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10th] “소규모 언론사에서 개발자로 일한다는 건…”

가 +
가 -

개발자는 어디서든 중요합니다. 인터넷 언론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언론 활동의 기반이 되는 홈페이지 관리는 물론,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뉴스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도 개발 부문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개발자의 중요성은 넉넉한 인적 자원을 갖추기 어려운 소규모 인터넷 언론사일수록 커집니다. 혼자서 다양한 일을 맡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죠. 창간 10주년을 맞아 원대한 꿈을 꾸고 있는 <블로터>도 지금은 소규모 인터넷 언론사인데요. 창성실 <블로터> 플랫폼 개발자에게 소규모 언론사에서 개발자로 일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들어봤습니다.

siluniv

창성실 블로터 미디어랩 플랫폼 개발자

처음에는 별 생각 없었지만…

“처음에는 ‘언론사에서 일한다는 것’에 대해 딱히 생각이 없었어요. 그저 관심 있었던 <블로터>에서 일한다는 것, IT 소식이 돌아다니는 곳에서 개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습니다.”

창성실 개발자에게 <블로터>는 첫 직장입니다. 직업교육을 끝내고 구직을 하던 차에 관심 있게 보던 매체인 <블로터>의 개발자 채용공고를 보게 됐고, 그게 인연이 됐습니다. 첫 직장이었지만, 혼자서 일을 해야 하다보니 단숨에 개발을 책임지는 자리까지 올라가게 됐습니다.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개발팀이 있을 줄 알았는데… 저 혼자 한다니까 긴장되기도 했죠. 혼자 하다가 일이 어그러질 수도 있는 거고. 제가 책임을 맡아야 하니까.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생각보다는 잘 붙어서 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창성실 개발자는 <블로터>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일을 맡고 있습니다. 물리적인 서버는 전문업체에 맡기지만, 서버도 관리하고 있고요. 블로터 웹사이트의 유지·보수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 기획과 설계 및 런칭에도 함께합니다. <블로터> 내 연구조직인 미디어랩 차원에서 진행하는 콘텐츠 실험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무리 없이 잘 붙어가고 있’지만, 당연히 힘든 점도 있습니다.

– 힘든 점은 없나요?

= 상사가 없다는 것? 지금 저에겐 멘토가 없어요. 물론 외부에서도 멘토를 찾을 수 있겠지만, 실무에 대한 멘토링이 어렵죠. 보통 규모가 있는 회사는 시니어 개발자가 가이드를 세워두고, 주니어가 따라가는 형태로 일을 진행해요. 하지만 저는 지금 가이드를 만들어가면서 일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물론 나름대로 제 개인적인 가이드는 있는데, 이때는 제 가이드가 맞는지 아닌지 검증을 못 하잖아요. 그런 상황들이 좀 아쉽죠.

– 협업이 어려운 적은 없었나요?

=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일을 진행하니까 아직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또 기자분들이 난이도가 엄청 높은 걸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었거든요. 다만 뉴스 콘텐츠 퀄리티를 높이려면 지금보다는 좀 더 어려운 기술들을 익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가끔 서비스 기획 단계에서 기획이 명확하지 않을 때는 조금 답답합니다.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생겨요. 그럴 때는 일이 진도가 안 나가거든요. 물론 이건 어느 회사에서 일하는 개발자건 느낄 수 있는 문제이긴 하죠.

aqua

블로터 ‘아쿠아’

콘텐츠 생산에 기여하는 개발

창성실 개발자가 처음 입사할 때는 ‘언론사’라는 점을 신경 쓰지 않았지만, 뉴스 콘텐츠를 만드는 조직에서 일하면서 콘텐츠 생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블로터>는 워드프레스를 최적화해 사용하고 있는데요, 기존에 있던 기능을 개선하기도 하고, 틈틈이 기사 작성에 편리한 기능들을 붙이는 방식으로 콘텐츠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그간 <블로터>가 내놨던 ‘퀴즈’나 ‘타임라인’ 기능도 이렇게 붙었고요. 페이스북을 바탕으로 독자의 관심사를 파악하는 ‘아쿠아’도 창성실 개발자가 함께 노력한 결과입니다.

– 일 하면서 어떤 것들을 배워가고 있나요?

= 개발 외에도 콘텐츠를 생산하는 일에 대해서도 새롭게 배워가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지는 않지만, 콘텐츠 생산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어떻게 기술이 뒷받침할 수 있는지를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사실 웬만한 홈페이지에는 게시판이 필요하거든요. 게시판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 보니까 여러 기능이 붙어 있는 오픈소스 에디터를 대충 가져다 붙이는 정도로만 처리했어요. 그런데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과 같이 일하다 보면 ‘어디에서 어떤 불편함을 느끼는지’ 등을 고민하게 됩니다. 제가 당장 에디터를 하나 만들어 낼 실력까진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들을 쌓아가는 중입니다.

네티즌의견(총 6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