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a 배터리 vs 메인보드 교체…스마트폰 고장, 어떻게 판단하나요?

2016.09.18

스마트폰 전원이 켜지지 않아 서비스센터를 찾았습니다. 서비스센터 직원은 메인보드를 교체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저처럼 스마트폰 전원이 켜지지 않는 경우에는 메인보드를 교체해야 한다면서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직원에게 배터리 이상은 아닌지 물어봤습니다. 저랑 비슷한 증상을 보인 어떤 사람은 배터리 교체로 문제가 해결됐다고 들은 기억이 나서요. 그러고 보니 궁금해졌습니다. 스마트폰에 이상이 생겨 전원이 들어오지 않을 때, 어떤 경우에 배터리를 교체하고, 보드를 교체하는지요. – <블로터> 이지영

지난 9월6일 겪은 일입니다. ‘갤럭시노트4’를 밤새 충전기에 꽂아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스마트폰을 만져보니 뜨겁더군요. 맨손으로 잡을 수 있지만, 이상하다고 확실히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뜨거움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스마트폰이 뜨겁지?’ 스마트폰을 충전기에서 분리한 다음 홈 버튼을 눌렀는데,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배터리를 분리한 다음 전원 버튼을 다시 눌렀습니다. 스마트폰은 응답이 없었습니다. 까만 화면만 보여줬지요.

갤럭시노트4는 출시 당시 기본 배터리 1개만 지급합니다. 저는 하나를 더 사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배터리로 교체한 뒤 다시 스마트폰 전원 버튼을 눌렀지만, 반응이 없더군요. 스마트폰이 뜨거워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 열이 식기를 기다린 다음 다시 전원 버튼을 눌렀지만 여전히 스마트폰은 무응답이더군요. 좀 불안해졌습니다. 이상하리만치 뜨거웠던 스마트폰, 그리고 들어오지 않는 전원. 충전기와 배터리, 보조 배터리, 갤럭시노트4를 들고 서비스센터를 찾았습니다.

(왼쪽부터) 사용했던 배터리, 새로 교체받은 배터리

사용했던 배터리(왼쪽), 새로 교체받은 배터리

배터리 교체 vs 메인보드 교체, 진단 기준은?

“이런 경우에는 메인보드를 교체하셔야겠네요. 무상 수리 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유상 수리하셔야 합니다.”

제 스마트폰을 살핀 뒤 서비스센터 엔지니어가 내린 1차 진단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배터리 이상은 아닌지 살펴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저는 이미 지난해 11월 비슷한 증상으로 갤럭시노트4 배터리를 무상 교환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는 스마트폰 전원은 들어왔지만, 이유 없이 통화 중에 스마트폰이 꺼지고 와이파이 신호를 잘 못 잡았습니다. 당시 제 스마트폰을 살핀 서비스센터 직원은 배터리 이상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며, 무상으로 배터리를 교환해줬습니다. 스마트폰을 산 지 1년이 넘지 않아 무상 교환이 가능했거든요.

이번에도 비슷한 문제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재차 엔지니어에게 배터리 문제가 아니냐고, 살펴봐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음, 살펴보니 배터리 문제네요. 1년이 넘어서 유상으로 배터리를 구입하셔야 합니다.”

아까와 다른 답이 돌아왔습니다. 메인보드 교체가 아니라 배터리 문제라며,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좀 화가 났습니다. 제가 만약 배터리 문제 같다고 얘기하지 않았으면, 꼼짝없이 돈을 더 내고 메인보드를 교체했을 테니까요. 동시에 궁금증도 생겼습니다. 이런 비슷한 상황에서 어떤 경우엔 배터리 교체를 얘기하고 어떤 경우엔 메인보드 교체를 얘기하는지, 수리 기준이 뭔지 궁금했습니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측은 “서비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고객이 만약 전화로 ‘스마트폰 전원이 안 들어온다’라고 하면 첫 번째로 배터리 문제, 두 번째로 메인보드 문제가 있다고 답을 하고, 최종 판단은 엔지니어에게 맡긴다”라며 “서비스센터 엔지니어가 단순히 육안으로 판단하는 게 아니라 전용 프로그램으로 테스트를 거쳐 문제를 파악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서비스센터에서는 배터리가 수명을 다해서 생긴 문제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별도의 배터리 소모 테스트 프로그램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메인보드 가격이 비싸므로 여러 상황을 다 살펴본 다음에 답이 나오지 않으면 맨 마지막으로 메인보드 교체 얘기를 꺼낸다고 합니다.

삼성전자만 이런 방식을 택하는 건 아닙니다. 팬택 측에서는 “충·방전 사이클을 통해 배터리 용량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지만, 이것은 대략 6시간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라며 “빠른 확인 방법으로는 배터리 내부저항을 측정해 출하 대비 저항값의 상승을 검토해 배터리 이상 유무를 판단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메인보드 이상과 배터리 이상 정도는 프로그램 진단을 통해 구분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배터리 이상을 사용자가 직접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확인할 수 있지요.

왼쪽이 사용했던 배터리, 오른쪽이 새로 교환받은 배터리 입니다. 제 눈으로 봤을 땐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조년월 차이가 있는 건 알 수 있습니다.

사용했던 배터리(왼쪽)와 새로 교환받은 배터리.

배터리 무상 교환은 언제까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전 이번에도 무상으로 배터리를 교환 받았습니다. 무상으로 배터리를 교환한 지 1년이 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는 “배터리 무상 수리 기간은 구매한 날로부터 1년으로, 영수증 또는 영수증을 대신할 증빙서류가 있어야 한다”라며 “제품과 별도로 배터리만 AS 기준이 1년으로, 배터리 이상일 경우 별도로 구매한 배터리는 구매일로부터 1년, 최초 1회 교환 건에 대해서만 무상으로 교환이 이뤄진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무상교환을 받은 배터리가 이상이 생겨 재교환을 받으면, 다음번에 이상이 나타나도 무상 교환을 받을 수 없는 게 규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쉽게 풀어보자면 이렇습니다. 스마트폰을 산 지 1년 안에 배터리 문제가 발생하면 무상 교환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무상 교환을 받은 배터리가 교환 받은 시점으로부터 또 1년 이내에 문제가 생기면 무상 교환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무상 교환 받은 배터리가 1년 안에 또 문제가 생기면, 돈을 주고 배터리를 사야 합니다.

제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2014년 12월에 스마트폰을 샀습니다. 2015년 1월에 추가로 스마트폰 배터리를 샀지요. 2015년 11월에 무상으로 배터리 2개를 모두 교환받았습니다. 2016년 9월은, 무상으로 배터리를 교환한 지 1년이 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까지만 무료로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습니다. 다음번에 이상이 생기면 돈 주고 배터리를 사야 합니다. 간단히 말해, 1년 안에 고장이 난 배터리는 최대 2번까지 무상 교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용한 지 1년이 넘은 배터리는 교환 여부에 관계없이 유상 교환해야 합니다.

만약, 서비스센터 직원이 처음부터 배터리 문제를 지목해서 배터리를 유상 교체했는데 일정 시점이 지난 다음에 같은 문제를 또 겪으면 어떻게 될까요? 배터리를 교체하고 6개월 정도 지났는데 같은 증상이 또 생겼다면요. 이때 서비스센터에서 배터리가 아닌 메인보드를 교체해야 한다고 하면, 이전에 구입한 배터리 비용을 일부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

안타깝지만, 부분 환불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엔지니어가 검사하고 진단을 내린다고 하더군요. 사용자는 스마트폰 이상에 대해 진단을 내린 엔지니어를 신뢰할 수밖에 없습니다. 믿고 수리해야 한다는 얘기지요.

izziene@bloter.net

뭐 화끈하고, 신나고, 재미난 일 없을까요? 할 일이 쌓여도 사람은 만나고, 기사는 씁니다. 관심있는 #핀테크 #클라우드 #그외 모든 것을 다룹니다. @izzie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