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허브] 코리빙, “따로 또 같이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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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필요로 할 때 빌려서 쓰는 카셰어링은 이제 공유경제의 대표적인 서비스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서울시에서 하루평균 500명의 시민이 이용 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소유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자동차를 이제 같이 사용하고 있는 셈인데, 자동차를 같이 사용한다는 것에는 하나의 자동차를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효율 이외에도 이동성이라는 생활양식의 변화도 함께 가지고 올 것입니다. 이동수단을 이제는 서비스 형태로 간주하게 될 것입니다.

안 쓰는 물건을 바꿔서 한 물건을 여럿이 효율적으로 쓰는 공유경제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라이프 스타일의 형태로 공유경제를 활용하고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래는 항상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는 가까이 있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좀 늦게 오는 것 같기는 한데 지나고 보면 또 빠른 것 같기도 하고요. 회색 모자를 쓴 시간 도둑의 장난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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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위키피디아, Grupo luma, CC BY-SA 4.0.

2010년 함께 일하는 사무실의 형태인 코워킹(Co-working) 공간을 열었습니다. 당시엔 이를 설명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서울에서도 적지 않게 코워킹 공간을 찾을 수 있고 새롭게 생긴 많은 공간이 열린 공간에서 함께 일하는 코워킹 공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원격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도 많아졌고, 적은 수로 혹은 혼자 일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2020년까지 전세계 코워킹 공간이 스타벅스 지점의 숫자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습니다. 새로운 트렌드에서 이제는 하나의 일상의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공유경제를 생활 속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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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Jorge Royan, CC BY-SA 3.0.

코워킹의 성장과 함께 최근에 새롭게 떠오르는 공유경제 라이프 스타일 ‘코리빙'(Co-living)도 우리 생활 속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아니면 몇몇 트렌드를 쫓는 사람들의 특이한 생활 방식으로만 그칠지 같이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그러자면 코리빙를 간단하게 정의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간단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공간을 공유해서 여러 사람이 같이 모여 사는 개념이기는 하지만, 학교의 기숙사와는 다르고 또 작은 수의 룸메이트와 함께 사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공간의 활용과 효율도 취하고 혼자 있지만 여럿이 함께 있어서 외로움은 피할 수 있는, 코워킹을 소개하는 신문 기사의 제목에는 ‘미래세대 어른들의 기숙사’라고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코리빙을 거주의 형태로만 생각하자면 덴마크에서 1970년대 시작한 ‘코하우징'(Cohousing) 형태와 흡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입주자들이 사생활을 누리면서도 공용 공간에서는 공동체 생활을 하는 협동 주거 형태로, 북유럽에서 시작해서 미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로 확산해 각 나라 문화가 접목된 형태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코하우징은 핵가족화와 고령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도 자주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코리빙의 경우는 인터넷만 연결돼 있다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직종과 자유로운 형태의 계약을 가진 개인들이 늘어나고 있고 특히 젊은 세대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삶과 일의 균형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또 일과 여행을 같이 할 수 있다는 라이프스타일이 지금의 세대들에게 관심을 두게 하는 이유이며,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대도시의 주거비용도 코리빙 트렌드에 큰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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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Demographics, CCL 미적용

미래 전망이 담긴 숫자를 조금 살펴보자면 2020년까지 40%의 사람들이 프리랜서가 될 것이고, 밀레니얼 혹은 Y세대의 경우 90%가 자신의 일자리에 유연성을 바라고 있다고 합니다. 또 도시에 사는 젊은 세대들은 수입의 50% 이상을 주거 비용에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2035년에는 10억명의 디지털 노마드가 전세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이 모든 숫자와 전망이 코리빙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리적인 공간적으로 보면 코리빙 공간은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함께 사용하는 부엌이나 거실, 세탁실 등의 공간 효율성을 높여서 반대로 개인 공간을 상대적으로 배려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간의 설계에 따라서는 코워킹이나 네트워킹을 위한 공간을 별도로 가지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공유와 사용에 초점이 있어서 계약의 형태도 일별, 주별, 월별 형태로 상대적으로 부동산 계약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코리빙 서비스 제공업체에서 세계 각국에 여러 가지 장소를 가지고 있어서 여러 공간을 옮겨가면서 지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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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ODELS OF CO-LIVING, CCL 미적용.

코리빙 형태를 나눈다고 하면 도시의 높은 주거비용의 효율성과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시형 코리빙이 있습니다. 공유공간, 공동공간의 활용을 통해서 상대적으로 많은 입주민을 수용할 수 있지만, 공유공간 활용의 효율성으로 새로운 서비스들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도시에 사는 젊은 세대가 가지는 외로움도 어느 정도 커뮤니티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인터넷 연결만 있다면 자유롭게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환경들이 많습니다. 다양한 소프트웨어 서비스들이 나와 있고 지금도 하루가 멀다하고 이런 도구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굳이 사무실에 같은 시간에 앉아 있지 않고도 운영이 되는 회사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사무실에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지 않고 일을 하는 원격 근무를 하는 사람들도 늘어났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일도 하면서 주거도 공유하는 코리빙 공간의 형태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사람들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자유로운 사람들을 유혹하는 코리빙 공간들도 있는데,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코리빙 공간입니다. 일과 여행을 같이 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전세계를 돌아다니지만 전세계 어디를 가나 함께 일하고 사는 사람들이 있기에 아마도 혼자 지내는 것보다는 덜 외로울 것 같습니다. 10명에서 30명까지 디지털 노마드들이 같이 전세계를 함께 옮겨 다니면서 일을 하는 커뮤니티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글로 설명을 하는 것보다는 사진과 설명을 살펴보는 좋을 것 같아서 해외와 국내에 코리빙 공간을 소개합니다.

– 해외

WeLive(welive.com) : 전세계적으로 코워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위워크가 시작한 코리빙 서비스. 도시형 코리빙 서비스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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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fastcodesign.com, CCL 미적용.

roam(roam.co) :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코리빙 서비스. 현재는 발리, 마이애미, 마드리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도쿄, 샌프란시스코, 런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공간 오픈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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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travelandleisure.com, CCL 미적용.

outsite(outsite.co) : 일과 여가를 같이 즐길 수 있는 코리빙 공간. 산타크루즈, 샌디에이고, 레이크타호, 산타크루즈에 공간을 운영하고 있고 하와이와 코스타리카에서 공간을 새롭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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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outsite.co. CCL 미적용.

– 국내

로컬스티치(localstitch.kr) : 로컬스티치는 코워킹과 셰어하우스가 결합한 국내 최초 복합 문화 공간을 표방하며, 여행하듯 자유롭게 일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집과 사무실 걱정 없이 나만의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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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localstitch.kr. CCL 미적용.

디웰하우스(d-wellhouse.com) : 사회혁신가들을 위한 커뮤니티 하우스. 디웰하우스 2호점까지 있고 ‘디웰살롱’이라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같이 운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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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d-wellhouse.com. CCL 미적용.

쉐어원(http://urbanhybrid.co.kr/biz/shareone/?ckattempt=1) : 공유 라이프 스타일을 실현한 도심형 코리빙 공간으로, 강남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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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urbanhybrid.co.kr. CCL 미적용.

코리빙이라는 하나의 트렌드로 건축, 문화, 경제, 주거, 청년, 창업 등 많은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접점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앞으로 코리빙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진 않습니다. 생활 방식에 따라, 혹은 개인의 삶의 방향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있다는 것은 그 선택을 하는 사람에게 많은 자유를 줄 것입니다. 자유로운 선택에는 자기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자기의 이유를 가지고 사는, 자유로운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사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더 많이 기대해봅니다.

[필자 소개]

yangsw양석원 | Krogerup 재학생

한국을 잠시 떠나 덴마크 자유학교중에 하나인 Krogerup에서 학생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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