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3일부터 ‘안드로이드 7.0 누가(Nougat)’ 정식버전 업데이트가 시작됐다. 구글은 정식버전을 내기 전에 5번의 개발자 프리뷰를 배포해 안드로이드 누가의 기능을 공개해 왔다.

▲안드로이드의 새 버전이 나오면 해당 조형물이 구글 본사 앞에 설치된다. (출처: 구글)

▲안드로이드의 새 버전이 나오면 해당 조형물이 구글 본사 앞에 설치된다. (출처: 구글)

누가는 견과류가 든 프랑스 과자의 일종이다. 구글은 알파벳 순으로 안드로이드의 새 버전 코드명을 붙이고, 해당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디저트의 이름을 정식버전의 이름으로 차용한다. 가장 최근 버전이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Marshmallow)’다. 역대 안드로이드 버전에는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젤리빈’, ‘킷캣’, ‘롤리팝’ 등의 이름이 붙었다. N을 둘러싸고는 ‘누가’, ‘누텔라’, ‘넛 브레드’ 등이 경합을 벌였다.

스마트폰인 ‘넥서스5X’, ‘6P’와 태블릿인 ‘픽셀C’ 등 구글 레퍼런스 제품들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방식으로 안드로이드 누가를 내려받을 수 있다. 순차적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되지만, 베타 프로그램에 등록하면 바로 내려받을 수도 있다. 향후 출시될 LG ‘V20’이 안드로이드 누가를 탑재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누가는 전작에 비해서 배터리 소비, 멀티태스킹, 알림 등에서 기능을 개선하고 250개의 주요 기능을 추가했다.

▲안드로이드 누가에서는 잠자기(Doze)모드로 배터리를 절약한다. (출처: 구글)

▲안드로이드 누가에서는 잠자기(Doze)모드로 배터리를 절약한다. (출처: 구글)

배터리와 데이터 절약

스마트폰 사용에서 가장 중요한 배터리와 데이터 사용 부문에서도 개선이 이뤄졌다. 스마트폰을 주머니나 가방에 넣고 이동 중일 때 등 기기의 배터리가 켜져 있는 동안 화면이 꺼지면 ‘잠자기(Doze) 모드’가 된다. 잠자기 모드에서는 스마트폰이 유휴 상태일 때 앱이 CPU와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작업을 지연시켜 대기시간을 늘린다.

데이터 사용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데이터 절약 모드’도 추가됐다. 데이터 절약 모드는 일부 앱이 백그라운드에서 데이터를 전송하거나 수신하지 못하도록 한다. 현재 사용 중인 앱에서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있지만, 빈도가 줄어든다. 예를 들어 이미지를 탭하기 전에는 이미지가 표시되지 않는다.

▲다중 창 모드 (출처: 구글)

▲다중 창 모드 (출처: 구글)

강력해진 멀티태스킹과 알림 기능

공식적으로 지원해 멀티태스킹 기능을 강화했다. 최근 사용한 앱 버튼을 두 번 연속 눌러 앱 사이를 바로 전환하는 ‘빠른 전환’ 기능도 들어갔다.

안드로이드 7.0 누가에선 단계로 제공되던 알림창이 2단계로 나뉘었다. 알림을 보기 위해 위에서 쓸어내리면 숏컷 형태의 알림 5개를 우선 볼 수 있다. ‘퀵세팅 타일’이다. 이 타일은 사용자 편의에 따라 수정할 수 있다. 알림을 묶어 관리하는 ‘묶음 알림(Bundled Notification)’도 더 간략하게 알림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들어 사용자 편의를 도모했다. 묶음 알림 상태에서는 클릭해서 해당 알림을 확대해서 볼 수도 있다. ‘직접 회신(Notification Direct Reply)’기능을 사용하면 사용자가 앱을 열지 않고도 알림에 직접 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 메시지라면, 페이스북 메신저 앱을 열지 않고도 답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직접 회신 기능

▲직접 회신 기능

멀티태스킹에 도움이 되는 기능들도 추가됐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다중 창 지원이다. 둘 이상의 앱을 동시에 표시할 수 있다. 최근 사용한 앱 버튼을 길게 누르면 다중 창 모드를 실행할 수 있다. 1/3지점, 1/2지점, 2/3지점으로 분할할 수 있다. 사용자는 한쪽 화면에서 웹 서핑을 하는 동시에 유튜브 동영상을 볼 수 있게 된다.

크롬 창도 2개를 띄워 활용할 수 있다. ‘다른 창으로 이동’ 버튼을 누르면 크롬 탭 하나가 분할된 창으로 이동한다. 다중 창 모드에서는 텍스트나 이미지를 끌어다 복사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한쪽에서 텍스트를 선택한 뒤 길게 누르면 해당 텍스트가 뜨는데, 이렇게 뜬 텍스트를 다른 창에 가져다놓으면 자동으로 ‘복사+붙여넣기’를 할 수 있다.

최근 사용한 앱 버튼을 2번 연속으로 빠르게 누르면 최근 앱 2개 사이에서 바로 전환하는 ‘빠른 전환’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멀티 윈도우 류의 기능은 스마트폰 제조업체에서 추가해 선보인 바 있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기능은 아니다. 다만, 공식적으로 멀티태스킹을 지원함으로써 구글이 안드로이드 기기의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데이드림 로고

▲데이드림 로고

VR 콘텐츠 플랫폼 구축 시도 엿보여

안드로이드 누가는 가상현실 플랫폼 ‘데이드림(Daydream)’을 지원한다. 데이드림은 지난 5월 ‘구글 I/O 2016’에서 공개된 바 있다. 데이드림은 스마트폰은 물론 VR 기기와 응용프로그램, 콘텐츠를 아우르는 VR 플랫폼으로, 가상현실 콘텐츠를 더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안드로이드 누가는 지연시간이 매우 짧은 그래픽을 제공한다. 사용자의 시선과 화면이 업데이트되는 사이의 시간차를 의미하는 ‘모션 투 포톤(motion to photon)’ 지연시간이 20밀리초 미만이다. 이처럼 좀 더 향상된 몰입도 높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그 외의 요구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하드웨어 성능이 뒷받침돼야 한다. 단순히 안드로이드 누가를 설치한다고 데이드림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일정 기준 이상의 제품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스마트폰을 ‘데이드림 레디 스마트폰’이라고 부르는데, 구글은 ‘넥서스 6P’가 데이드림 레디 스마트폰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새로운 3D 렌더링 API인 ‘불칸(Vulkan)’도 지원한다. 구글은 개발자들에게 오버헤드가 낮은 GPU를 제공하기 위해 불칸 개발에 참여해 왔다. 불칸은 현재는 삼성의 ‘갤럭시’ 최신기종에만 적용된 기능이다. 향후 안드로이드 누가를 통해 불칸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3D 게임 등에서 그래픽 처리가 크게 향상된다.

▲안드로이드 누가에는 최신 이모티콘이 포함됐다. (출처: 구글)

▲안드로이드 누가에는 최신 이모티콘이 포함됐다. (출처: 구글)

보안, 접근성, 언어 지원 개선

보안도 한층 향상시켰다. 안드로이드 누가에서는 파일 기반 암호화와 직접 부팅 같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접근성을 위한 ‘디스플레이 크기 조정’도 눈에 띈다. 저시력자를 위한 기능이다. 안드로이드 누가에서는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언어의 범위도 대폭 넓어졌다.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아랍어 등 자주 사용되는 언어에 대해 각 25가지 이상의 변형을 제공하며, 100가지 이상의 새로운 언어에 대한 부분적인 지원도 추가했다. 새로운 이모티콘도 추가했는데, 사용자는 이모티콘의 렌더링 된 피부 색조를 자신의 기본 설정에 맞게 수정할 수 있다.

※ 참고

– 구글 개발자 한국 블로그 “안드로이드 7.0 누가(Nougat)가 출시되었습니다!”
– 안드로이드 개발자 블로그 ‘Android N for Developers’

이 글은 ‘네이버캐스트→테크놀로지월드→용어로 보는 IT’에도 게재됐습니다. ☞‘네이버캐스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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