니다.
댓글들이 뭐 지난달 오라클 회장 얘기랑 비슷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