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아이와 결별한 테슬라, ‘자율주행2.0’은 어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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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에 있어 지난 5월 ‘모델S’ 자율주행 사망 사고는 사건 중 사건이었다. 사고 이전까지 완성 단계는 아니었지만, 베타 수준만으로도 테슬라의 기술력과 미래를 증명시키는 효과가 대단했었다. 여러 차주들이 실제 작동 영상을 자발적으로 제작해 올리는 등 화제로 불러모았다. 그러나 사망 사건으로 테슬라의 기술력에 의구심이 제기됐고, 테슬라도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자율주행 사망 사고 뒤 테슬라가 취한 중요한 조치는 모바일아이와의 결별이었다. 모바일아이는 이스라엘 자동차 자율주행 전문 기술 기업으로 웬만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모두 손잡을 만큼 자율주행 제어 기술면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왔다. 최근에는 BMW, 인텔에 이어 델파이와 제휴를 맺는 등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가장 주목 받은 기업 가운데 한 곳이다.

테슬라 P100D(사진 출처 : 테슬라 홈페이지)

테슬라 P100D(사진 출처 : 테슬라 홈페이지)

모델S 자율주행 사망 사고와 모바일아이 결별 발표 시기는 순차적이었다. 사망 사고 관련 발표가 나온 지 며칠 지나지 않아 계약 종료 사실을 발표됐다. 때문에 사망 사고와 모바일아이 기술과의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직까지 이와 관련해 두 요인 사이의 깊은 연관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때마침 모바일아이의 CCO인 댄 갤브스는 “우리가 개발한 자동응급제동장치(AEB)는 차량의 후면을 인식해 회피하도록 설계됐다”라며 “현세대 버전은 가로지르는 차량을 인식해 피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테슬라 쪽은 “자체 개발한 기술로 보완했다”라며 즉각 반박하는 설명을 내놓았다. 원인을 둘러싼 양사의 분석은 엇갈렸고, 기술력에 대한 시각차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마치 준비된 이별인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모바일아이와의 결별이 상징하는 기술적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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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아이가 개발한 EyeQ2 칩과 카메라.(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모바일아이는 최근까지 테슬라 출시 차량의 오토파일럿 기능의 핵심 부분을 담당했다. 차선 감지, 레이더를 통한 비전 인식 등은 모바일아이의 기술력에 의존해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모바일아이가 보유한 차량 및 사물 감지 알고리즘은 최고 수준이라 할 만큼 정평이 나 있었다. 모바일아이의 기술력은 ‘아이큐’(EyeQ)로 출시되는 칩세트에 응축돼 있다. 2015년 공개된 아이큐4가 현재 최신 버전이다. 현대자동차도 모바일아이의 아이큐2 버전을 일부 차량 카메라 모듈에 장착한 바 있다.

양사의 관계는 모델S 사망 사고가 발생한 뒤부터 깨지기 시작했다. 모바일아이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도 자율주행 기술에 접근하는 철학에서 차이를 확인하게 된 것이다. 단적으로 사망 사고 발행 뒤 모바일아이 창업자인 샤슈아 대표는 지난 7월 “(테슬라가) 자율주행 시스템의 한계에 대해 투명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일론 머스크는 현재 베타테스트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해도 된다는 입장이었다. 일각에서는 올해 1월 AMD 출신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엔지니어인 짐 켈러를 영입하면서 이미 예고된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테슬라 내부 기술의 성숙도 영향

당시의 결별이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테슬라 내부의 기술적 성숙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모바일아이의 아이큐 시리즈는 카메라 1대에 의지해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테슬라는 최근 ‘트리플 카메라’ 방식, 즉 카메라 3대를 기반으로 주변 사물을 탐지하는 오토파일럿2.0을 개발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일렉트렉> 8월11일자를 보면, 오토파일럿2.0 기술의 개략을 살펴볼 수 있다. 전방에 3대의 카메라가 설치되고 레이더도 지금보다 더 늘어난다. 오토파일럿1.0보다 한층 안정적이고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이 <일렉트렉>의 설명이다. 여기에 테슬라 OS가 8.0으로 업데이트 되면 자율주행 3단계 혹은 잠재적 4단계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와의 협력도 한몫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자율주행차를 차세대 동력 분야로 삼고 관련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8월22일 발표된 엔비디아의 비주얼 컴퓨터 플랫폼인 ‘드라이브 PX2’는 테슬라의 환심을 사고 있다는 후문이다.

임박한 OS 8.0 업데이트와 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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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대시보드.(사진 출처 : 테슬라 홈페이지)

조만간 테슬라 OS는 8.0으로 업데이트 된다. 무엇보다 관심을 쏠리는 대목은 오토파일럿과 관련된 추가 기능이다. 일론 머스크 등의 인터뷰로 확인된 기능만 보자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하다. 예를 들어, 15초간 시청각적 알림 신호에도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음악 기능을 자동 해제한다. 자동으로 감속을 시행하기도 한다. 다시 운전대를 붙잡으라고 알려도 준다.

지난 5월 모델S 자율주행 사망 사고는 이처럼 안전을 강화하는 기술을 낳았다. 모바일아이와의 결별은 오토파일럿2.0이라는 새로운 하드웨어 시스템의 내재화를 불러왔다. 도로를 가로지르는 차량을 인식하지 못하는 결점도 자체 소프트웨어 기술 등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찾아냈다.

위기 국면을 담대한 비전으로 넘겨버린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곧 업데이트 될 테슬라 OS 8.0은 그들의 기민한 소프트웨어 대응 능력과 자율주행 기술의 독립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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