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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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인모션(RIM)의 PDA 폰 ‘블랙베리8700’(사진 : Flickr ‘Mike DelG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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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OS를 담은 블랙베리 ‘PRIV'(사진 : 블랙베리)

10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은 없었다. 대신 오늘날 스마트폰과 유사한 기능을 선보였던 게 바로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였다. 그 당시 PDA는 일정관리부터 시작해 사진도 찍을 수 있고, 필요에 따라 간단한 문서작성까지 할 수 있는 만능 비서였다. MS ‘윈도우CE’나 ‘심비안’ 같은, 1990년대 태생에게는 다소 낯설게 들리는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2007년 가트너가 발표한 ‘2006년 전세계 PDA 출하량 및 기업별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그 해 출하된 PDA는 약 1770만대에 이른다. 당시만 해도 PDA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로 리서치인모션(RIM), 팜, HP가 이끌었다.

그러나 세월은 야속한 법. 10년 사이 리서치인모션(RIM)은 ‘블랙베리’로 이름을 바꿨으며, 팜은 HP에 인수됐고, HP는 모바일 사업을 포기했다. 2007년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PDA는 자리를 내주었다.

■ 애니콜 VS 갤럭시

SAMSUNG CSC

삼성 SH-770(사진 : 삼성전자 뉴스룸)

SAMSUNG CSC

SGH-E250(사진 : 삼성전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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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사진 : 삼성전자 뉴스룸)

지금이야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도 볼 수 있고, 음악도 들을 수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지만 예전엔 달랐다. 때는 1993년 즈음, 아버지가 사용 중인 휴대폰엔 한글 문자 전송 기능이 없었다. 문자는 오로지 영어로만 수·발신이 가능했다.

삼성전자가 자체 기술로 처음 선보인 휴대폰은 ‘SH-770’이다. 1994년 처음 출시했다. 이 당시 휴대폰은 투박한 플라스틱 디자인에 숫자가 찍혀 보이는 작은 초록색 창이 전부였다.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다. 이때부터 10여년이 지나서야 휴대폰은 카메라를 품었다.

삼성전자가 2006년 출시한 ‘SGH-E250’은 당시 위성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을 볼 수 있는 휴대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전세계적으로 5천만대를 판매했다. 당시 휴대폰은 VGA 카메라를 탑재하고 MP3, 블루투스, 외장형 메모리를 지원했다. 11MB 밖에 안되는 내장 메모리도, 두 손가락이면 액정을 가릴 수 있을 것 같은 2인치 화면도 문제 되지 않았다. 64화음 벨소리면 어떠랴.

10년이 더 지난 2016년 휴대폰은 스마트폰이 되어 사람들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물건이 됐다. 전화기 앞에는 1200만화소, 뒤에는 500만화소가 넘는 카메라를 탑재해서 언제서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동영상도 녹화할 수 있다. 슬로우모션 촬영까지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다. 마이크로SD카드를 사서 스마트폰 저장공간을 GB 단위로 손쉽게 늘릴 수 있다. ‘삼성페이’를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살 수 있으며, GPS 기능을 이용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휴대폰은 10년도 안되는 사이에 초소형 PC로 발전했다.

■ 아이폰

아이폰3GS(사진 :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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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7과 이어팟(사진 : 애플)

아이폰도 10년 사이 많은 변화를 겪었다. 프로세서, 메모리, 디스플레이 크기, 단자까지 안 바뀐 게 뭔지 궁금할 정도다. 아이폰은 2007년 1월 애플이 처음으로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통신망이 호환되지 않아 출시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2009년 ‘아이폰3GS’로 KT를 통해 정식 출시됐다.

2007년 아이폰은 후면 200만화소 카메라는 지원하고 3.5인치 HVGA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무게는 약 135g, 전용 30핀 단자를 탑재했다. 이 당시만 해도 4GB 내장메모리를 지원했다.

10년이 지난 뒤 나온 2016년 ‘아이폰7’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무게는 138g으로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화면 크기는 4.7인치, 내장 메모리는 32~256GB로 늘었다. 카메라 화소수도 크게 변했다. 이젠 전면 700만화소, 후면 1200만화소 카메라를 지원한다. 지문 인식을 한 사용자만 스마트폰을 잠금 해제해서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3.5mm 이어폰 단자가 빠졌다. 애플은 지난 9월8일 아이폰7과 7+를 출시하면서 ‘에어팟’이라는 무선 이어폰을 선보였다.

■ 인터넷뱅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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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하나은행 웹사이트(사진 : 인터넷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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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KEB하나은행 웹사이트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터넷뱅킹을 시작한 곳은 국민은행이다. 당시 한국통신 전송기술연구소 기업통신팀 김춘길 과장이 국민은행에 가상 은행 시스템을 개발하자고 제안하면서 국내 첫 인터넷뱅킹, 아니 사이버뱅크가 1996년 등장했다. 당시 국민은행은 기업통신망에 첫 사이버뱅크를 열었다.

그 뒤 기업은행, 농협, 대동은행, 동화은행, 상업은행, 서울은행, 신한은행, 외환은행, 제일은행, 조흥은행, 하나은행 등 13곳이 나서 1997년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때만 해도 인터넷뱅킹 사이트는 정보 전달 창구에 가까웠다. 가계 예금 상품이나 재테크 정보가 대부분으로, 계좌 이체나 조회 업무와 같은 금융 거래 서비스는 PC통신에 접속해 PC뱅크를 이용했다.

오늘날과 비슷한 모양의 인터넷뱅킹이 등장한 건 2000년이 되면서부터다. 공인인증서의 원조라고 볼 수 있는 전자지갑(뱅크타운 아이월렛)을 내려받아 인증서를 신청한 다음, 인증서를 제출하면 인터넷으로 계좌 조회, 이체, 카드업무, 기업거래, 제휴업무, 고객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타행 자금이체는 평일엔 9시부터 22시까지, 토요일엔 9시부터 18시까지로 사용 시간이 정해져 있었다. 일요일과 공휴일엔 인터넷으로 돈을 이체할 수 없었다.

2016년 기준 인터넷뱅킹은 다양한 운영체제와 웹브라우저에서 이용할 수 있다. 맥 OS, 리눅스, 크롬 웹브라우저, 사파리 웹브라우저 등에서도 인터넷뱅킹을 지원한다.

■ 모바일뱅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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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레콤 뱅크온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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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플레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각종 은행 앱

스마트폰 모바일뱅킹 이전에 전화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폰뱅킹이 있었다. 1994년 처음으로 국내 은행을 중심으로 폰뱅킹, 텔레뱅킹 서비스 등장했다. 서비스도 지금의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제공하는 부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잔액조회, 계좌이체 및 소액 대출 서비스를 할 수 있었다. 다만 모바일뱅킹과 달리 폰뱅킹은 전화기를 이용했기 때문에 전화 버튼과 음성으로만 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한계가 존재했다.

2001년 들어 당시 SK텔레콤과 KTF가 인터넷뱅킹용 IC칩을 이용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선보였다. 휴대폰 내장형 칩에 정보를 담는 방식이었다. 2003년 들어 LG텔레콤이 국민은행과 제휴해 외장형 IC칩을 이용한 모바일뱅킹 서비스 ‘뱅크온’을 선보였다. SK텔레콤과 KTF는 각각 ‘M뱅크’와 ‘K뱅크’란 이름으로 IC칩 기반 모바일뱅크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후 IC칩을 끼울 수 없는 휴대폰이 늘어나면서 2007년 등장한 게 바로 VM뱅킹이다. VM뱅킹은 휴대폰에 인터넷뱅킹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이용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 서비스는 2009년 처음 등장했다. 스마트폰에 각 은행에서 선보인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설치한 다음 이용하면 된다. 손가락으로 메뉴를 터치하면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이후 각 은행은 2014년 IC칩 방식의 인터넷 서비스를 종료했고, 2015년 들어 IC칩과 VM기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중단했다.

izzien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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