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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인] ‘노드JS’ 기여자가 IBM으로 가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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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드JS’는 자바스크립트 생태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한때 커뮤니티 안에서 의견 충돌로 잡음도 있었지만 최근 재단 설립 등으로 지원도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노드JS를 실험하고 서비스에 적용하는 기업도 조금씩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새롭고, 오픈소스 기술이라는 점에 기업들은 선뜻 노드JS를 적용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노드JS가 공개된 지 6년이 지난 지금, 노드JS의 기술 성숙도는 어느 정도일까. 오랫동안 노드JS 핵심 기여자로 활동하고 노드JS 전문 스타트업까지 설립했던 버트 벨더 개발자에게 그 답을 들어보았다.

노드JS 기술의 변화

노드JS는 2009년 나온 오픈소스 기술로, 자바스크립트로 서버단 기술을 조절한다는 점에서 큰 각광을 받았다. 비동기 이벤트 기반 아키텍처와 V8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이용해 서버의 많은 요청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고, 프론트엔드와 서버단의 기술로 같은 언어로 개발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버트 벨더 개발자가 노드JS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11년 즈음이었다. 네덜란드 출신 개발자였던 그는 당시 건설회사에서 필요한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있었다. 당시 모델링한 결과를 웹사이트에 렌더링해서 보여주는 작업을 했는데, 기존 기술은 실용적일 수 있으나 빠르지는 않았다. 그때 먼저 찾은 것이 ‘라이노‘였다. 라이노는 자바스크립트 엔진으로, 모질라재단이 만들었다. 하지만 라이노도 몇 가지 제약이 있었다고 판단한 그때, 우연히 한 자바스크립트 컨퍼런스에서 노드JS 개념을 발표한 걸 듣게 된다.

“노드JS 컨셉트를 듣자마자 ‘이게 바로 내가 필요한 기술이야’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 당시 저희 회사에서는 윈도우 시스템에 맞게 기술을 가져와야 했고, 그때 노드JS 기술을 조금씩 만지고 코드 기여를 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주변에서 노드JS 관련 작업을 제안하는 기업이 나타났고요. 그때부터 노드JS 개발자로 활동했습니다. 이전에도 오픈소스 기술을 사용하곤 했지만, 노드JS 개발자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으로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개발자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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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노드JS의 안정성은 어느 정도 성숙됐을까. 버트 벨더 개발자는 2가지 측면을 언급하면서 노드JS 기술이 충분히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먼저 노드JS재단이 설립되며 개발 과정이 체계적으로 변하고 누군가 마음대로 기능을 고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게 됐다. 개발 과정이 안정화된 것은 대형 기업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한다.

두 번째는 다른 기술과 얼마나 잘 어울릴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버트 벨더는 많은 것을 연결해야 하는 기술에서 노드JS 기술이 큰 빛을 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기술 성숙도와 상관없이 기업 스스로 노드JS를 어디에, 왜 써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존의 것을 대체하는 수준으로 노드JS를 도입한다면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노드JS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싶다면 아키텍처의 큰 흐름을 먼저 정해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 노드JS는 미래지향적인 기슬입니다. 요즘 화두가 되는 인터넷, 디바이스 연결에 쓰기 좋고, 사물인터넷(IoT), 마이크로서비스를 구현할 때도 좋습니다.”

버트 벨더는 노드JS가 쓰기에 어려운 분야도 일부 설명했다. 먼저 프로세서를 많이 사용하거나 수학적인 계산을 많이 필요로 하는 기술은 노드JS가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상을 압축하거나 딥러닝 등을 위한 환경이다. 어떤 개발자는 확작성을 고려했을 때 노드JS는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도 하는데, 버트 벨더는 이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확장성은 아키텍처와 관련된 부분이지 프로그래밍 언어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연결성이 높다는 점에서 노드JS도 충분히 확장성이 높은 기술이라고 본다”라며 “단지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만큼 확장성이 좋다고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빠르게 변하는 자바스크립트 생태계에서 살아남는 법

자바스크립트 기술은 그 자체는 변하지 않지만 라이브러리와 생태계는 급변하고 있다. 6개월마나 새로운 자바스크립트가 혜성같이 등장하고, 주도권도 달라진다. 실제로 노드JS 외에 엠버, 앵귤라JS, 리액트JS, 미티어JS 등이 자바스크립트 업계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누군가는 “어차피 지금 인기 있어도 나중에 사라질 기술”이라는 걱정으로 자바스크립트 공부를 주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버트 벨더 개발자는 “서버단이나 프론트엔드 개발자이든 웹 개발자라면 자바스크립트는 무조건 공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저는 보통 5년 후 존재할 것 같은 기술은 일단 공부하려고 합니다. 이 기술이 10-20년 지속할지는 알기 쉽지 않죠. 하지만 5년 후에 존재할지 안할지는 어느정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먼저 커뮤니티 크기를 살펴봐야 합니다. 1-2명 기여자가 있는 기술은 아무래도 사라지기 쉽지만 기여자들이 20명 이상 있다면 그 기술은 5년 이상 버틸 수 있을 겁니다. 기업이 후원하는 기술들도 오랫동안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죠. 기여자 스스로 해당 오픈소스 기술을 자신의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느냐도 굉장히 좋은 지표가 됩니다. 그만큼 기여자나 관련 기업이 그 오픈소스 기술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투자하는 것일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운도 있으면 좋겠죠. (웃음) 그런 면에서 노드JS는 5년 이상 무조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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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 벨더 스트롱루프 공동 설립자. 노드JS 기여자로 활동하며 현재는 IBM에 소속돼 있다.(사진 : 한국IBM 제공)

스트롱루프와 IBM

버트 벨더 개발자는 현재 IBM에 소속돼 있지만 이전에는 스트롱루프라는 노드JS 전문 스타트업 설립자로 활동했다. 지인에게 노드JS가 엔터프라이즈 쪽에서 관심을 많이 받을 것이라는 조언을 받고 기업용 노드JS를 만드는 스트롱루프를 설립하게 됐다고 한다. 마침 모바일과 사물인터넷이 화두여서 수요가 높았다고 한다. 그러다 스트롱루프는 2015년 IBM에 인수됐고, 스트롱루프 기술은 IBM API 커넥트로 변경됐다. 당시 스트롱루프 직원들은 더 성장하기 위해서 여러 자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IBM과 함께 일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버트 벨더 개발자는 “은행과 같은 큰 기업은 작은 스타트업과 일하기 주저했다”라며 “규모가 있는 IBM 같은 기업과 일하면 고객군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라고 피인수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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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IBM 같은 큰 기업에 스트롱루프가 인수되자, 스트롱루프의 오픈소스 기술 지원이 중단되고 페쇄적으로 운영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오픈소스 기업이었던 스트롱루프에선 걱정이 없었을까. 버트 벨더 개발자는 “IBM은 노드JS에 대해 여러 지원을 했던 기업이고, 인수 이전 1년 넘게 교류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라며 “IBM에 인수된 이후 IBM도 이클립스, 도커, 자바 등 오픈소스 기술에 관심이 많고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밝혔다. IBM에 합류한 이후에는 여러 나라의 요구사항을 함께 고려한다거나 기술의 성숙도를 고민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한다.

버트 벨더는 주로 노드JS를 공부하고 있긴 하지만 최근 그 외에 관심있는 기술이 몇몇 있다고 답했다. 딥러닝과 텐서플로우가 대표 사례다. 그는 “인공지능이란 기술은 대단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얼굴인식 기술부터 ‘딥드림’처럼 무엇인가 창의적인 활동까지 가능할 기술”이라고 기대를 표현했다. 또 다른 그의 관심사는 컨테이너다.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서 굉장히 큰 변화를 이끌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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