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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품고 돌아온 블랙베리, ‘프리브’

2016.09.20

블랙베리가 돌아왔다. 검정 바탕에 하얀 로고는 변함없다. 물리적 키보드도 여전히 반갑다. 속은 바뀌었다. 익숙한 ‘블랙베리OS’가 사라졌고, ‘안드로이드OS’가 들어왔다.

블랙베리가 9월20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새 스마트폰 ‘블랙베리 프리브’를 공개했다. 블랙베리의 첫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이다.

블랙베리는 자체 OS를 포기하는 대신, 안드로이드OS의 강력하고 풍성한 생태계를 품었다. 이는 프리브 탄생 이유이기도 하다. 프리브는 블랙베리의 안정된 보안과 사생활 보호 기능엔 만족하지만 앱 다양성에 결핍을 느낀 이용자들을 겨냥했다. 프리브는 ‘안드로이드6.0.1 마시멜로’를 탑재해 구글플레이가 제공하는 100만개 넘는 안드로이드 앱을 똑같이 이용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블랙베리 고유 기능을 포기하진 않았다.

블랙베리 프리브(PRIV)

블랙베리 프리브(PRIV)

먼저 눈에 띄는 특징은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기능이다. 프리브는 ‘안드로이드용 블랙베리 DTEK’를 내장했다. 마이크나 카메라 위치, 개인정보 관련 앱 접근을 모니터링하는 앱이다. 이용자는 이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한눈에 파악하고, 위험이 감지되면 보안 기능 개선을 위한 조치를 직접 취할 수 있다.

기기 자체에도 보안 기능이 내장돼 있다. 이른바 ‘루트 오브 트러스트’ 기능을 하드웨어단에서 제공해 해킹이나 멀웨어 공격을 방지했다. 데미안 테이 블랙베리 아태지역 제품 관리 총괄이사는 “블랙베리 프리브에 탑재된 OS는 구글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OS에 최소의 기능만 추가한 스톡 안드로이드 OS와 유사하다”라며 “이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쉽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프리브는 안드로이드 제조사 중 유일하게 구글 레퍼런스폰인 넥서스와 동일한 날에 보안 패치를 하는 기기”라며 “거의 매달 보안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프리브의 보안 기능을 강조했다.

블랙베리의 또다른 정체성은 물리적 키보드다. 프리브도 마찬가지다. 화면을 위로 밀어올리면 익숙한 블랙베리 키보드가 밀려내려온다. 화면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가상 키보드 대신, 전체화면을 보며 입력하고자 하는 이용자 욕구에 호응한 모습이다. 물리적 키보드이지만 터치 입력을 지원하는 점이 독특하다. 키보드 위에서 손가락을 특정 동작을 실행해 각종 명령을 제어하는 ‘제스처 타이핑’ 기능도 갖췄다. 26가지 단축키를 임의로 지정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F’키를 길게 눌러 페이스북을 실행하거나 ‘K’ 버튼으로 카카오톡을 실행하는 식이다. 프리브는 화면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가상 키보드도 물론 제공한다.

하드웨어 갖춤새도 달라졌다. 블랙베리 프리브는 가로·세로 77.2×147mm에 두께 9.4mm 폰이다. 키보드를 꺼내면 길이는 184mm로 늘어난다. 5.4인치 듀얼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는 2560×1440 해상도에 540PPI 픽셀 밀도를 갖췄다. 코닝 고릴라 글래스4를 탑재해 화면 강도를 높였다. 화면 구석에 자리잡은 ‘생산성 탭’을 통해 블랙베리 허브, 캘린더, 할일, 주소록 정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1800만화소(18MP) 카메라와 광학 이미지 안정화(OIS) 시스템은 고해상도 사진을 흔들림 없이 찍을 수 있게 해준다. 4K 해상도로 초당 30프레임(30fps)의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며, 1080p HD 동영상은 60fps를 지원한다. 퀄컴 스냅드래곤 808 프로세서와 컬컴 시큐어MSM 기술, 퀄컴 스냅드래곤 스튜디오액세스 콘텐츠 보호 기능을 탑재했다. 메모리는 3GB다. 32GB 스토리지를 내장했으며, 최대 2TB의 마이크로SD카드를 추가 지원한다. 내장된 3410mAh 배터리는 최대 22.5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아쉬움도 남는다. 블랙베리 프리브는 지난해 11월 해외에서 이미 출시됐다. 국내에선 10여개월 늦게 정식 선보인 셈이다. 이에 대해 데미안 테이 총괄이사는 “한국시장에 들어오기 위해 여러가지 테스트를 거치고, 규제 준수와 인증 절차를 거치다보니 시기가 좀 늦어졌다”라며 “프리브가 제공하는 풀터치와 물리 키보드가 한국 소비자 경험에 잘 맞을 거라 생각해 시장에 내놓게 됐다”라고 해명했다.

프리브는 9월20일부터 SK텔레콤 T월드다이렉트, KT올레샵, G9, G마켓, 옥션, 3KH 등에서 판매된다. 가격은 59만8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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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adal@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