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청각장애인에게 한국어는 모국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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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에게 한국어는 모국어가 아니다. ‘보는 것’ 은  문제 없으니, ‘읽는 것’ 은  쉽다고? No! 전혀 그렇지 않다. 청각장애인들에게 책은 암호로 가득 찬 문서다. 4년 전, 나는 청각장애 아이들을 만났다. 그런데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금도끼 은도끼], [선녀와 나무꾼]을 모르다니! 알고 보니, 음성언어는 어릴 때부터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과정을 통해 발달되는 것인데 농인 (청각장애로 수화를 쓰는 사람) 들은 첫 단계인 ‘듣는 것’에서부터 장벽에 막힌다. 그래서 ‘보는 것’이 ‘보는 것’이 아닌 게 된다. 이 말은 곧, 청각장애인에게 한국어는 모국어가 아닌 것이다. 20대 마지막! ‘책으로 즐거운 일을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창업을 결심했다. 그런데 책을 읽을 수 없다니! 책과 가장 거리가 먼 아이들이 바로 이들 아닌가! 나는 그 때부터 청각장애인들의 언어인 ‘수화’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겠다고 결심했다. 2013년,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회적 기업, [열린책장]을 창업했다. 하지만 기업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수익을 달성해야 했다. 수화영상 도서를 각 도서관에 납품하려 했지만, 도서관의 문턱은 높았다. 기본적으로 왜 ‘수화영상 도서’가 필요한지에 대한 공감대가 전혀 만들어져 있지 않았다. 전국 공공도서관이 약 1000곳인데 수화영상도서가 있는 곳은 70곳 뿐이었고, 심지어 사서들의 80%가 ‘수화영상 도서’가 뭐냐고 반문했다. 판로가 막혔으니,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2015년, 다음 카카오 [같이가치(희망해)]를 통해서 전국 도서관에 수화영상 도서를 전달하기 위한 모금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기로 했다. 도서관이 수화 영상 도서를 구매하지 않으니, 오히려 우리가 먼저 기부하겠다는 야심찬 발상이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것일까? 우리 [열린책장]의 청각장애인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카카오톡 수화 이모티콘, ‘히로와 나누는 사랑의 수화’ 가 출시 한 달 동안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카카오는 농인의 날 (6월 3일) 을 맞이해, 하나를 구입하면 1000원씩 기부하는데 동참했는데, 한 달 판매 수익으로 2300만원이 모였다. 이렇게 모은 기부금으로 우리는 ‘수화영상 도서’ 10권을 제작했고, 콘텐츠가 담긴 DVD를 전국 도서관 1000곳에 무료로 배포했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에브리온TV를 통해, ‘SONTV’ (수화방송국) 방송도 진행했다. 우리가 하는 일이 가장 유의미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청각장애 아이들에게 새로운 꿈이 생긴 것이다. 예전에 아이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많은 답변이 돌아오지 않았다. 수화통역사나 복지관에서 일하는 사람 정도. 그런데 ‘히로’ 이모티콘 캐릭터를 본 친구들은 이젠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말한다. 어떤 친구들은 ‘수화 방송국’ PD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아예 방송을 차리겠다고 말하는 친구들도 생겼다. 영상 편집은 사운드가 필수이기 때문에,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한 직업군이었는데 이제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도전을 결심하고,  한 발 한 발 내딛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열린책장]이 제작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청각장애인에게 더 많은 가능성을 건네 주리라 확신한다. 우리는 체인지 메이커다. – 체인지 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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