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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두, 설마 은퇴?
by 기쁘미 | 2008. 0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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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C밀란 홈페이지

펠레에 이어 브라질이 배출한 축구천재 호나우두(32.AC밀란)가  쓰러졌다. 오랜부상에서 그라운드로 복귀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다시 부상을 당했다. 앞으로 9개월간의 재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하는데,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이대로 은퇴할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까지 호나우두가 걸어온 축구 인생은 부상과의 싸움이었다. 위협적인 공격수인 만큼 상대팀 수비수들은 그에게 거친 반칙을 서슴치 않았다. 호나우두는 뛸만하면 넘어졌고, 일어나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유독 많이 넘어지고 다쳤다. 마라도나는 허정무한테 이단 옆차기까지 당하고도 버텼는데, 호나우두는 그러지 못했다.

그의 부상은 대부분 오래갔다. 공백이 길었다. 그럼에도 그는 항상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잠깐씩 마술을 부렸다. 2002년 브라질의 한일 월드컵 제패는 이렇게 탄생했다.

개인적으로 호나우두의 팬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는 디에고 마라도나, 데니스 베르캄프, 호마리우, 로베르토 바조 등과 함께 내 기억속에 ‘축구가 멋있다’는 생각을 안겨준 몇안되는 선수중 하나였다. 특히 골에어리어근처에서 펼치는 환상적인 헛다리짚기쇼가 일품이었다.

내로라하는 수비수들도 호나우두의 헛다리짚기앞에서 비틀거렸다. 지금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현란한 헛다리짚기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내가 최초로 알게된 헛다리짚기의 마술사는 누가뭐래도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본 브라질 대표팀의 호나우두였다.

많은 이들이, 이제 호나우두는 한물갔다고 생각한다. 틀린말은 아니다. 전성기때보다는 스피드가 떨어졌고, 살도 많이 쪘다는 분위기를 풍긴다. 득점포도 예전처럼 뻥뻥 터뜨리지 못한다. 젊은 사람들은 이제 호나우두하면 맨유의 호나우두를 맨먼저 떠올린다. 역대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선수이고, 20살을 갓 넘긴 나이에 FIFA 선정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던 ‘축구황제’ 호나우두이지만 세월의 힘을 막을 수는 없다. 그에게도 서서히 은퇴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부상을 달고 다녔다고 하지만 호나우두의 마지막이 부상으로 끝난다는 것은 너무 아쉬운 일이다. 지네딘 지단처럼 아름답게 은퇴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라운드로 복귀하는 과정은 꼭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투지를 발휘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뛸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렇게 되면 호나우두에게도 지단처럼 박수를 받으며 물러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지 모른다.

개인적으로도 호나우두가 빨리 그라운드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나는 그의  헛다리짚기가 한번더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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