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소유 시대의 종언: 자율주행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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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공유 서비스와 자율주행의 결합은 자동차 자가 소유의 시대를 종식할까.

차량 공유 서비스 리프트의 공동창업자 존 짐머가 자신의 미디엄을 통해 리프트의 비전을 이야기하며 “자동차를 소유하는 시대는 10년 이내에 끝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짐머는 자율주행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차량 소유의 시대가 끝나고 ‘서비스로서의 교통’이 자리 잡는 ‘제3의 교통혁명’이 다가오리라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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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ckr, Kevin Krejci, CC BY

자동차는 ‘운전하는 기계’가 아니라 ‘주차된 기계’

짐머는 “도시 계획은 교통과 떨어질 수 없다”라며 “얼마나 많은 땅이 차를 위해 존재하는지 봐야 한다”라고 현재의 자동차를 중심으로 계획된 도시가 가지는 단점을 이야기했다. 시간의 대부분을 주차에 쓰이는 차를 위해 수많은 공간을 주차장과 도로에 내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짐머는 2011년에 제시된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미국에서만 6천평방마일(1만5539㎢) 이상이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이는 코네티컷주보다 큰 크기라고도 강조했다.

“평균적으로 차량이 실제로 쓰이는 시간은 전체의 4%에 불과하다. 나머지 96%는 주차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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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프트

자율주행 서비스가 자가 차량 중심으로 짜인 교통을 대체할 수 있다면, 교통량은 줄어들고 오염도 줄어든다. 차가 적게 다니는 만큼 주차장도 많이 필요하지 않다. 도로는 좁아지고 보도가 넓어진다. 집과 상가를 지을 공간이 늘어나게 된다. 짐머는 이런 맥락에서 교통의 변화가 삶의 변화를 유발한다고 봤다. 자율주행이 중심이 되는 미래 교통은 궁극적으로 차량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회의 설계를 가능케 한다.

제3의 교통혁명 “서비스로서의 교통”

기껏해야 마차로 느슨하게 연결된 상태였던 농업사회는 전국적으로 깔린 운하와 철도를 계기도 더 연결된 사회로 진화한다. 이것이 첫 번째 교통혁명이다. 철도는 혈관처럼 사회와 경제와 사람을 이었다.

두 번째 교통혁명은 자동차의 대량생산이 시발점이다. 개인이 차량을 소유하게 되고, 어디든지 갈 수 있게 되면서 개인은 더 자유로워졌다. 짐머는 이때부터 일종의 ‘악순환’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의 소유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하는 도시 계획을 유도했다는 이야기다.

“원래 거리는 아이들이 놀 수 있고, 친구와 이웃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자동차를 중심으로 도로가 건설된 이후부터는 오직 자동차만이 존재하는 공간이 됐다. 사람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공간이 줄었고, 거리에서 접할 수 있는 자영업, 식당, 가게 등이 번창할 여지도 줄였다. 거리에 돌아다녔던 ‘보는 눈’이 적어지면서 도로를 좀 더 위험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짐머는 “자동차가 그 자체로 문제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자동차를 관리하는 문제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짐머는 자가 소유 중심의 교통 시스템을 공실률이 높은 호텔에 비유했다. 비어있는 방이 엄청나게 많은 호텔이지만, 그 비어있는 방을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돈이 들어간다. 비효율적이다. 차량도 마찬가지다. 짐머는 “대부분 시간을 주차된 상태로 있는 차량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은 매월 할부금을 내야 하고, 주차할 장소를 찾아다녀야 하며, 연료를 채우고 지속적으로 수리까지 해야 한다”라고 자동차 자가 소유의 비효율성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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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프트

자율주행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제3의 교통혁명을 촉진한다. 짐머는 주요한 3가지 전환으로 제3의 교통혁명을 설명했다.

1. 5년 안에 자율추행 차량이 급속히 퍼진다. 리프트 차량의 대다수가 자율주행 차량으로 대체된다 : 개개인의 자율주행 차량이 모여 있는 게 아니라 네트워크로 연결된 자율주행차량 서비스. 배차와 운행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운행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리프트 같은 서비스가 제공하는 연결된 차량이어야 한다.

2. 2025년이 되면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는 자동차 소유 시대가 끝난다 : 1983에는 20~24세의 92%가 면허를 가지고 있었지만 2014년에는 77%로 낮아졌고, 1983년 16세의 면허 취득률은 46%였지만 지금은 고작 24% 수준이다. 차량 공유 서비스는 사람들로 하여금 차량을 소유하지 않는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3. 도시의 물리적인 환경이 바뀐다 : 자동차의 수가 대폭 줄어들면서 그만큼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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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 앱 화면(사진=리프트)

기술은 산업의 각 분야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짐머는 “넷플릭스는 DVD를, 스포티파이는 CD와 MP3 파일의 소유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라며 “자동차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개개인이 자동차를 소유하는 시대에서 ‘서비스로의 교통’이 중심이 되는 시대로 전환될 것이며, 우버나 리프트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는 자동차의 자가소유 종언으로 나아가는 첫 단계라는 게 짐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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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프트

이와 같은 변화는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자동차와 자율주행차량이 도로에 함께 다니는 기간에는 자율주행차량에 많은 제약이 가해진다. 낮은 속도로 운행해야 하고, 특정 기상상화에서는 운행 자체가 제한된다. 짐머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자율주행이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한다. 4G 네트워크가 3G 네트워크를 대체했을 때는 큰 도시를 중심으로 시작되어 점차 교외로 확장되어 갔다. 짐머는 “자동차도 이와 같은 패턴을 따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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