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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와글, 온·오프라인 연계하는 만남 플랫폼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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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가 주는 이미지는 구식이다. 유인물이 돌아다니고, 페인트로 휘갈겨 쓴 깃발이 나부끼며, 대중은 잘 알지도 못하는 민중가요가 흘러나온다. 방식도 그렇다. 민주노총 등의 단체가 주도하며, 보통 주말-저녁 시간-광화문일대에 모여 집회를 연다. 참가자도 중년 남성이 많다.

시민 목소리를 모아보자

다른 방식으로 모일 수는 없을까? 정치 스타트업 ‘와글’에서 좀 더 새로운 모임 문화를 만들어보기 위해 ‘국민의 뜻이 우주의 뜻이다’ 라는 만남 플랫폼을 개설했다. 소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태에 분노해 터져 나오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새로운 방식으로 모아보자는 취지다. 와글은 “단 두 명이라도 모여서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이야기하는 자리를 여러분 각자의 자리에서 만들어봅시다”라고 플랫폼 개설의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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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와글

웹사이트를 활용하면 간단하게 모임을 만들 수 있다.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개설까지 유도한다.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실제로 사람들을 서로 만나게 하기 위해서다. 천영환 와글 시니어 매니저는 “온라인에서 정보를 아카이빙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사람들이 만나 생각을 공유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배경을 밝혔다. 와글에서 제작한 포스터 파일도 공유하고 간단하게 수정 방법을 일러줌으로써 다른 지역에서의 모임을 원하는 사람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도왔다. 서울에서 한 번 행사가 진행됐고, 대전에서도 진행 예정이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더 많은 사람이 참가하게 하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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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수정 방법의 일부. 무척 쉽게 설명했다(사진=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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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퀸 메이커 인명 사전 갈무리

구글독스를 활용한 ‘박근혜 퀸 메이커 인명 사전’도 만들어지고 있다. 박근혜를 대통령의 자리에 올려놓은 사람들의 발언, 행적, 경력 등을 정리한 문서다. 필리버스터 때도 구글독스를 활용해 수많은 사람이 집단으로 문서를 수정해가며 자료를 정리한 바 있다. 이와 유사하다.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는 시국선언/대자보도 구글 독스에 정리되고 있다. 물론, 집단이 수정하는 문서이기 때문에 당연히 문제는 있다. 하지만 그 문제도 집단에서 수정된다. 천영환 매니저는 “지금도 명단에서 특정 한 사람이 계속 지워지고 있지만, 다른 누군가가 지워진 사람을 계속 넣고 있다”라며 “이게 집단지성의 작동 원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물론,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 와글 측은 ‘누가 어떻게 삭제하고 있는지’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 구글독스에 명단을 정리하고 나서 여러 위키 사이트에서도 제안이 들어왔다. 점진적으로는 위키 방식으로 진화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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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와글

모임의 활성화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기를

구식이라고는 표현했지만, 대의민주주의 사회에서 집회는 무척 소중하다. 지금 위임받은 권력을 잘못 운용하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준다. 그러나 그 목소리가 꼭 한 곳에 집중될 필요는 없다. 좀 더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는 게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 지역 거점 도시는 물론, 서울 내에서도 신촌, 명동 등 다른 번화가에서도 집회가 열린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참여는 ‘국민의 뜻이 우주의 뜻이다’ 페이지에서 가능하며, 빠띠닷오알지에서 개설된 ‘우리가주인이당!’ 페이지에서도 캠페인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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