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2P 금융 1호 ‘머니옥션’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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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P2P 금융 서비스를 선보인 머니옥션에 빨간불이 켜졌다.

머니옥션은 경쟁 P2P 금융 업체가 등장하면서 수익 사정이 악화했고, 서버 장애를 겪으면서 대출 채권 입금 문제가 꼬였다. 가상계좌에서 출금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투자자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자본잠식이 진행된 지 5년, 그 규모는 42억원에 이른다. 앞으로 사업을 계속 운영할 수 있을지 의심되는 부분이다.

문제가 불거져 나온 건 지난 5월, 서버 장애로 매달 진행되는 투자금 분배에 문제가 생기면서다. 이어 6월과 8월에도 비슷한 문제로 입금이 미뤄졌다. 이때만 해도 머니옥션은 공지사항을 통해 투자자에게 회수오류사항을 알렸다. 투자자 대부분은 불만을 터뜨리면서도 해당 공지를 믿으며 기다렸다.

머니옥션 문제에 대해 카페 회원들이 불만을 성토하고 있다.

머니옥션 운영 문제에 대해 카페 회원들이 불만을 성토하고 있다.

살얼음판을 걷던 회사와 투자자 간 신뢰도가 깨진 건 이달 초부터다. 머니옥션에 투자해 수익을 올렸지만, 해당 수익을 자기 계좌로 출금할 수 없다는 투자자가 생겼다. 투자자가 자기 가상계좌에 있는 돈을 출금해 실제 계좌로 옮기려면 ‘전산 장애’라는 문구를 마주했다. 신기하게도 출금은 안 되지만 입금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투자자 일부는 전화통화와 Q&A 창구를 통해 수차례 문의했지만,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머니옥션 투자자 사이에서 회사에 남아 있던 조그만 믿음마저 사라졌다.

한 투자자는 “전화도 안 받고 Q&A 답변도 안 달고 하는 건 좋게 넘어갈 수 있지만, 최소한 공지라도 올려서 ‘언제까지 해결해주겠다’라는 문구가 있다면, 그때까지 그래도 참고 기다릴 수 있지 않겠냐”라고 회사측 처리 방식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설상가상을 머니옥션 운영자인 김동연 한국금융플랫폼 회장이 잠적했다는 뉴스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동연 회장은 <블로터>와 전화통화에서 “잠수는 사실이 아니며, 주주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해외 투자 또는 출자전환을 통해 서비스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동연 회장 설명에 따르면, 현재 머니옥션은 서버 장애로 공인인증과 개인 계좌 정보가 일치하지 않으면서 입금 과정에 문제가 생긴다. 대출 채권에 참여한 사람은 한 달에 한 번 매번 입금이 이뤄지는데, 이 작업이 서버 문제로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주업체를 동원해서 두 달 동안 시도했지만, 서버가 워낙 복잡해서 잘 안 됐다”라며 “과거 서버를 담당하던 개발자를 다시 뽑아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한국금융플랫폼 회장

김동연 한국금융플랫폼 회장

그러나 머니옥션 투자자가 출금하지 못하는 문제는 단순히 서버 장애 때문에 생긴 일만은 아니다. 현재 머니옥션에서 운영 중인 가상계좌 중 하나에 압류 통지가 들어왔다. 그러면서 출금 기능이 정지됐다. 머니옥션은 서비스를 위해 가상계좌를 2개 운영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현금이 많이 들어간 가상계좌에 압류 통지를 받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가상계좌 하나에 압류를 걸 순 없지만, 가상계좌를 운영하는 모계좌를 압류하는 건 가능한 일”이라며 “법원에서 권리 행사를 위해 압류 확정 통지를 받으며, 은행이 이를 받아 수행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식으로 모계좌에 압류가 들어오면, 그 아래 개설된 가상계좌에선 출금이 정지된다. 이달 초부터 일부 투자자가 가상계좌에서 출금 기능을 이용하지 못하는 이유다.

김 회장은 “가상계좌를 2개 운영중인데, 지금 현재 압류가 들어와서 풀어야 한다”라며 “투자자하고 협상을 통해 압류를 풀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동연 회장과 주고받은 문답이다.

– 서버 장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 이유와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서 어떻게 할 예정인지.

= 지난해엔 없었다. 올 5월에 한 번 있었다. 8월에 (서버가) 다운된 적이 있다. 복구하느라 일주일 걸렸다. 5월과 6월에 서버 문제가 있는 걸 확인했기에, 이를 해결하려고 외주업체를 동원해서 두 달 동안 시도를 했다. 잘 안됐다. 워낙, 서버가 복잡한 데다가 처음 만져보는 사람은 부담돼서 못 만져본다. 옛날에 하던 개발자를 다시 뽑아서 하고 있다. 공인인증하는 부분과 개인 계좌 (정보가) 일부 안 맞는 부분이 있다. 계좌 내용이 일부 틀리는 게 있다. 이걸 다 확인하는 과정이다.

– 회사와 연락이 안 돼 불안한 투자자가 많다.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지.

= 전화는 된다. 그러나 사람이 많지 않다. 우리가 솔직히 상황을 개편하기 위해서 20~30명 되는 직원을 5명으로 줄였다. 전화가 동시다발로 오면 사실 소화가 안 된다. 강남구청은 지난주 통화했다. 그 외에도 만나러 오는 사람 말리지 않고, 전화도 하면 만나자고 한다. 카페에 계신 분과 통화해서 만나자고 했다. 금요일 여러 사람을 모아 시정 요청사항 전달할 계획이라고 하더라. 참고로, 지금 있는 사무실이 작다. 그 근처에서 만나자고 했다.

– 계좌 압류 얘기가 있던데.

= 가상계좌가 2개가 있는데, 그 계좌 중 한 계좌에 주로 돈이 집중돼 있다. 그 계좌로만 최대한 움직인다. 이 문제도 해결할 생각이다. 가상계좌가 압류된 건 방법을 찾아서 풀어야 한다. 압류를 건 투자자와 협상할 계획이다. 원래 압류가 안 되는데 되었더라.

– 자본잠식이 얼마나 된 상태인지.

= 자본잠식은 42억원이다. 자본잠식이 된 지 5년 됐다. 대부분 개발비로 썼다.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서 회사 회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친인척에게 빌렸다. 회사 주주는 (내가 이런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걸) 다 안다.

– 지금 현재 투자자 중 자금 인출이 가능한 사용자가 몇 명인가.

= 오늘은 숫자로 확인은 못 했지만, 인출 요청 들어온 사람이 4~5명 된다. 현재 선별적으로 수동으로 인출을 허락하고 있다.

Q. 언제 서비스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나.

= 곧 된다. 어제 주주들 만나서 얘기 나눴다. 해외에서 우리에게 투자 관심이 있는 곳이 있다. 그 전에 주주 사이에서 적자 난 것을 해소하자, 출자 전환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어제 저녁 갑자기 기사가 나면서 저녁에 난리가 났다. 지금 현재 CB와 회사채 문제가 남았다. 만기가 돌아와서 연장을 요청 중인데, 연장을 안 하고 돈을 빼겠다고 하면 법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

[새소식]

머니옥션 홈페이지에 공지가 올라와 추가합니다. (2016년 10월18일 오후 3시50분)

20161018_pop_money a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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