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의 쾌변독설>을 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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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신해철이라는 뮤지션을 좋아하는 편이다. 중학교때인가 무한궤도라는 밴드가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탔는데, 하얀 남방에 멜빵을 거치고 <그대에게>를 부르는 보컬 신해철을 보고 열라 멋있다고 생각했다. 혼자만 오버한게 아니었다. 우리반 친구들 상당수가 그랬다.

그랬던 나였으니 무한궤도 1집이 처음 나왔을때 호들갑을 떠는 것은 당연했다. 당시만 해도 길보드 음반이 아닌  정품 테이프를 사면 폼좀 잡을 수 있었던 시절이었는데, 2천원이 넘는 거금을 주고 무한궤도 테이프를 산 뒤 흐뭇해 하던 기억이 지금도 생각난다.

무한궤도 1집은 정말이지 많이도 들었다. 영어 수업이 시작되기전 10분 쉬는 시간에는 학교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로 반친구들과도 함께 들었다. 나말고도 여러놈이 무한궤도 테이프를 샀는데, “이노래가 좋네, 저노래가 좋네”하며 논쟁(?)도 벌였다.

신해철를 따라다니는 나의 행보는 그후에도 계속됐다. 그가 무한궤도를 나와 솔로로 독립했을때, 그후에 다시 그룹 넥스트를 결성했을때도 변함없이 그의 음악을 즐겨들었다. 적어도 대학을 졸업할때까지는 신해철을 향한 내마음은 일편단심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예전만큼은 아닌 것 같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거룩한 분석을 해보자면 음악에 대한 관심 자체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 아닐까 싶다. 그래도 노래방에 가면  신해철 노래를 즐겨 부른다. 갖고 다니는 MP3플레이어안에도 신해철 히트곡들이 상당수다.

그가 만든 음악의 노랫말과 멜로디 모두 내 입맛에 맛다. 과거에는 대중적인 냄새가 강했다면 요즘은 대중성 대신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신해철이 하는 말도 멋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연예인 입장에서 대중들이 듣기 불편해하는 말을 하기가 어려운 법인데, 자기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그를 보고 있으면 부러울 따름이다. 그런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지… 이를 근거로 나는 스스로를 ‘신해철빠’에 가까운 인간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추종세력은 아니다. 나는 신해철과 생각을 달리 할때도 많다.

소위 ‘빠’라는 사람들을 거느린 이들에게는 안티도 따라다닌다. 신해철도 그렇다. 그를 마왕으로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구리다”고 욕하는 사람들도 많다. 실제 한국사회에서 그의 스타일은 성향에 따라  심하게 거슬려 보일 수 있다.

특히 그가 하는 말을 놓고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들은 내 주변에도 많다. 듣기 불편하단다.  그만큼 신해철이 쓰는 표현들은 직설적이다. 독설처럼 느껴질때도 있다. 한마디로 튄다. 그럴때면 인터넷엔 댓글이 장난아니다.

과연 신해철은 어떤 사람인가? 팬을 자처했던 나로서도 인간 신해철이 정확하게 어떤모습인지 잘 모른다. 자아가 매우 강한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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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다. 최근 <신해철의 쾌변독설>을 읽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씨가 신해철을 만나 그의 내면 세계를 드러냈다고 하는데, 어떤 텍스트를 담았을지 너무너무 궁금하다.

지승호씨가 쓴 인터뷰집을 여러권 봤던 나로서는 그를 통해 신해철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전달될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신해철의 쾌변독설>을 통해 인간 신해철을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