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인원(2 in 1)PC’는 노트북이지만 활용 방법에 따라 태블릿PC처럼 쓸 수 있는 PC를 말한다. 태블릿PC과 노트북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활용 목적을 상정하고 만들어진다. 투인원PC라는 용어는 지난 2013년 말께 인텔이 처음으로 꺼냈다. 당시 인텔이 아톰 프로세서 ‘Z3000’ 시리즈를 소개하며 7~8인치 태블릿PC에 ‘투인원PC’라는 이름을 붙였다.

▲‘서피스 프로3’ (출처: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3’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애매했던 투인원PC, ‘서피스’로 자리를 잡다

물론 이 같은 개념의 PC는 인텔이 이름 붙이기 전부터 있었다. 문제는 초기의 투인원PC가 계륵에 가까웠다는 점이다. 노트북을 선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가 많지만, 특히 무게와 성능을 꼽을 수 있다. 대체로 노트북은 이동하면서 사용해도 어느 정도의 생산성을 내야 하는데, 초기의 투인원PC는 둘 다는 커녕 어느 하나도 확실히 잡지 못했다. 거의 수업시간 필기용이나 웹 검색 용도 이상으로 쓰이기 어려울 정도로 생산성이 충분하지 못한 제품이 상당했다.

휴대성도 마찬가지였다. 태블릿처럼 사용만할 수 있을 뿐, 지나치게 무겁게 나온 제품도 꽤 있었다. 노트북과 태블릿의 장점만 담고 싶었겠지만, 단점만 가진 제품이 된 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초기 실패를 대표하는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13년 2분기에 서피스의 초기 모델인 ‘서피스RT’ 재고조정 비용으로 무려 9억 달러를 손실 처리한 바 있다. ‘잘 안 팔리는 제품’ 수준이 아니라 ‘폭탄’ 수준이었던 셈이다.

이처럼 서피스는 출시 초기에 썩 좋은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그저 ‘좀 깔끔한 윈도우 태블릿PC’ 정도의 평을 받았다. 그러나 2번째 제품을 거쳐 3번째 제품인 ‘서피스 프로3’에서는 비로소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됐다. 서피스 프로3는 12인치 화면에 2160×1440 해상도를 갖췄으며, 타이프 키보드를 더해도 1kg을 약간 웃도는 무게로 출시됐다. 코어는 i3-i7, 내부 저장공간도 64GB부터 512GB까지 선택할 수 있었다. 힌지 부분의 완성도도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이때부터 서피스에 대응하는 제품이 애플의 ‘맥북에어’가 됐다는 점도 투인원PC의 성장을 상징한다. 서피스로 대표되는 투인원PC의 성장은 2015년 10월에 나온 ‘서피스북’으로 한 획을 긋기에 이른다.

투인원PC 는 뚜껑을 덮는 ‘클램쉘’ 형식만 존재했던 노트북 시장에서 다른 카테고리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요가’ 시리즈를 꾸준하게 내놓고 있는 레노버는 물론, HP나 델 등 기존 제조업체도 투인원PC 제품군을 출시했거나 출시하고 있다.

▲서피스북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북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디태처블 VS 컨버터블

투인원PC는 형태에 따라 디태처블(분리형)과 컨버터블(변형형) 제품으로 나뉜다. 디태처블 투인원PC는 키보드를 뗐다 붙일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모니터와 키보드의 접점에 자석이나 홈이 있어 고정했다가 본체만 뚝 떼어낼 수 있게 설계됐다. 일반적인 노트북과 달리 본체를 구성하는 대부분 부품이 모니터 쪽에 있으며, 키보드는 커버 형식을 취하거나 추가 배터리 등을 담고 있는 형태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시리즈가 있다.

▲레노버 요가북 (출처: 레노버)

▲레노버 요가북 (출처: 레노버)

컨버터블 투인원PC는 보통 힌지 부분을 개량해 키보드를 모니터 뒤로 접어 보내거나 텐트처럼 세울 수 있는 제품을 지칭한다. 기본적으로는 노트북과 유사하게 사용하며, 아예 키보드 부분을 뒤로 접어 보내면 태블릿PC처럼 쓸 수도 있다. 그 중간쯤 단계에서 거치대가 달린 태블릿PC처럼도 사용한다. 레노버의 ‘요가’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최근 레노버가 내놓은 ‘요가북’은 기존 투인원PC에서 한단계 더 나아간 제품이다. 이 제품은 물리 키보드를 없애고 키보드가 있어야 할 자리에 스타일러스 펜 입력 패드를 흡수시켰다. 사용하기에 따라 스타일러스 펜 입력 패드와 햅틱 반응을 내장한 키보드 2가지로 쓸 수 있다.

▲투인원PC는 몰입도 높은 콘텐츠 소비가 가능하다. (출처: 인텔)

▲투인원PC는 몰입도 높은 콘텐츠 소비가 가능하다. (출처: 인텔)

기존 노트북보다 콘텐츠 소비 활용도 ↑

투인원PC는 모니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높은 멀티미디어 활용도를 얻을 수 있다. 힌지를 축으로 열렸다 닫히는 노트북의 모니터는 기껏해야 각도 조절이 전부다. 하지만 모니터가 분리되거나 각도 조절이 180도가 넘어간다면 좀 더 활용성이 넓어진다. 여럿이서 화면을 공유하기에도 좋고, 터치스크린을 이용할 때 거추장스러운 키보드를 떼어내거나 뒤로 넘겨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

기존 노트북은 가로 폭이 넓은 콘텐츠인 영상이나 게임을 제외하면 꽤 많은 콘텐츠를 소비할 때 좌우 여백을 남긴다. 투인원PC를 사용하면 콘텐츠 소비가 가로 폭이 긴 직사각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처럼 태블릿PC는 화면 활용에서의 자유도를 대폭 높여 높은 콘텐츠 활용도를 자랑한다.

▲윈도우10 태블릿PC 모드

▲윈도우10 태블릿PC 모드

‘펜’과 ‘윈도우 10’ 활용에 유용해

최근 들어 많은 입력장치가 나오고 있지만, 쓰임새 측면에서 특히 주목받고 시도되고 있는 것은 ‘펜’이다. 최근의 투인원PC는 펜의 활용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아무래도 손 가는 대로 입력하는 직관성에서 ‘펜’이 큰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MS의 ‘원노트’같은 제품 역시 키보드와 펜을 함께 사용할 때 더욱 유용하다.
투인원PC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운영체제인 ‘윈도우10’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윈도우10에서는 투인원PC를 상정하고 만들어진 기능이 적잖다.

윈도우10은 출시때부터 ‘이동성’에 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이용자 조작화면(UI)도 PC와 태블릿PC 어느 기기에서 사용하든 쉽게 활용할 수 있게 꾸려져 있다. 윈도우10에서 추가된 기능의 면면을 살펴봐도 그렇다. ‘알림센터’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서 살펴보던 형식과 거의 유사하다. ‘컨티뉴엄’이라는 기능은 완전히 투인원PC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컨티뉴엄은 키보드와 모니터가 분리되면 바로 태블릿 모드로 전환되는 기능이다. 반대로 키보드가 결합하면 자동으로 PC 모드로 전환된다.

태블릿PC 모드를 고르면, 모든 응용프로그램(앱)이 전체화면으로 실행된다. 한 화면에 2개 이상의 앱을 실행하고 싶으면 화면을 나누면 된다. UI도 태블릿PC처럼 터치 조작에 알맞게 변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앱 화면을 터치해 밑으로 끌어내리면 앱이 종료된다. 태블릿PC 모드로 모바일 기기처럼 윈도우10 기기를 쓰다가 ‘데스크톱 모드’를 누르면 다시 키보드와 마우스가 중심인 노트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프로

PC가 되고 싶은 태블릿, 태블릿이 되고 싶은 PC

투인원PC는 태블릿PC를 지향하는 노트북이다. 흥미롭게도 반대 방향에서의 움직임 역시 도드라지고 있다. 투인원PC가 생산성을 중심으로 이동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라면, 태블릿PC는 그 반대다. 이동성을 중심으로 노트북에 버금가는 생산성 확보를 꾀하고자 한다. 단순히 키보드만 붙이는 수준을 넘어서, 좀 더 성능을 낼 수 있는 프로세서를 장착하거나 펜을 붙여서 활용성을 높이기도 한다. 기존 태블릿PC 제조업체 역시 PC 못지않은 생산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전용 키보드와 펜을 갖춘 애플 ‘아이패드 프로’가 대표적이지만, 모바일과 PC를 넘나드는 통합 운영체제를 준비하고 있는 구글 역시 주목할 만하다.

※ 참고기사

이 글은 ‘네이버캐스트→테크놀로지월드→용어로 보는 IT’에도 게재됐습니다. ☞‘네이버캐스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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