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국을 벤치마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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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의 전 멤버 루한이 본인의 웨이보에 사진을 한 장 올렸다. 상해에서 콘서트가 있기 전날 밤에 길거리에서 찍은 사진이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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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발표자료

그러나 한 시간 후 팬들은 루한이 사진을 찍은 장소로 보여 자신의 사진을 찍고 본인 SNS에 공유하기 시작한다. 다음날이 되자 우체통과 사진을 찍으려는 인파 대기 줄만 2-300m가 됐다. 이틀 뒤부터는 <BBC>등 외신이 보도를 시작하며 2차로 확대 재생산된다.

상해우정국은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고자 기념엽서를 판매한다. 바로 매진됐다. 그 이후에는 결혼사진 등을 찍는 상해의 ‘명소’가 됐다. 거의 도시전설 아닌가 싶지만 사실이다. 하나의 사례지만, 중국에서 소셜미디어가 얼마나 파급력을 가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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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 펑타이코리아 지사장

지난 10월20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블로터컨퍼런스] 소셜 플랫폼 마케팅 컨퍼런스 2016-2017’의 마지막 연사로 나선 최원준 펑타이코리아 지사장은 “더 이상 중국을 마켓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라며 “이제 중국을 벤치마킹 해야한다”라고 강조하며, 중국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원준 지사장은 모바일 시대에서도 한국과 비교했을 때 훌쩍 앞서나가고 있는 중국의 현재를 소개하고, 디지털 마케팅에 참고할 만한 중국의 소셜미디어 현황을 짚었다.

위챗 – SNS 이상의 모든 게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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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발표자료

위챗(웨이신)은 중국 최대의 SNS다. 13억명의 가입자 수를 보유하고 있고, 월 7.2억의 액티브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러스 계정과 유사한 기업공중계정도 1천만개에 이른다.

위챗은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가장 기본 기능인 채팅은 물론 소셜, 위치, 결제, 게임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결제서비스인 위챗페이는 굉장히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길거리에서 고구마 장사를 하는 사람도 QR코드를 인쇄해 둔다. 한국에서는 카드는커녕 현금을 내서만 사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여겨지는 길거리 군고구마를 모바일 결제로 사먹을 수 있다.

위챗페이가 보편적으로 활용되면 오는 편리함 뿐만 아니다. 각종 납부는 물론 살면서 일상적으로 필요한 ‘도시 서비스’도 굉장히 유용하다. 병원, 체육관 등을 예약할 수 있고, 교통위반처리도 가능하다. 실시간 교통상황을 체크할 수 있고, 실시간 유동인구도 파악할 수 있다.

위챗을 서비스하는 텐센트는 위챗과 QQ메신저를 선두로 중국 모바일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2016년 9월 기준 활성사용자 수 상위 20위 안에 텐센트의 앱이 총 8개를 차지하고 있었다. 위챗과 QQ메신저는 각 1-2위다. 다소 독특하다. 하나의 회사에서 굳이 같은 성질의 서비스를 따로 운영하는 것은 역량을 분산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원준 지사장은 “궁금해서 이유를 물어봤더니 CEO가 경쟁을 주문했다고 한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철저하게 경쟁을 통해 두 서비스의 영향력을 모두 끌어올린 셈이다.

웨이보 – 정보 확산은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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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발표자료

웨이보는 개방형 SNS 플랫폼이다. 정보 배포를 강점으로 월 활성사용자 1.7억명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웨이보는 중간에 급격한 하락을 겪었음에도 ‘쓰는’플랫폼에서 ‘보는’플랫폼으로의 탈바꿈에 성공했다는 특징을 가진다.

상당수의 중국 기업가는 물론 스타들이 웨이보를 사용하고 있다. 이민호, 지드래곤, 싸이 등 한류스타의 인기도 높다. 팔로우 1위는 예능프로그램인 ‘쾌락대본영’ MC인 시에나다. 시에나의 웨이보 팬은 무려 8600만명이다.

웨이보는 지인 간 안부를 묻는 서비스라기보다는 유명인들의 소식을 접하는 미디어로서의 성격이 짙다. 이처럼 웨이보는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보는 서비스기 때문에 웨이보는 이슈 확산 등 특히 기업 마케팅에 유용하다. 재미있기만 하다면 광고 콘텐츠라도 입소문을 탈 수 있다.

다만 ‘#국가 앞에 스타 없다’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기도 하는 등 한국 기업은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 ‘엑소 찬열 오빠보다 중국이 더 중요하다’며 팔로우를 취소하고 인증하거나, 한류 스타의 콘서트 티켓을 주는 방식의 이벤트에는 비난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모바일 생방송 SNS – 이미 한국을 앞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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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발표자료

한국에서는 PC 위주로 생방송이 진행된다. 게임방송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중국은 곧바로 모바일 생방송으로 건너뛰는 형세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더 다양하고 고가의 아이템을 주고받고 있다. 최원준 지사장은 “거의 20-30개가 쓰이고 있으며, 10개 정도는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게임방송에 강세를 보이는 ‘또우위’, 한국으로 치면 ‘별풍선’이 잘 팔리고 있는 ‘시아오카시우’, 스타 위주로 서비스하는 ‘잉커’가 대표적이다. 잉커의 경우 2016년 빅뱅 팬미팅을 독점으로 중계하기 위해 우리돈 35억원을 지불하기도 했다.

화장품 해외 판매대행, 메이크업 방송, 그림, 노래, 먹방, 한국 여행 및 공연 생중계 등 다양한 콘텐츠가 즉각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한국에서의 생방송도 의외로 비중이 크다.

왕홍 – 모델부터 CEO까지 직접 나선다

왕홍은 ‘인터넷에서 인기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얼핏 한국의 크리에이터와 유사한 개념으로 인식할 수 있지만, 전혀 다르다. 중국에서는 그저 인기가 있으면 ‘왕홍’이지만 한국의 크리에이터들은 본인의 창작물을 직접 만든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PC에 기반을 두는 경향이 크다. 왕홍은 큰 준비 없이 손쉽게 콘텐츠를 만든다. 모바일 활용도도 높다.

웨이보로 유명해진 ‘파피장’은 1900만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다. 파피장은 자신의 1인 방송에 실을 광고를 경매에 부쳤는데, 7분만에 2200만 위안, 우리돈 약 40억원에 광고가 낙찰됐다. 왕홍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15년 타오바오 개인몰 매출 상위 10명 중 5명이 왕홍일 정도로 전자상거래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왕홍은 기업을 위한 바이럴 마케팅을 주 수익원으로 하며, 모바일 생방송 플랫폼을 동시에 여럿 활용한다. 한국 내 프로모션 진행 케이스도 다수 존재한다.

한국과 달리 그룹 총수도 직접 동영상 생방송으로 소통에 나서는 등 ‘왕홍’의 면모를 보인다는 점도 특징이다. 홍보 비용도 절감하고, 브랜딩에도 도움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샤오미의 레이쥔은 드론 신제품 발표 시 총 27개의 플랫폼을 활용해 생중계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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