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왕 김리뷰’, 스타트업에 도전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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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페이스북 페이지 ‘리뷰왕 김리뷰’를 운영하는 ‘김리뷰(가명)’는 작년 12월에 ‘리뷰공화국’이라는 다음 카페를 오픈했다. 자본금 500만원으로 시작해 ‘리뷰 중심의 3세대 커뮤니티’를 표방했던 ‘리뷰공화국’은 ‘콘텐츠 창작자가 즐겁게 콘텐츠를 만들면서도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이라는 좋은 취지를 내세웠지만, 한 달 만에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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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뷰왕 김리뷰’

의미있는 시도는 실패로 마무리됐지만, 실패의 경험은 좀 더 튼튼하게 다음 시도를 지탱하는 토양이 됐다. 김리뷰는 이후 팀을 꾸려 지난 9월 ‘리뷰리퍼블릭’을 런칭했다. 물론 여전히 베타서비스 중인 서비스일 뿐이지만, 이전 시도에 비해 서비스 차원에서 크게 발전했다. 콘텐츠를 곧잘 만드는 사람이라고 해도 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서비스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 김리뷰를 만나 초보 창업자이자, 초보 웹기획자로서 그간 배운 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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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뷰왕 김리뷰’

좌절의 연속인 초보 창업자의 삶

“투자자를 만나러 다니면서 리뷰리퍼블릭 사업 이야기를 하고 다녔어요. 한참 제 구상을 설명하고 있으면 ‘그래서 광고냐, 수수료냐’ 묻는 거예요. 제조업이 아닌 이상 앱이나 웹서비스는 광고나 수수료 외에는 BM(비즈니스 모델) 취급을 못 받는 것 같더라고요. 비웃거나 조롱하는 사람도 있었고요. 이때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다음카페로 시작했던 ‘리뷰공화국’은 망했다. 초기 자금이 떨어지고 운영비용을 충당할 만한 광고나 스폰서가 들어오지 않았다. 서비스의 핵심인 리뷰 콘텐츠의 품질도 떨어졌다. 당시 김리뷰는 매주 좋은 리뷰를 선정해 고료를 지급했는데, 사용자들은 ‘뽑히는 리뷰의 특징’만 살펴 그 콘텐츠와 비슷하게만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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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뷰왕 김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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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뷰왕 김리뷰’

리뷰공화국이 망한 이후 같이 해보자는 연락이 왔다. 우여곡절 끝에 지금 함께 팀을 꾸리고 있는 개발자를 만나 법인을 세웠다. 당장 식비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투자를 받고자 돌아다녔지만, 시장은 냉정했다. 콘텐츠 자체만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에 투자하겠다고 나서는 투자자는 없었다. 결국 자생의 길을 선택했다.

“업계에서 좀 굴렀다는 사람들이 내 것을 보고 ‘안 된다’고 하고, 비웃고, 냉소적인 입장을 태도를 보였거든요.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 틀렸다는 생각이 들 때, 그때 좀 힘들었습니다”

여전히 리뷰리퍼블릭은 만들어지는 단계다. 서비스 안정화를 지속하고 있고, 현실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수익모델 구체화도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발전된 측면이 눈에 띈다. 개인 운영에서 프로젝트팀 운영으로 바뀌었고, 다음카페는 독립적인 사이트가 됐다. 단순히 고료를 주고 스폰서를 모집하겠다는 수익모델은 콘텐츠 보상으로 쓰이는 일종의 가상화폐인 ‘닷’과 플랫폼이 콘텐츠의 가치를 인정하는 ‘콘텐츠 파트너십’, 신뢰도를 소모하는 네이티브 애드의 단점을 보완하는 ‘퍼블릭 네이티브 애드’ 등의 개념을 축으로 발전했다.

“생각만 하는 건 기획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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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뷰왕 김리뷰’

개발자가 개발을 하는 동안 김리뷰는 웹기획을 했다. 김리뷰는 기획이라는 걸 해 본 적이 없었다. 개발자에게 욕을 먹어가면서 배웠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노트북부터 맥북으로 교체했다. 리뷰리퍼블릭 팀은 기획-개발-디자인 과정에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하고자 한다. 김리뷰는 이 과정에서 트렐로, 슬랙, 스케치, 제플린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이야기하는 법을 배웠다.

“생각만 하는 건 기획자가 아니죠. 생각만 하면 누가 못해요. 그럼 페이스북, 트위터 이런 것도 아무나 만들지.”

김리뷰가 리뷰공화국을 열 때까지만 해도 콘텐츠로 사업하는 것을 단순하게 여겼다. 그냥 ‘좋은 콘텐츠가 축적되면 된다’고만 생각했을 뿐,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돈은 어떻게 벌지, 콘텐츠를 만들게 하는 유인은 어떻게 설계할지, 콘텐츠 품질은 어떻게 관리할지 등등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다.

프리랜서로 일해왔기에 팀으로 일하는 것에도 적응해야 했다. 예전에는 혼자 재미있게 콘텐츠를 만들면 사람들이 좋아해줬지만, 콘텐츠 서비스를 만든다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였다. 혼자서는 어림도 없었다. 김리뷰는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개발자-디자이너와 함께 협업하는 게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고 답답했어요. 지금은 협업은 ‘존중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개발자는 개발 쪽에서 훨씬 전문가고 경력도 많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믿고 따를 수밖에 없는 거죠. 디자이너도 마찬가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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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뷰왕 김리뷰’

자신의 생각을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하기 위해서도 무척 노력했다. 관련 용어도 공부해서 ‘어떤 업무인지’ 대강의 느낌을 잡아갔다. ‘기획대로 다 될 수 있다’는 아집도 버렸다. 고집을 버렸다고 해서 대충 넘어가는 건 아니다. 격렬하게 싸우고 토론한다. 싸워도 같이 맥주 한 잔 하고 푼다. 당장 기분이 나쁜 거야 피할 수 없지만, 공과 사는 구분한다. 팀의 목적이 서비스 개선에 있다는 데 모두가 동의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 싸우는 건 둘 중에 하나죠. 팀원들이 팀의 목표에 관심이 없고 ‘될 대로 되라’는 식이거나, 의견이 완전히 똑같다는 것. 그런데 의견이 완전히 같은 팀원은 필요 없죠. 서비스는 서로 다른 관점이 있어야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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