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대표 “스마트스터디는 ‘테크’보다 ‘에듀’를 고민하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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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창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수익을 올리고 영향력이 있는 기업으로 자리잡기까지는 더더욱 쉽지 않다. 그러한 의미에서 스마트스터디는 한국 스타트업 업계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기업으로 꼽힌다. 2010년 설립된 스마트스터디는  꾸준히 수익을 만들며 2015년 매출 약 95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직원은 100명이 넘었으며, 최근에는 해외시장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이제 스타트업 졸업반에 다다른 스마트스터디의 목표는 설립 초기에 비해 얼마나 달라졌을까. 성장과 함께 새로 생긴 도전과제 무엇일까. 6년째 스마트스터디 수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민석 스마트스터디 대표(CEO)에게 기업 철학을 들어보았다.

스마트스터디의 롤모델은 디즈니·픽사

스마트스터디는 교육 모바일 앱, 게임, 캐릭터 상품, 도서 등 여러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그래서 모바일 앱 기업, 에듀테크 기업, 콘텐츠 기업 등 스마트스터디를 수식하는 표현도 다양하다. 김민석 대표는 “콘텐츠 기반의 다양한 사업을 운영했지만 실제 외부에서 보기에는 모바일 앱 개발사라는 시각이 많다”라며 “명확하게 표현하자면 스마트스터디는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다시말해, 스마트스터디는 캐릭터, 애니메이션,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만들고, 그 유통채널을 모바일로 선택한 것이다. 최근엔 모바일 앱 뿐만 아니라 IPTV, 유튜브, 샤오미TV같은 영상 채널로도 콘텐츠를 전달하고 있다.

“스마트스터디는 교육 기업과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중간쯤에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이지만 교육적인 콘텐츠를 꽤 많이 담고 있는 셈이죠. 롤모델은 디즈니, 픽사같은 기업입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지향하면서 교육 사업을 하는 이유는 우리의 주 고객이 어린이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어린아이들에게는 놀이가 바로 교육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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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퐁브랜드를 활용한 유아 콘텐츠(사진:스마트스터디 홈페이지)

스마트스터디는 ‘핑크퐁’이라는 브랜드를 활용해 지금껏 1500편의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스마트스터디만의 독특한 특징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콘텐츠 제작팀에 속한 인원은 30여명. 이들이 올해 상반기 만든 콘텐츠는 300편 정도다. 여기서 말하는 콘텐츠란 1~5분으로 구성된 동요, 동화 영상 콘텐츠다.

김민석 대표는 “특별히 노하우가 있다기보다는 여러 해 사업을 운영하면서 파트너사들과 잘 호흡이 맞다보니 큰 수정 없이 빠르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었다”라며 “내부에 좋은 인재들이 자발적으로 좋은 콘텐츠를 잘 만들어내고 있으며, 콘텐츠 제작팀은 업무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이직률도 다른 팀에 비해 낮다”라고 설명했다.

콘텐츠를 빨리 제작하는 배경에는 기업문화도 한몫했다. 스마트스터디는 근무환경이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팀 안에는 명확한 역할이나 규칙이 없고, 상황에 따라 업무가 달라지기도 한다. 채용 과정에서도 수평적인 문화를 악용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공들여 찾고있다고 한다.

스마트스터디의 또다른 성과는 해외 진출이다. 해외 진출은 유아 및 어린이 사용자를 공략하면서 자연스럽게 결정한 부분이라고 한다. 만약 한국 신생아 수가 40만명이라고 가정하고, 1만원짜리 콘텐츠를 판매한다고 치자. 이때 100%의 어린아이들 모두에게 판매를 해도 매출액은 40억원이다. 하지만 글로벌로 눈을 돌리면 수십배가 넘는 사용자를 만날 수 있다. 이러한 까닭에 스마트스터디는 최근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때 영어부터 먼저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영어권 국가까지 전부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스페인어 콘텐츠가 인기 있다고 해서 사용자가 꼭 스페인에서만 다운로드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미국과 남미에서 더 많이 사용됩니다. 이러한 문화는 모바일이라는 플랫폼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기존 TV 방송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했던 시절에는 특정 나라에서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앱, 유튜브같은 채널에는 이제 국가라는 개념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스마트스터디는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재빨리 수집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 색칠놀이’라는 앱을 출시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다운로드가 폭증했습니다. 그 나라의 종교를 생각한다면 매우 특이한 현상이었죠. 이런 예상치 못했던 반응들을 빠르게 발견하고 대응하는 것이 글로벌 시장에서 거두고 있는 성과의 원인이라고 봅니다. ”

“기술보다 ‘교육적 가치’ 더 고민”

스마트스터디는 매해 전략을 어떤 식으로 수립하고 있을까. 김민석 대표는 “세상과 산업은 끝도 없이 변화하고 있고, 그 변화에 잘 적응해야만 한다”라며 “장기적인 전략보단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스마트스터디의 전략은 모바일 시장에 오프라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애니메이션의 경우 2년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프라인 사업에서의 제품들이 1~2년 내 완성되고 나면, 체계적인 교육 커리큘럼이나 솔루션을 기존 콘텐츠와 결합해 제공하는 회사로 나아가는 방향을 검토할 계획이다.

“저희는 프로젝트를 성공과 실패로 구분하지 않습니다. 사실 그 경계가 참 애매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나중에 보완해 성공시킬 수도 있는것이고, 실패라고 여겨지는 프로젝트에서 얻은 경험이 훌륭한 기술 개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100% 완전한 실패는 없다고 보고 열심히 맡은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느끼는 도전 과제는 조직이 커지면서 따라오는 문제들입니다. 3명이었던 회사에 100명이 넘는 인원이 들어오면서 스마트스터디가 가진 문화를 지켜나가는 것이 조금씩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당연히 사람이 적으니 말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이제 각 구성원들에게 회사의 문화를 알리고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계속 해결책을 찾아 고민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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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스마트스터디 대표

스마트스터디가 내놓은 많은 앱은 국내 앱 마켓 교육분야에서 매출 5년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한국 외 55개 국가 어린이 카테고리에서도 1위를 달성했다. 이러한 이유로 스마트스터디는 국내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이 많이 주목하고 있다. 김민석 대표에게 에듀테크 기업에게 공유하고픈 조언을 물으니 “‘기술’에 너무 집중하지 말고 ‘교육’이라는 부분에 더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기술이 과거에 이뤄내지 못했던 완벽한 가치를 만들어낸다면 그 기술은 중요한 게 맞습니다. 하지만 교육적 가치에 대한 고민 없이 그저 신기해서 적용하는 기술은 마케팅 수단에 불과합니다. 에듀테크 기업이라면 ‘테크’보단 ‘에듀’에 더 고민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저희도 과거에 가상현실(VR)이나 인터랙티브 앱 기술에 관심을 둔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방식에 비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결론을 냈죠. 그리고 기술은 스토리텔링 기반으로 동영상을 보여주고 이것을 국가, 인터넷 속도, 모바일 기기 크기 상관없이 잘 보여줄 수 있도록 고도화하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돈 아닌 문제 해결을 고민해야 진정한 스타트업”

지난 6월 미국에서는 ‘2016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회의(Global Entrepreneurship Summit, GES)’가 열렸다. GES는 미국 대통령이 주관하는 행사로 전세계에서 700여명의 다양한 창업가들, 예비 창업가들이 모여 기업가정신이 어떤 것인지 논의한다. 한국에서는 올해 3명의 창업가에게 GES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졌으며, 여기에 김민석 대표도 포함됐다. 김민석 대표는 “그곳에 모인 창업가들은 수익을 내는 것에 창업 목적으로 두지 않았다”라며 “세상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시켜야 한다는 정신을 공유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을 하시려는 분은 최소한 회사를 하나의 상품으로 여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스마트스터디는 투자나 자본시장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최소한의 돈과 사람이 있어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어서 우리끼리 자본을 모아서 창업했고, 콘텐츠를 고민했죠. 그리고 나중에서야 기업의 가능성과 인기를 투자로 연결시키는 방법을 배우게 됐죠. 그런데 요즘 몇몇 스타트업들은 아주 초기부터 투자를 받을 생각이나 회사를 팔 전략부터 세우는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의 본질은 무엇을 만들 것이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만들 것인지 먼저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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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미는 아프리카 빈곤을 없애거나 공익사업 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 생활에서 불편한 부분을 고민하고 개선하는 행동을 말한다고 한다. 스마트스터디는 기존 유아 시장 콘텐츠를 혁신해 세상을 바꾸는 것이 목표다. 전통 기업들의 낙후된 마케팅 전쟁에 뛰어드는 게 아닌, 재미와 교육적인 가치를 동시에 담은 제대로 된 콘텐츠를 만들면서 말이다.

“앞으로 스마트스터디에서 유아 콘텐츠 시장의 젊은 변화를 이끌어 내고 싶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만들고 싶고요. 교육 앱과 별도로 진행되는 게임은 나중에 만화책이나 캐릭터, 애니매이션으로 만들고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재산권)를 키워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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