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10th] 2006 vs 2016: 소프트웨어

가 +
가 -

■ 씽크프리 vs MS 오피스

씽크프리 오피스’는 토종 오피스 소프트웨어다. 2001년, 당시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스티브 발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잠재적 위협이 될 존재는?’이란 기자의 질문에 ‘씽크프리’를 꼽으며 유명세를 탔다. 문서작성 도구 ‘라이트’(Write), 스프레드시트 ‘캘크’(Calc), 프리젠테이션 도구 ‘쇼’(Show)로 구성돼 있다. ‘MS 오피스’에 대항할 수 있는 국산 SW로 주목을 받다 2003년 한글과컴퓨터에 인수됐다. 2006년 4월에는 첫 온라인 오피스 ‘씽크프리 온라인’이 출시됐다. 당시는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가 주목받으며 웹오피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무렵이었다. 구글은 2006년 3월, SW 개발사 ‘라이틀리’를 인수했고, 같은 해 10월 ‘구글독스 & 스프레드시트’를 처음 선보였다. 같은 해 11월에는 ‘젓스팟’(Jotspot)이란 웹오피스 서비스도 인수했다. ‘네이버 오피스’가 등장한 것도 이무렵이었다.

씽크프리는 자바 기반 오피스 SW와 웹오피스를 기반으로 차근차근 이용자 기반을 닦았다. MS 오피스와 높은 호환성을 보이며 2007년 2월에는 등록자 수 25만명을 돌파했고, 다음달인 3월에는 ‘씽크프리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보였다. 오피스 SW 1인자인 MS는 2007년 초만 해도 “오피스를 온라인에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얼마 뒤 ‘소프트웨어+서비스’(S+S)란 전략을 슬그머니 꺼내든다. 2010년 6월에는 ‘MS 오피스 2010’을 내놓으며 ‘MS 오피스 웹 앱스’란 이름으로 웹오피스 서비스를 정식 선보였다. 씽크프리 오피스는 이보다 앞서 무료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을 이끌었지만, 자바 기반으로 구동 시간이 오래 걸리고 HWP 편집을 지원하지 못하는 등 몇 가지 아쉬운 점도 남겼다. 씽크프리 오피스는 현재 모바일, 서버, 오피스, 웹오피스로 나뉘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 스카이프 vs 카카오톡

2006년은 ‘통합 커뮤니케이션’(UC)이 강조되던 시기였다. ‘다이얼패드’로 대표되던 인터넷전화(VoIP) 시기를 넘어 2006년은 무선랜 기반 ‘와이파이폰’이 도입되던 무렵이었다. 하나로텔레콤과 삼성네트웍스, 벨킨 등이 무선랜으로 액세스 포인트(AP)에 접속해 인터넷 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앞다퉈 선보였다. 무선랜 공유 서비스 ‘폰’(FON)이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었고, 폰 전용 단말기도 등장했다. ‘스카이프’는 2003년 선보인 인터넷전화 프로그램이다. VoIP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끼리 무료 통화를 제공하고, 국제전화도 저렴한 요금에 제공해 큰 인기를 끌었다. 2005년 이베이가 26억달러에 스카이프를 인수했고, 국내에서도 옥션을 통해 스카이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이후 스카이프는 2011년 MS에 85억달러에 인수됐다. 네이버는 2006년 1월 ‘네이버폰’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2009년 12월30일, 만 4년을 채우고 서비스를 종료했다. 스카이프는 2014년부터 사용자 수를 공식 밝히지 않고 있으며 2014년 2월, 월 활성사용자 수가 3억명이라고 블로그에 밝힌 바 있다.

카카오톡’은 태생부터 스카이프와 달랐다. ‘아이폰’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본격 보급된 2010년 3월, iOS용 앱으로 처음 선보였다. 스카이프가 태생부터 인터넷전화를 염두에 뒀다면, 카카오톡은 인스턴트 메신저로 출발했다. 2012년 6월 음성통화 서비스 ‘보이스톡’을 선보였지만, 국내에서 망 중립성과 통화품질 문제를 놓고 이동통신 3사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카카오톡은 2013년 1월,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다. 2016년 1분기 기준으로 월 활성사용자 수는 국내 4117만명, 해외 4932만명 수준이다.

■ IE7 vs 엣지

2009년 1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윈도우에 IE를 포함시켜 판매하는 행위가 웹브라우저의 자유로운 경쟁을 방해하고, 기술 혁신을 저해하며, 소비자 선택권을 줄이는 불공정 행위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 유명한 사건은 반대로,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IE가 차지하는 위상을 에둘러 보여준다. 2006년 10월 ‘IE7’이 출시됐다. 당시 IE의 미국 내 점유율은 86%에 이르렀고, 국내에선 93%가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IE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IE의 대안 웹브라우저로 주목받던 ‘파이어폭스’는 갓 2.0버전이 나올 무렵이었다. IE7은 ‘웹표준을 따르는 웹브라우저’를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당시 표준을 지원하는 데 인색한 편이었다. W3C 표준 권고안을 지원하는 웹브라우저는 ‘IE8’ 이후로 꼽힌다.

2015년 초 MS는 ‘프로젝트 스파르탄’이란 이름으로 새 웹브라우저 개발 소식을 공개했다. 개발자 행사 ‘빌드 2015’에선 ‘엣지’란 이름을 공식 발표하고 새 웹브라우저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윈도우10’ 출시와 함께 엣지는 윈도우 기본 웹브라우저로 자리잡았다. ‘엣지’는 새 웹브라우저 이름이자, 새 웹브라우저에 채택된 엔진 이름이기도 하다. 가장 큰 특징은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15년 12월에는 엣지의 자바스크립트 엔진인 ‘차크라’를 오픈소스로 전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엣지의 점유율은 IE의 전성기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친다. 넷마켓셰어 기준으로 2016년 6월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구글 크롬(48.65%), 인터넷 익스플로러(31.65%), 파이어폭스(7.98%), 엣지(5.09%), 사파리(4.64%), 기타(1.99%) 순이다.

■ 태터툴즈 vs 워드프레스

<블로터>가 창간했던 2006년 9월은 ‘1인 미디어’가 총아로 떠오르던 시기였다. ‘웹2.0’ 물결과 더불어 ‘블로그’, ‘오픈웹’, ‘개방·공유·참여’가 웹의 흐름을 이끌었다. 1인 미디어의 핵심 플랫폼은 블로그였다. ‘태터툴즈’는 한국형 블로그 저작도구다. 2004년 정지훈(JH) 씨가 처음 개발했다. 이후 태터앤프렌즈(TNF)라는 사용자 모임이 개발을 이어받아 2006년 2월, 1.0버전을 출시했다. 1.0.5버전부터는 태터앤컴퍼니(TNC)가 개발·보급을 진행했다. 태터툴즈는 포털 블로그 서비스의 제약에 답답함을 느낀 국내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2006년 6월에는 다음과 공동으로 태터툴즈 기반의 블로그 서비스 ‘티스토리’도 선보였다. 2007년 7월 태터툴즈는 ‘텍스트큐브’로 브랜드를 옮겼다. 2008년 5월에는 텍스트큐브 기반 블로그 서비스 ‘텍스트큐브닷컴’을 오픈했다. 2008년 9월 TNC는 구글에 인수되며, 텍스트큐브닷컴도 구글 블로그 서비스로 이전됐다. 2011년 1월 텍스트큐브닷컴은 구글 ‘블로거’ 서비스로 흡수되며 서비스를 종료했다. 설치형 텍스트큐브는 지금도 TNF를 주축으로 배포되고 있으며, 최신 버전은 ‘텍스트큐브1.10.9’다.

워드프레스’ 역시 설치형 블로그 SW다. GPL v2 라이선스를 따르며, 누구나 자유롭게 내려받아 쓸 수 있다. 국내에서도 태터툴즈가 보급되기 전 무버블타입, 드루팔 등과 함께 몇몇 블로거가 설치형으로 사용해 왔다. 무궁무진한 테마와 플러그인이 보급되며 그 자체로 거대한 생태계로 발전했다. 2006년 9월 기준으로 콘텐츠 관리도구(CMS) 부문에서 워드프레스 점유율은 60%에 이른다.(W3테크 기준) 전세계 웹사이트 4곳 중 하나는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졌을 정도로 인지도와 점유율 면에서 독보적이다. 초기 워드프레스 개발을 주도했던 매트 뮬렌웨그는 2006년 오토매틱이란 회사를 설립하고, 워드프레스 기반의 블로그 서비스 ‘워드프레스닷컴’을 선보였다. 매트 뮬렌웨그는 2008년, 28살 나이에 스티브 잡스, 스티브 발머, 제프 베조스 등과 함께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 중 1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블로터>도 2008년부터 워드프레스를 기반으로 웹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2016년 9월 현재 워드프레스 최신 버전은 ‘워드프레스4.6.1’이다.

■ 액티브X vs 액티브X

SW 분야의 10년 전과 지금은 한마디로 ‘상전벽해’다. 그렇지만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액티브X’다. 액티브X는 MS가 개발한 SW 프레임워크다. 국내에선 ‘IE에 붙여 쓰는 비표준 확장 프로그램 컨트롤러’와 동의어로 쓰인다. 1996년 처음 선보였다. 2006년 전까지만 해도 웹브라우저 위에 깔리는 대부분 기능들이 액티브X 기반으로 구현됐지만, 웹2.0 등장과 더불어 웹표준이 강조되며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윈도우-IE 기반으로만 동작하는데다, 설치 과정에서 보안 취약점 때문에 각종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일어나는 통로가 됐기 때문이다. MS는 IE7부터 웹표준을 조금씩 따르기 시작했지만, ‘윈도우10’에 들어간 IE11까지도 액티브X 지원을 포기하지 못 했다. 국내에서도 액티브X 반대 운동이 꾸준히 이어진 끝에 2015년 4월, 미래창조과학부가 ‘2017년까지 주요 웹사이트에서 액티브X를 제거하겠다’는 발표를 끌어냈다. 그렇비나 2016년 현재도 주요 은행이나 공공기관 웹사이트는 액티브X를 여전히 구동 중이다. 그나마 비 윈도우 계열 OS나 IE 외 웹브라우저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자바나 HTML5 기반 대체 플러그인을 제공하는 것이 변화라면 변화다.

네티즌의견(총 3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